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역대급 시청률을 기록하고 막을 내린 드라마가 하나 있다. 모 민영방송의 주말드라마 ‘눈물의 여왕’이 바로 그것이다.‘세기의 결혼, 세기의 전쟁’이라는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이 퀸즈 그룹 재벌 3세, 백화점의 여왕 ‘홍해인’과 용두리 이장 아들, 슈퍼마켓 왕자 ‘백현우’, 3년차 부부의 아찔한 위기와 기적처럼 다시 시작되는 사랑이야기가 그 줄거리다. 어떻게 보면 그야말로 드라마에서나 가능한 비현실적인 이야기이자 뻔한 스토리로 치부될 수 있는 소재임에도 ‘백현우와 홍해인의 결혼과 이혼, 사랑이야기’에 시청자들은 열광했다. 평소에 ...
2024.05.13 18:26시중에서 ‘금 사과’라 할 만큼 사과 가격이 폭등했다. 지난해 사과농사가 이상기후로 생산량이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누구나 이것이 기상이변 때문이라고 알고 있다. 지금 우리는 기후위기가 농작물 생산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하는 현실을 목격하고 있다. 기후위기의 고통은 우리만의 현실이 아니다. 지금도 세계 각처에서 다양한 형태로 진행 중이다. 이웃 동남아시아 지역, 태국, 베트남, 필리핀, 인도 등 섭씨 40도를 넘나드는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태국에서는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5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태...
2024.05.13 18:16“5월경 아까시 나무에 꽃이 피면 산불이 끝난다”라는 속설이 있다. 5월은 나무들이 물을 머금어 수분 함유량이 많아지고 녹음이 짙어지는 계절이기에 산불이 나더라도 크게 번지지 않는다는 의미를 담은 말이겠지만 최근에는 기후변화로 인해 산불이 연중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이 정설이 얼마나 오래 갈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최근 들어 산불 관련 키워드를 보면 “연중 발생, 동시다발, 대형산불” 등으로 이제는 우리의 생활 속에 일반화되어 가는 느낌이다. 우리나라의 산불은 대기가 건조한 봄철과 가을철에 주로 발생한다. 봄철 ...
2024.05.13 18:16올해 6학년 아이가 수학여행 갈 때 입는다고 아디다스 저지를 사달라고 했다. 저지(jersey)는 땀을 쉽게 밖으로 내보낼 수 있도록 천으로 만든 운동복이다. “이걸 입고 수학여행 간다고?” 이해가 안 되어서 딸에게 다시 물었다. “응, 우리 반 애들 다 입었는걸.” 어쩔 수 없이 사서 밖으로 나왔는데 지금까지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아이들의 패션이 그때부터 보이기 시작했다. 모두 아디다스 저지를 입고 다녔다. “그것 봐 내가 뭐라 했어. 다 입었지?” 아이는 스스로 만족하며 승리에 찬 모습을 하고 당당하게 말했다. 그...
2024.05.12 18:25‘액션도 터지고, 사랑도 터지고, 웃음도 터진다’는 영화 ‘스턴트맨’은 1981~1986년까지 ABC에서 방송된 TV 드라마 ‘더 폴 가이(The Fall Guy; 글렌 A. 라슨 작)’가 원작이다. 우리나라에 방영되었을 적에 원제목 대신 ‘스턴트맨’이라 붙였던 타이틀이 이번 영화에도 그대로 적용되었다. 영화 스토리에는 영국의 극작가 톰 스토파드가 즐겨 사용하던 ‘액자 형식’의 ‘극 중극’ 서사방식을 적용, ‘영화 속의 영화’로 응용하였다. 톰 스토파드와 다르게 영화 속의 영화에 감독과 스턴트맨이라는 직업의식과 제작환경을 있는 그대...
2024.05.12 17:14가상화폐 시장이 최근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가중되고 있다. 홍콩의 비트코인 현물 ETF는 미국에 비해서 약 100분의 1에 불과한 거래총액을 기록해서 아직은 중국 거대 자본의 유입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도 지난 2~3월 보여준 속도감 있는 자본유입이 주춤하고 오히려 최근에는 순 유출이 일어남으로써 가상화폐 가격하락에 가속도를 붙여주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증시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된 이래 가상화폐 시장의 방향은 비트코인 ETF로의 자금이 순 유출이냐 순 유입...
2024.05.09 09:45한때는 자신에게, 또는 누군가에게 꽃봉오리였을 노인들의 부음이 연이어졌다. 한 달 새에 다섯 분의 조문을 다녀왔다. 꽃 피는 계절에 생명이라는 꽃이 지는 것을 보는 것은 괴롭다. 다시는 같이 밥을 먹을 수도, 목소리를 들을 수도, 손자 손녀를 안아볼 수도 없는 영원한 작별이 내게도 기어코 올 것임을 예감하기 때문이다. 단명했다거나, 고생만 하다 돌아가셨다거나, 병치레로 힘든 노후를 보내다 임종했다는 고인의 초상집에서는 마음이 더욱 애잔하고 무겁다. 칙칙한 마음을 지우고 싶어 봄 향기 머금은 샛노란 프리지아 꽃 한 다발을 사서 안고 ...
