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 아방가르드(Neo Avant-garde)’는 1910년대와 1920년대의 아방가르드적인 고안들, 즉 콜라쥬와 앗상블라쥬, 레디메이드와 그리드, 모노크롬 회화와 구성 조각 같은 것들을 재활용했던, 1950년대와 1960년대의 북미와 서유럽 미술가들의 자유와 상상력을 표현했던 것들을 묶어서 20세기 후반 아방가르드 미술 운동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는 역사적 아방가르드의 미술사적 후속이자 저항으로서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서유럽의 반미학적 미술을 가르킨다. 이후 대지미술, 미니멀리즘, 건축적이고 장소 특정적 미술, 퍼포먼스...
2024.04.07 14:28바쁜 현대인의 일상 속, 우리나라 국민의 수면장애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며 지난해 처음 70만명을 넘었다는 기사를 접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은 인원은 70만 9233명으로 5년 전보다 43.3% 큰 폭으로 늘었다고 한다. 수면은 우리 몸의 수많은 생체리듬 중 하나이고, 좋은 수면은 삶의 질을 높이며 각종 신체, 정신질환을 예방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볼 수 있다. 하루의 끝, 작고 큰 스트레스와 고된 노동의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 마음의 무의식 세계 너머로 우리는 언제든지 떠 날 수 있다. 방의 불...
2024.03.17 15:49한 시대를 대표하는 예술가의 작품 속 창작 과정 속 영감의 원천에 대해서 많은 대중들은 신비스러운 궁금증을 가지고 있다. 매번 독자적 세계관의 예술을 발견하고 보여주어야 하는 많은 예술가들에게 늘 새로운 영감과 아이디어는 과연 어디로부터 오는 것일까? 그 창작의 원천은 예술가의 일상과 경험 그 어디에서 인가로 부터 시작되었는지 알아보고, 국내외 다양한 예술가들의 작품 속에서 발견되는 영감은 어떻게 표현 되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예술가에게 창작의 영감을 주는 요소들은 더욱 다양하다. 정형화 되지 않은 자연의 풍경들, 새로운 심신...
2024.02.12 15:48작년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자 미술관에 방문하는 관람객 수가 늘면서 주말에도 연장 근무하는 날이 많아졌다. 어느 날, 전화 한통을 받았는데 선천적 시각장애를 가진 10대 자녀와 동행하는 한 가족의 도슨트 예약전화가 기억에 남는다. 전시회를 기획한 사람으로서 이 특별한 가족들에게 시각예술 전시회를 어떻게 잘 설명해줘야 할지 어려운 고민과 걱정이 시작되었다. 특히 전시회를 눈이 보이지 않는 관람객에게 설명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가 될 수 있을지 먼저 생각해보게 되었다. 가끔 특정한 단체나 기관에서 시각 장애인만을 위한 전시회를...
2024.01.07 16:37그 시대를 반영하고, 시대를 움직이는 예술가들은 많은 사람들의 기억과 가슴에 오래 남는다. 그것은 예술이 오랜 시간 시대적 문제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왔다는 역사적 증명이기도 했다. 어쩌면 예술가는 대중들에게 시대의 문제를 법, 제도, 정책보다도 더 나은 방향과 독창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하고 감각적으로 풀어나가는 시대의 행동가인지 모른다. 이제 예술의 주제와 영역은 미술관의 공간을 넘어서 자연과 기후, 지구의 문제까지도 긴밀하게 연결되어 졌다. 최근 기후위기에 대한 문제를 주제로 많은 과학자와 현대 시각 예술가들이 앞 다투어 의...
2023.12.10 15:092022년 뉴욕타임스에서는 ‘K-팝과 하이패션’, ‘경제와 예술 강국’의 현재와 , ‘한국 전쟁과 독재’의 과거를 대비하며 한국 예술가 김구림의 아방가르드 예술에 주목하게 된다. 아방가르드 예술의 선구자 김구림 작가(1936~ )는 70년 전 내전(civil war)의 수렁에 빠진 우리나라에서 오늘날 경제·예술 강국으로 전환의 변화 물결을 타며 1960~1970년대 아방가르드 운동의 중심인물로 주목하며, 이승택, 곽덕준 작가와 함께 한국 전쟁의 잿더미 속에서 한국 미술의 새로운 시도와 비전을 보여주었다. 군사 독재 정권이 30년 이...
2023.11.12 14:14올해로 3회째를 맞는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수묵·채색화 등 동양미학에 토대를 둔 작품들을 핵심으로 한다는 점에서 다른 비엔날레와 차별화된다. 현재 동시대 현대미술계와 아트 페어 등에서 한국화 위상이 점점 위축되고 있는 실정으로 서양 미술의 득세 속에서도 중국의 중국화, 일본의 일본화가 저마다 자국 내 미술계·미술시장에서 주목과 관심을 받으며 활발하게 열리고 있지만, 한국의 한국화는 그렇지 못한 게 지금의 현실이다. 제3회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국내외 전통적·현대적 수묵·채색 작품, 동양미학이 녹아든 다양한 현대미술품을 한 자리에 모...
2023.10.09 14:33지난 8월 20일에 종료 된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서 개최 된 에드워드 호퍼의 국내 첫 개인전 ‘에드워드 호퍼-길 위에서(Edward Hopper: From City to Coast)’ 전시회는 초기부터 말년까지 전 생애에 걸친 회화·드로잉·판화·수채화 160여점과 아카이브 등 총 270여점을 선보이며 작가의 삶과 예술세계를 큰 틀에서 조망하는 대규모 회고전 성격을 띄고 있었다. 전시 기간 중 매회 많은 관람객들의 방문으로 매진 사례를 이끌며 에드워드 호퍼의 인기를 실감 한 올해의 전시로 기억된다. 에드워드 호퍼(Edward...
