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5월 들불야학의 옛터인 광주 서구 광천시민아파트와 광천동 성당에 대한 구체적인 보존 방안 논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오는 6월까지 주민 이주완료 이후 철거가 본격화됨에도 세부 논의가 지지부진할 경우 광천동 시민아파트 존치조차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광주 서구와 광천동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재개발조합) 등에 따르면 광천동 재개발 사업 정비계획 변경 입안을 위한 재개발조합의 정기총회가 지난 2월 개최됐다. 총회 안건에는 시민아파트 보존을 위한 정비구역 변경에 관한 내용이 포함됐다. 당초 재개발 구역에 포함돼 철거될 예정이었던 시민아파트에 대한 보존이 조합원 총회에서 최종 의결된 셈이다. 앞서 광주 최대 규모의 재개발 사업 시행 인가를 받은 시민아파트 존치를 놓고 상당한 진통을 겪었다. 존치 목소리가 커지자 지난 2021년 광주시·서구·천주교광주대교구...
2024.04.29 17:18요즘, 책을 가까이 하는 사람을 찾아보기란 여간 쉽지 않다. 그만큼 세상의 인심이 메말라 있음이리라. 한 때 ‘탈무드’란 책이 인기를 누리던 시절이 있었다. 까까머리나 단발머리에 세일러복을 입고 여고시절을 보냈던 70~80세대라면 이 책에 대한 향수는 더욱 진하게 다가올 것이다. 친구나 이성간의 만남에 있어서도 으레 등장하는 게 ‘탈무드’였다. 그 당시 ‘탈무드’를 읽지 않고서는 친구들과의 대화 단절은 물론 시쳇말로 요즘 유행하는 ‘왕따’당하기 일쑤였으니 이 책에 대한 위력과 열풍은 그렇게 한 시대를 풍미했다. 마빈 토케이어의...
2024.04.29 15:56약 1,800억 원! 작년 광주시가 시내버스(1,400억)와 도시철도(400억) 운영적자를 메꿔주는데 쓴 돈이다. 142만 시민 1인당 연간 12만 8천 원, 금싸라기 같은 돈이다. 매년 대중교통은 적자를 냈고, 적자는 눈덩이처럼 증가해 왔다. 2010년, 시내버스 운영적자가 354억에 불과했으나, 당시에도 ‘혈세의 낭비’라며 야단법석이었다. 변화가 없다면, 내년에도 적자는 불가피하다. 2조 8,800억의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고 있는 도시철도 2호선이 완공(1단계 2026년, 최종 2029년)되면 상황이 변할까? 광주시 ...
2024.04.29 15:52광주의 제조기업들이 미래를 위한 투자를 포기하고 있다. 고금리·고물가에 중동 정세 불안, 내수 악화 등 다중복합 경제위기 상황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투자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 광주상공회의소가 광주 제조업체 12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투자계획 조사는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지역 제조업의 실상을 여실히 보여준다. 지난 3월 기준으로 기업의 투자 활동이 올해 상반기 계획 대비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조사했는데, 응답 업체들의 95%(114개사)가 “상반기 계획보다 투자를 축소했거나 보수적 입장을 ...
2024.04.29 14:51전남도가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축제가 열리는 6개 시·군에서 일회용품 없는 친환경 축제를 개최키로 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환경지키기는 하루 빨리 바꾸고 개선해야 할 지구촌의 숙제다. 전남의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전남도의 ‘일회용품 안 쓰는 축제만들기’에 적극 동참해 성숙한 축제를 즐겨주길 기대한다. 전남에서는 지난 26일 개막해 5월6일까지 이어지는 함평 나비대축제를 시작으로 5월 2~6일 보성 다향대축제, 5월3~6일 완도 장보고 수산물축제, 5월11~15일 담양 대나무축제, 5월17~26일 곡성 세계장미축제, 5월24~26일 장성 황룡강 홍길동무 꽃길축제가 차례로 열릴 예정이다. 전남도는 이들 축제에서 위생기준을 강화해 합성수지나 스테인레스 재질의 다회용기만을 사용하고, 세척과 살균소독 과정을 거친 후 축제장에 공급하게 된다. 푸드트럭과 시음회, 시식회까지도 ...