2024.05.08 18:02어느새 5월입니다. 하얀 꽃이 대세입니다. 올해 유난히 길가에서 세력을 떨치는 아카시아 꽃이 주렁주렁 달려 창문 좀 열어보라고 유혹합니다. 달짝지근한 향기를 주겠노라고. 창문을 열고 꿀벌들의 존재를 확인해 봅니다. 너무 더워도 너무 추워도 안 되는데…. 안전한 기후 환경 속에서 왕성한 꿀벌들의 앵앵거림으로 아카시아 꿀을 걱정 없이 사 먹을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하얀 실 꽃 머리에 인 이팝나무는 장합니다. 늙으신 어머니가 타향에서 돌아 온 자식들에게 지친 몸과 맘 채우라고 고봉으로 담아주시던 하얀 쌀밥이 생각나게 합니다. 5월은...
2024.05.08 17:30오늘 다시 어버이날이다. 이제는 달력에 빨간 날이 아닌 검정으로 표기된 아버지, 아니 어버이날이다. 절반인 어머니날에서 아버지를 생각해 어버이날로 고쳤다지만 점점 약화되는 아버지의 위상이 달력에도 비친 듯 언제부터인가 ‘검은 날’이 되었다. 시인 김현승은 ‘아버지의 마음’(1970)이란 시를 통해 아버지를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존재로 묘사한다. 전선에 앉은 참새의 마음처럼 어린 것들의 앞날을 생각하는 사람이 아버지라고 말한다.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항상/ 보이지 않는 눈물이 절반이다”...
2024.05.07 18:27지난 4월10일, 차기 국회의원 300명을 선출한 22대 총선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여당인 국민의 힘보다 야당인 민주당이 약진해서 다수의석을 차지했다. 하지만 여당이나 야당이 합의하지 않고 단독으로 개헌에 찬성하거나 특검법을 재의결하지 못하도록 만든 절묘한 조합이었다. 1심 법원과 고등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대법원의 마지막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 조국의 조국혁신당이 비례대표 12명을 당선시켰다. 이준석의 개혁신당도 지역구에서 1명과 비례대표 2명을 배출했다. 이낙연의 새로운 미래와 진보당은 비례대표 당선자가 없이 각각 1명의...
2024.05.06 18:27올해도 오월이 시작됐다. 마흔 네 번째 오월이다. 특전사동지회와의 대국민 화해 선언식의 여파로 지역이 내내 소란스러웠던 작년에 이어 올해 오월도 불안스럽기 짝이 없다. 80년 5월 이후 40여년 만에 진행된 진상규명 조사가 완료되고 종합보고서 발표를 눈 앞에 두고 있다. 그런데 광주공동체의 요구로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이하 진조위)가 직권과제별 조사보고서를 공개한 이후 광주의 여러 단위로부터 연일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외부와 소통없이 깜깜이로 진행된 4년의 조사기간 동안 쌓여온 불안이 현실이 되자 사람들의 분노가...
2024.05.06 16:12바야흐로 4월, 완연한 봄이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의 계절을 맞아 거리 곳곳에 갖가지 구호를 내건 후보들의 현수막이 각양각색으로 장관을 이뤘다. 총선이 끝난 지금도 현수막 물결은 여전해 보인다. 선거 현수막을 뗀 자리에는 당선과 승복 인사 현수막이 달렸다. 그런데 전 세계가 기후변화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따라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지방자치단체에도 접목되고 있다. ESG란 친환경, 저탄소 활동, 사회 공헌, 지배구조 개선 등을 핵심으로 기업의 성과를 평가하는 지표를 뜻한다. 이러한 기후변화 ...
2024.05.06 16:13몇 일전 오랜만에 다양한 분야의 지인들과 막걸리 전문 식당에 동행했다. 그 자리에서 전직 교수님의 진담 반 농담 반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자신이 건강하게 80년을 산다면, 26년은 잠자고, 21년은 일하고, 9년은 먹고 마시는 시간이고, 행복함을 느끼며 미소 짓는 시간은 겨우 20일 정도라는 것. 고민하는 시간 5년, 기다리는 시간 3년을 소비할 수 있다는 삶의 시간 계산법을 이야기하면서 술잔을 기울였다. 자신이 팔십 평생 동안 산다고 가정했을 때 겨우 20일 정도 밖에 행복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삶이 너무 아픔으로 다가온다는 것이...
2024.05.06 16:12부동산 시장이 바닥이라는 낙관론과 아직은 이르다는 비관론이 충돌하고 있다. 특히 아파트 전세가격이 전국적으로 상승하면서 낙관론자들의 주장이 힘을 더해가는 듯도 보인다. 전세가 상승은 흔히 주택가격 상승의 전조 신호로 여겨진다. 하지만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주장이다. 아파트 전세가가 상승하는 이유를 더 세분해서 봐야지 무작정 전세가가 상승한다고 해서 뒤따라서 주택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의 전세가 상승은 전세시장의 한 축을 맡고 있던 빌라시장이 여러 건의 전세 사기 사건으로 무너지면서 아파트로 전세수요가 몰렸기 때...
2024.05.02 09:09오늘은 ‘오이데이(52day)’ 다. 5월 2일을 숫자로 쓰면 52(오이)가 된다는 데서 나온 말로 2002년 농촌진흥청에서 오이 농가소득을 올리기 위하여 ‘오이 먹는 날’로 정했다. 이에 부응해 최근 구례농협에서 오이 80박스(4천 개) 분량을 나눠 주어 큰 인기를 끌었다. 지리산 인근에서 평생을 살아왔던 필자로서 오이가 제맛을 낼 때는 산나물이 나올 즈음이라고 말할 수 있다. 아삭함과 상큼한 향을 가득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쌉쌀한 산나물이 웅크렸던 미각을 깨우니 밥맛이 좋아진다. 엄나무 어린순을 초장에 묻혀 매콤달콤한 ...
2024.05.01 1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