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못할 고통 빚, 마음의 무게를 덜어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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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칼럼
말 못할 고통 빚, 마음의 무게를 덜어내길
  • 입력 : 2017. 10.12(목) 00:00


그동안 빚 때문에 시달리면서도 일반 서민들은 정보가 어두워 채무조정제도 자체를 모르거나 아니면 비용 문제와 까다로운 법적 절차로 인해 채무조정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올해 5월 10일 개소한 전남도금융복지상담센터는 이렇게 빚으로 고통받는 분들의 입장에 서서 가장 적합한 빚 문제 해결방법을 찾아내고 안내해서 이분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센터를 방문한 도민 중 상담 사례를 보면 기초생활수급비마저 압류당하고 채무대물림에 대한 두려움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다니던 회사에 연대 입보했다가 회사가 부도나서 많은 빚을 떠안은 경우도 있다. 빚 때문에 결혼도 못하는 가슴아픈 사연도 있으며 쉽게 생각하고 고금리 대부업의 늪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등 센터를 찾아오는 많은 분들이 가슴 아픈 사연으로 눈물짓게 만든다.

사례 중에서 두 자녀가 모두 사고로 장애를 가진 부부가 있었는데 자녀의 병원비와 생활비로 부부 모두가 빚을 지고 어렵게 지내고 있었다. 부인은 두 자녀를 돌보아야 했기 때문에 직장을 다닐 수 없었고 장애 자녀를 돌보다 얻은 지병으로 부인 몸이 말이 아니었다. 센터는 상담을 통해서 이들 부부가 향후에도 빚을 도저히 갚을 수 있는 능력이 없다고 판단, 모든 진행과정을 도와 개인파산 면책을 신청할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빚 문제 해결에만 그치지 않고 근본적인 원인 해결을 위해 가정 재무상담서비스도 제공하고 정부와 지자체, 시민사회단체에서 실시하고 있는 복지서비스 연계를 통해서 도민의 자립과 회생을 지원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금융소외계층의 상황에 맞게 각종 구제제도에 대한 정보 제공과 실질적 자립 지원을 통해 저소득자와 채무자들이 고금리 대부업체를 이용하는 빈곤의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 2016년 5월부터 올해 8월까지 센터를 방문해 상담 받은 도민들은 4794명, 이중 269명에 대해 채무조정을 지원하고 182억원의 부채를 탕감 받았다. 가장 많은 상담을 하는 분야는 채무조정으로 전체 상담 중에서 87.5%를 차지, 연령별로는 40~50대가 55.7%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가구 유형별로 보면 일반가구가 67.4%로 기초수급자 26.6%, 차상위계층 6.0%보다 압도적으로 높은편인데 이는 현재 복지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는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위험가정이 그만큼 많다는 걸 나타내는 수치라고 생각된다.

개개인의 상황에 맞는 채무조정으로 도저히 빚을 갚을 수 없는 경우에는 개인 파산신청을 지원해서 52건을 접수했으며 개인회생도 23건, 신용회복도 105건을 접수했다. 채권사와 채권협상으로 56건의 채무도 조정했으며 사금융의 높은 이자로 고통받는 도민들에게는 상담을 통해서 저금리 대환대출을 안내해 27명이 고금리 이자에서 벗어나게 했다.

불법채권추심과 과도한 이자, 불법사금융 등에 노출되서 고통받고 있는 도민에게는 불법채권추심으로 부터 보호하기 위해 채무자대리인제도를 지원하고 있다. 일자리가 필요하신 분들은 전남일자리종합지원센터와 연계해 취업을 돕고 다른 유관기관과도 협약을 통해서 원스톱 복지서비스도 지원하고 있다.

그동안 센터를 이용하고 싶어도 거리상 문제로 이용을 할 수 없었던 도민들을 위해 센터에서는 지난 6월 1일부터 여수, 광양, 무안, 고흥, 영광, 영암, 함평, 해남, 담양 이렇게 9개 지역에 우선적으로 주 1회 지역순회상담을 실시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센터는 순천과 무안남악 두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전남도민이면 누구나가 다 무료로 이용하실 수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대출금 연체와 빚 때문에 말 못할 고통으로 힘들어 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다면, 혼자 고민하지 마시고 언제든 센터에 연락해 조금이라도 마음의 무게를 덜어 내시기를 바란다.

박찬규 전남도금융복지상담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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