2024.04.28 17:28광주시청과 구청 공무원들이 매년 2000건에 육박하는 악성민원에 시달리고 있어 엄중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28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시와 동·서·남·북·광산구 5개 자치구에 접수된 악성민원 건수는 1931건으로 폭언·욕설이 1366건으로 가장 많았다. 위협·협박도 441건이었고 성희롱은 82건에 달했다. 일선 구청의 악성민원도 압도적으로 많다. 세부적으로 △폭언·욕설의 경우 시 4건, 구 1362건 △위협·협박은 시 2건, 구 439건 △성 희롱은 구 82건 △폭행·폭력은 구 8건 △기타 구 15건 등으로 나타났다. 공무원의 신상공개도 위험수위에 있다. 지난해 이념 논란에 휩싸인 ‘정율성 공원’ 조성의 경우 담당부서 공무원의 이름과 전화번호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5·18민주화운동 보상 탈락에 대한 항의를 비롯해 반려동물 사육농장에 대한 ...
2024.04.28 17:28정부는 지난해 11월에 글로컬대학30 10개를 선정했다. 글로컬대학에 선정된 대학들에는 5년 동안 총 1000억원씩을 지원한다. 작년 교육부가 글로컬대학 선정의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았던 것은 대학 구조조정과 대학 간 통폐합이었다. 거점 국립대학교 중 통합에 소극적이었던 전남대, 경북대, 충남대가 탈락하고, 부산교대와 통합안을 제시한 부산대가 선정된 점이 이를 잘 말해 준다. 정부는 금년과 내년에도 각각 글로컬대학 10개를 선정할 계획이다. 금년에도 대학 간 통폐합과 구조조정이 선정의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 필자는 금년 ...
2024.04.28 15:29간드러진 트로트를 들으면 발바닥이 간지럽다는 사람이 있다. 드라마를 보면 눈물· 콧물 샘이 저절로 열린다는 사람도 있고 감동 가득한 뉴스를 보면 가슴이 저릿저릿하기도 하다. 폭력과 살인이 난무하는 느와르 영화를 보면 사람들은 어떤 느낌을 받을까. 누군가 안마의자에 앉았다 나온 느낌이라 해서, 전신을 강타하는 느낌일까 싶기도 하다. ‘범죄도시 4’를 관람하기 위해 영화관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아무래도 네 번째 시리즈라서이지 않을까 싶다. 많은 관객들로부터 호응이 높았노라는 부가의미가 덤으로 주어지는 효과가 있었을 것이다. ‘범죄도시’...
2024.04.28 15:15오는 6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미국·일본·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 정상회의에서 이른바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국가들의 지정학적 안정이 핵심 의제로 다뤄진다는 소식이다. 글로벌 사우스는 ‘서방 선진국’이란 말과는 대비되는 용어로, 남반구나 북반구 저위도에 있는 국가들을 지칭한다. 전통적으로 과거 식민지 혹은 제국주의의 영향을 받은 국가들로 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 오세아니아 등지 120여 개국이 포함된다. 북반구에 몰려 있는 선진국을 일컫는 ‘글로벌 노스’(Global Nor...
2024.04.28 14:16올해 광주시가 연간 7~8조원 사이의 예산을 4년간 맡길 시금고 선정에 나선다. 시는 최근 ‘광주광역시 금고지정 및 운영 조례 일부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내달 7일까지 열람기간을 갖고 오는 8~9월께 광주시의회 심의, 금고지정 설명회, 시중은행 제안서 접수, 금고지정심의위원회 평가를 통해 제1·2금고를 지정하는 후속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광주시는 금고지기를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 및 재무구조의 안전성 △시에 대한 대출 및 예금금리 △시민 이용 편의성 △금고업무 관리능력 △지역사회기여 및 시와의 협력사업 등 총 5개 항...
