문준용씨에 대한 입사특혜 의혹 관련 제보 내용을 조작한 국민의당 당원인 이유미 씨가 27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던 중 긴급체포되어 남부구치소로 이송되고 있다. 뉴시스 |
민주당은 이번 '문준용 제보조작' 사건을 '대선공작 게이트'라고 규정하고 '배후설'을 제기하고 있고, 국민의당내에서도 '안철수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는 형국이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을 통해 "(증거자료를 조작했다는) 이유미 당원은 평범한 당원이 아니다"며 "안철수 전 후보와 사제지간이며, 2012년 대선 때도 안철수 전 후보의 캠프에서 일을 했고 이번 대선에서는 기록집을 출간하기도 했다"며 '윗선의 배후설'을 제기했다.
백 대변인은 "이번 조작 사건과 관계가 있는 인물로 의심되는 이준서 전 최고위원 역시 안 전 후보가 1호로 영입한 인물"이라며 "두 사람 모두 안 전 후보와 매우 가까운 인물일 뿐만 아니라 정치적 경험이 많지 않은 30대로서 독단적인 판단으로 이런 엄청나고 악질적인 범행을 저지른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날 이준서 전 최고위원을 출국금지했다.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도 "당시 국민의당은 후보까지 나서 온 국민이 보는 토론회에서 의혹을 부풀리고, 국회(상임위)까지 열자고 했다"면서 "체포된 당사자는 당 윗선의 지시라고 증언했다.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사안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당 역시 증거 조작 배후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김성원 한국당 대변인은 "충격을 금치 못하겠다. 검찰은 엄정한 수사를 통해 신속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관련자에 대한 무거운 법적 책임을 물어 구태 정치를 발본색원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는 "국민의당이 대국민 사과를 했는데 검찰조사를 앞둔 꼬리 자르기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며 "조작 사건은 철저히 규명해 당 차원의 개입이 있었는지 여부를 가려야 한다. 이유미씨는 (당의) 지시로 했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추혜선 정의당 대변인도 "수사당국은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사건의 전말을 밝히고 합당한 형사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권은 증거조작 사건과 별개로 문준용씨 특혜의혹 사건 관련 진실도 규명돼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당은 핵폭탄을 맞은 분위기다.
이상돈 의원은 이날 "부끄럽고 한심한 일이다. 말하자면 김대엽 조작 사건 수준의 심각한 문제 아닌가"라며 "중요한 것은 (이준서 전 최고위원도) 안철수 전대표가 처음 창당 때부터 데려온 사람이고, 이유미 당원도 진심 캠프때 부터 합류한 안 전 대표의 광팬"이라며 '안철수 책임론'을 제기했다.
전날 박주선 비대위원장이 사과한 데 이어 이날 다시 김동철 원내대표가 사죄의 뜻을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고, 이런 끔찍한 발상 자체가 경악스럽고 기가 막힌다"며 "검찰은 국기문란사범으로 법정 최고형으로 다스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증거조작이 준용씨의 취업 특혜 의혹의 면죄부가 되는 것은 아니라면서 특검을 통해 진실을 밝히자고 제안했다. 당내에선 이날 김관영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서울=김선욱 기자 sw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