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자치 실현, 행복한 마을공동체 만들겠다"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사람들
"주민자치 실현, 행복한 마을공동체 만들겠다"
비아까망이 작은도서관장 이혜경씨
행안부 '2017 공동체 우수사례 발표대회' 최우수
아파트 회의실 도서관 변신… 문화 공간 조성도
  • 입력 : 2017. 11.21(화) 00:00

"앞으로도 마을공동체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주민자치 실현에 앞장서겠습니다"

최근 행정안전부 주관 '2017 공동체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광주 광산구 비아동 '비아까망이 작은도서관' 이혜경(44ㆍ여) 관장의 포부다. 이 관장은 현재 비아까망이 작은도서관장이자, 비아시장 맹글라우 공동대표, 까망이 협동조합 이사장직을 맡고 있을 만큼 광주에선 알아주는 '마을공동체 활동가'로 통한다.

이 관장이 처음 마을 공동체 활동가로 나서게 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관장은 "당시 다섯살배기 아들을 키우면서 작은 도서관을 만들어야겠다고 마음먹게 됐다"며 "아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고 싶었지만, 도농복합지역인 비아동에는 교육ㆍ문화ㆍ여가 시설이 턱없이 부족했다"고 회상했다.

당시 비아동 아파트 동 대표였던 이 관장은 동네 주부들과 함께 삼삼오오 머리를 맞대고 작은 도서관으로 활용할만한 공간을 탐색했다. 그렇게 해 한달에 한번 회의때만 제외하고 늘 비어있었던 아파트 주민 회의 공간인 관리사무소 2층(110㎡)을 도서관으로 만들기로 했다. 이 관장은 도서관 건립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먹거리ㆍ중고물품 장터를 열었다. 또 동네주민들과 함꼐 광주지역 작은도서관을 찾아 모범 사례를 분석했다.

그렇게 이 관장은 도서관 건립을 준비를 한지 9개월 만인 2013년 6월 비아까망이 작은도서관을 개관했다. 도서관에서는 단순히 책 읽는 공간이 아닌 나무공방, 요가교실, 역사기행, 시와 파스텔의 만남, 독서모임 동아리, 한글ㆍ노래교실 등 매주 7~8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지역 다문화 주민들에겐 한글을 가르치기도 했다.

이 관장은 "학생과 주부 뿐 아니라 노인과 다문화 가정 등 전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도서관에서 다양한 체험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어느덧 도서관은 전 주민들이 삶을 공유하고 마을의 현안ㆍ문제를 해결해 가는 사랑방 역할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장은 지난 2015년에는 도서관 내 5개 목공동아리를 기반으로 주민참여플랫폼 '비아시장 목공소 맹글라우'도 만들었다. 시장 손님과 지역 학생들에게 목공예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까망이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예비군 중대본부로 사용되던 비아동주민센터 옆 한옥을 개조해 '도란도란 북카페'를 차렸다. 북카페에서는 마을 음악회ㆍ영화제는 물론 마을 책 제작, 인문학 강의를 진행하는 등 지역 대효 소통ㆍ문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 관장은 "앞으로 다양한 재능을 지닌 마을공동체 활동가를 양성하고, 까망이 협동조합 역량을 키워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수진 기자 sjpark1@jnilbo.com
사람들 최신기사 TOP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