2024.04.28 14:04특전사회 초청 행사로 갈라선 5·18민주화운동 단체와 광주 시민사회가 44주기 5·18 민간행사를 기점으로 다시 하나로 뭉친다. 장기간 갈등으로 광주시민들께 피로감을 안겨준 만큼, 5월 단체는 깊은 사과와 갈등 해소를 위해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때다. 5·18 공법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와 5·18기념재단은 25일 입장문을 내고 “올해 제44주기 기념행사부터 시민을 모시고 시민사회와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시민에게 심려를 끼쳤던 지난 일들에 대해 사과도 했다. 단체들은 이날 오전 광주 서구 5·18기념재단에서 모임을 갖고 이러한 내용을 결의했다. 공로자회 내홍이 새 집행부 구성에 따라 일단락 수순으로 접어든 데다 5·18을 불과 3주 앞둔 상황에 해묵은 갈등을 일단락 시킬 필요가 있다는 이유다. 5·18 단체들과 시민 사회는 지난해 부상자회와 공로자...
2024.04.25 17:02해남군이 목포 충무동에서 시작되는 국도 1호선 기점을 땅끝으로 변경하는 안을 추진키로 했다. 한반도의 시작인 ‘땅끝’ 해남에 대한 상징성을 극대화하고, 국토 균형발전의 의의를 높이는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 해남군의 설명이다. 땅끝에서 시작된 국도 1호선을 타고 평안북도 신의주까지 내달리겠다는 해남군의 ‘큰 그림’을 응원한다. 현재 국도 1호선은 목포에서 판문점을 거쳐 평안북도 신의주시까지를 잇는 대한민국의 중심 도로다. 길이도 대한민국 도로 가운데 가장 긴 943.37㎞에 이른다. 국도1호선 기점은 1911년 개통 당시 목포 유달산 아래 과거 일본 영사관 앞에서 지난 2012년 목포대교가 개통되면서 목포대교 종점인 충무동 고하도로 시작점이 변경됐다. 현재 기점 변경을 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을 준비 중으로, 올해 말 용역결과가 나오면 국토부 등 정부 부처에 기점 ...
2024.04.25 17:01“반도체에 대한 투자는 사업보국을 위한 사명감이다.” 1974년 12월, 삼성전자 이병철 회장이 집적회로용 웨이퍼 제조공장인 한국반도체를 인수했다. 반도체가 막 태동되던 시기, 한국반도체는 반도체의 전 단계인 규소박판 가공 공정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 회장은 단호했다. ‘반도체가 대한민국의 미래’라는 확신 때문이었다. “1966년 한국비료로 최대 위기에 놓였던 삼성에게 한국반도체는 손실과 굴욕을 만회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다.”는 게 이 회장의 회고다. 이 회장의 생각은 적중했다. 삼성전자는 한국반도체가 생산한 칩으...
2024.04.25 17:01제22대 총선이 막을 내린지 2주가 지났다. 이번 총선 민심은 그야말로 매서웠다. 윤석열 정부 출범 2년이 지나고 치러진 중간평가 성격의 총선에서 민심은 무능·무책임·고집불통 정권에 회초리를 휘두르며 국정운영에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총선 결과, ‘정권심판론’의 우세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벌써부터 정치 지형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그동안 거대 야당의 요청에도 꿈쩍하지 않았던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제1야당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영수회담을 갖기로 했고, 정부 여당도 부랴부랴 인적 쇄신에 나서고 있다. 이번 총...
2024.04.25 14:46지난해 7월 필자는 광주시 추경 예산안 심사에서 시내버스 준공영제 규정 위반 및 행정 절차 누락 문제를 제기했고, 이를 이유로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추경 예산 518억 원 중 209억 원을 삭감했다. 이후 광주시 감사위원회가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시내버스 준공영제 특정 감사를 진행했는데, 최근 그 결과가 공개됐다. 문제 제기한 내용과 감사 결과는 같았다. 광주시는 표준운송원가 산정, 정산 검사, 경영 평가 등의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고 시내버스 업체들이 정산 보고 당시 12억 원이 넘는 수입금을 누락했지만 이를 확인...
2024.04.25 1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