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금품 갈취 폭행했는데 몰랐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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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1년간 금품 갈취 폭행했는데 몰랐다니
광주서 괴롭힘당한 고교생
  • 입력 : 2017. 07.21(금) 00:00

광주의 한 고등학생이 중학교 동창들에게 1년 동안 괴롭힘을 당해왔다고 한다. 피해자나 가해자를 떠나 우리 청소년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가정과 교육당국, 사회 구성원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경찰에 따르면 광주 모 고교 1학년 A군 등 3명은 지난해 6월부터 지난 달까지 광주 광산구 모텔ㆍ공터ㆍ골목 등지에서 중학교 동창생 B군을 수차례 폭행ㆍ추행한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특히 A군 등은 B군을 불러내 번화가 뒷골목 가로등에 손을 묶고 머리카락을 라이터로 태운 뒤 자르기까지 했다고 한다. B군을 협박해 금품도 빼앗았다. 개탄스러운 일이다.

우리 사회에서 학교 폭력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광주시교육청이 최근 조사한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피해를 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이 931명에 이른다.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심의 건수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무엇보다 학교폭력을 근절시키려는 교육당국의 의지가 필요하다. 가정과 사회의 책임 또한 가볍지 않다. 학교폭력은 가해 학생 본인만의 잘못이 아니고 가정과 학교, 사회 환경 등이 복합적으로 만든 우리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다.

아프리카 속담에 '아이 하나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동네가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교육당국이나 공권력만으로는 학교폭력을 근절시키지 못한다는 뜻이다. 가정과 사회가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학교 또한 경쟁보다는 인성 위주의 교육 시스템을 정착시켜야 한다. 광주시교육청도 뒤늦게 대책회의를 여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그것으로는 부족하다.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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