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장흥 등 전남학교 잇단 갑질 의혹 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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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광양·장흥 등 전남학교 잇단 갑질 의혹 터져
광양 "수개월 동안 폭언…교사들 모멸감 호소"||장흥 "교사 앞에서 서류 찢고 매일 출근 확인"||나주, 여수에서도 갑질 정황 발견돼 조사 중
  • 입력 : 2022. 12.18(일) 17:11
  • 양가람 기자
전남도교육청 전경
전남지역 일선 학교의 학교장들의 갑질에 교사들이 크게 반발하면서 관계기관이 조사에 나섰다.

특히 해당 갑질은 '폭언·인사조치 협박' 등 전형적인 상급자의 압박으로 분류되면서 이같은 행위가 수개월간 방치된 데 대한 책임논란까지 일고 있다.

18일 광양·장흥교육지원청에 따르면 광양의 A초등학교와 장흥의 B중학교 교장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먼저 광양 A초등학교 교장은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교사에게 폭언을 하는 등 지난 3월부터 문제 제기가 있어왔다. A초 교장은 코로나19로 자가격리를 한 교사가 서류를 늦게 제출했다는 이유로 "업무가 마비됐다"고 폭언을 했으며 운동회와 야외수련활동 과정에서 교육장비 등을 뒤늦게 설치했다는 이유로 학생들 앞에서 고성을 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인사이동조치 협박, 이른 오전 출근 지시, 비인격적 언행, 육아시간 사용 제한 등 각종 문제가 불거져 지난 7월에는 면담을 통해 일부 교사가 "언행을 부드럽게 해달라"고 요청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흥의 B중학교도 교육 관련 서류를 교사가 있는 앞에서 찢어버리고 매일 출근을 확인하고 부당한 요구 등을 지속해 교육지원청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나주의 C중학교에서도 교감의 폭언으로 인해 교사가 정신과 치료를 받는 등 갑질문제가 불거져 조사에 나섰다.

여수에서는 D초등학교 행정실장이 갑질하다 해임되기도 했다. 여수교육지원청은 지난달 30일 D초등학교 행정실장이 직원들에게 폭언·고성을 하는 등 갑질 문제가 불거져 해당 학교법인이 자체 조사를 진행한 뒤 해임 조치했다고 밝혔다.

또 같은 학교법인의 B중학교에서 행정실장의 문제가 제기돼 현재 학교법인 측에서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중징계 조치를 내릴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교장 등 상급자의 갑질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다"며 "관련 조사가 마무리되면 도교육청에 보고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전교조전남지부 관계자는 "징계 등의 처벌이 약하기 때문에 지위를 이용한 갑질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며 "도교육청 차원에서 강하게 징계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