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국의 눈으로 본 한국전쟁은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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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국의 눈으로 본 한국전쟁은 어떤 모습일까
마릴린과 두 남자
전경일 저 | 다빈치북스 | 각1만5000원
  • 입력 : 2018. 01.09(화) 00:00
동족상잔의 피비린내 나는 한국 전쟁의 포성이 멈춘 지 65년, 한국전쟁은 한국인들에게 무엇으로 남았을까.

미국 '라이프(Life)' 지 소속 두 종군기자가 써내려간 생생한 한국 전쟁 기록을 바탕으로 리얼리즘 소설이 출간됐다.

책은 한반도의 분단 문제를 문학적 지평 위에 올려 놓은 리얼리즘 문학의 압권으로 한국 전쟁을 다룬 새로운 작품이다.

'마릴린과 두 남자'는 한국인이 바라보는 한국 전쟁이 아닌 완벽한 타인의 눈으로 한국 전쟁을 바라본 새로운 시각의 내용을 담았다.

저자는 '한국전쟁'하면 즉각 떠오르는 상잔에의 비극적 감정에 사로잡히거나 적대적 이념이 생산해 낸 분노의 차원을 넘어 그 전쟁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이제 냉정히 타자의 눈으로, 제3자의 눈으로 그 전쟁의 이면을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책의 두 종군 기자들은 '카메라의 눈으로 전쟁을 볼 것인가, 육안의 연장선에서 그 전쟁을 바라볼 것인가'를 고민한다. 어떤 눈으로 봤을 때 진실에 더 가까워질 수 있는지 고민한 것이다.

책은 한국전쟁을 시대적 배경으로 해 이념 갈등을 겪는 인간 군상들이 어떻게 대립적 국면을 통해 새로운 인식관을 갖게 되는지 극명히 보여준다.

전쟁을 겪고도 그간 한국인이 무엇을 사유하지 못했는지, 현 격동의 한반도 정국에서 성찰의 계기를 던져주는 것이다.

다큐멘터리 처럼 작품은 여자 배우 마릴린 먼로와 두 명의 미 종군기자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등장 인물 간 갈등의 양태를 적나라하게 풀어내며 시야를 인간과 세계, 구원의 문제로까지 확대해낸 것이다.

저자 전경일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책을 광주ㆍ전남 지역민들이 꼭 읽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그는 대학생때부터 광주를 잊지 않고 살아온 세대라고 표현 했다.

저자는 "이 민족에겐 단연코 지금보다 더 이성적인 시대를 열어나갈 책무가 주어져 있다. 평화를 위한 한반도인의 의무가 해태되었을 때, 이 땅은 물론 세계는 다시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겪을 우려가 있다. 세계가 다시 전쟁의 불길에 던져지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전쟁 없는 세계를 꿈꿔 온 인류의 오랜 희구는 이 땅에서 현실로 나타날 수 있다"고 집필 의도를 밝혔다.

오민지 기자 mjoh@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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