2023.09.10 14:12오랜 시간 예술가들에게 자신이 마주하는 자연은 영원한 영감과 아름다움의 대상이었다. 그리고 자연 환경의 조화와 균형에서 비롯된 인간의 일상적 삶과 예술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이 분명했다. 여기 ‘자연의 영감’을 이야기 할 때, 프랑스의 화가 장 프랑수아 밀레(1814~1875)를 빼놓을 수는 없다. 밀레는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가난한 농부, 민중의 삶을 소재로 많은 작품을 남겼다. 초기에는 전통적인 초상화와 당시 유행한 18세기의 목가적 풍경화를 그리다 1848년 농촌 생활을 소재로 한 첫 번째 작품 《키질하는 사람》...
2023.08.06 14:121960년대 이후 우리나라의 무분별한 고도성장과 급 변화 된 사회·문화적 정책에 따른 중앙과 지역의 알 수 없는 경계와 균열들은 그 곳을 삶의 터전으로 정착하여 살아가는 많은 도시 사람들의 기억을 다양한 방식으로 흐릿하게 만들었다. 1980년대 이후 국외 수출을 통한 국가 경제 성장이 급물살을 이루고 수출 규모가 계속 확대되었지만, 반면 정치적으로 민주주의의 후퇴를 가져오게 되었다. 1990년대 말, 좋지 못한 국내외 경제 상황으로 심각한 IMF 경제 위기를 정면으로 맞으며 정부와 기업, 그리고 온 국민들은 어려워진 한국 경제를 회...
2023.07.02 14:40가끔 우리는 현대미술 작품 앞에서 조금은 난감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1940년대 루치오 폰타나(Lucio Fontana, 1899~1968, 아르헨티나)의 ‘공간 개념(Concetto Spaziali)’ 작품은 ‘4차원 예술(tetradimensional art)’을 창조하고자 하는 작가의 욕망을 보여 주는 개념미술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작가노트에 따르면, 기존의 예술에서 정의 내려진 모든 시적 · 예술적 · 조각적 형태들은 ‘4차원 예술’로 대체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깊게 베인 무지의 캔버스, 구멍 뚫린 판금...
2023.06.11 14:56쉼 없이 빠르게 지나가는 일상과 시간 속에서 ‘우리가 함께 한다’는 의미는 우리에게 어떤 가치로 인식되는가? 아마도 그 답을 찾기 전, 서로의 가치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기억과 경험들이 요즘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 현실적일 상황일 것이라 생각 된다. 이것은 2020년 코로나(covid-19)를 겪어오며 개인의 삶과 질이 마을의 공동체 보다 더욱 중요하게 된 자연스러운 이유이기도 했다. 그런 의미에서 다시금 주목하는 올해로 두 번째, 양림골목비엔날레는 ‘마을이 미술관이다’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위드-코로나 시대의 민간과 주민이 함...
2023.05.07 14:17이번주 제 14회 광주비엔날레 공식 개막으로 광주의 많은 전시 공간들이 분주하다. 특히 눈길을 끄는 해외 문화기관들이 참여하는 위성전시라고 불리는 ‘파빌리온’ 국가관 전시는 역대 9개국(이탈리아, 프랑스, 스위스, 캐나다, 중국, 이스라엘, 폴란드, 네덜란드, 우크라이나)의 대표 현대미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 중 2023년 대한민국-캐나다 수교 60주년을 기념하여 주한 캐나다대사관의 지원을 받아 진행하는 캐나다 국가관은 ‘West Baffin Eskimo Cooperative(웨스트 바핀 에스키모 쿠어퍼레이티브)’와 광주시 남구 ...
2023.04.03 12:26여성의 몸으로 시작해 종교, 신화, 우주로 세계를 확장해 나가는 예술가, 키키 스미스(KikiSmith, 독일 태생, 1954~)는 미국 페미니즘 대표 미술가이자 1960년대 미니멀 조각가였던 토니 스미스의 딸이기도 하다. 작가는 당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터부(taboo: 금기)시 되었던 여성 신체의 사실성과 보이지 않는 체액의 분비나 배설의 측면을 집요하게 탐색의 대상으로 자신만의 독자적인 작업의 주제로 삼았다. 최근 종료 된 서울시립미술관 ‘키키 스미스’의 대규모 아시아 첫 개인전 ‘자유낙하 Free Fall’는 생명의 취약함...
2023.03.12 14:392023년 계묘년(癸卯年) 검은 토끼의 해가 밝았다. 새해를 맞이하며 쓰는 38화 칼럼의 주제를 고민하며 현대 미술의 영역에서 잠시 벗어나 ‘문화’의 정의를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었다. ‘문화(文化, culture) ’란? 사회에서 자연의 상태를 벗어나 일정한 목적 또는 생활 이상을 실현하고자 사회 구성원에 의하여 습득 공유 전달되는 행동 양식이나 생활양식의 과정으로 의식주를 비롯해 풍습, 종교, 학문 예술, 제도를 모두 포함하는 것이라 넓은 의미를 담고 있다. 이렇듯 재능 많은 토끼의 발랄한 기운처럼 작년에 이어 코로나를...
편집에디터 2023.02.05 1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