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 제11기 8차 독자위원회> "전남일보만의 시각 담긴 기사 발굴 노력 계속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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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전남일보 제11기 8차 독자위원회> "전남일보만의 시각 담긴 기사 발굴 노력 계속돼야"
취약계층 보듬는 기사 많아 눈길
본보만의 새로운 시각도 '참신'
"모바일 광고 방식 점검 필요해"
  • 입력 : 2023. 04.27(목) 17:12
  •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
전남일보 독자위원들이 27일 본사 6층 회의실에서 제11기 차 독자위원회를 갖고 보도기사에 대한 주요 이슈에 대한 평가와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김양배 기자
전남일보 제11기 독자위원들이 지역 이슈에 대한 전남일보만의 참신하고 분석적인 시각을 요청했다.

전남일보는 27일 6층 회의실에서 제11기 독자위원회를 열고 지난 두 달간 본보에 보도된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지역 정론지로서 나아갈 방향성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는 공진성 위원, 윤동현 위원 그리고 새로 위촉된 최정학 위원 등 3인의 독자위원이 참석했다. 이현석 위원은 서면으로 의견을 전달했다.

회의에 앞서 박성원 전남일보 편집국장은 “군 공항 이전이나 내년에 치러질 22대 총선과 관련한 이슈들을 일주이슈를 통해 심층적으로 보도해왔다. 특히 지난 26일자에 ‘혐오시설 부정적 인식… 힘겹게 건립되는 특수학교’ 기사를 1면에 전면배치해 장애교육의 확대 필요성과 인식전환 필요성을 알렸다. 또 지난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관련 소식을 전하는 등 취약계층이나 소시민의 어려움을 살피는 보도에 집중했다. 앞으로도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개선책을 찾아가는 데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독자위원들의 발언 내용.

● 공진성 위원= 언제나처럼 치우침 없이 객관적으로 지역 소식을 잘 전달해주는 전남일보의 보도에 전반적으로 만족하고 있다. 다만 자치단체나 기관이 제공하는 내용 외의 자체 기획취재 기사의 비중이 다소 낮은 것이 아쉽다.

오늘(27일) 보도된 ‘시립도서관 인기 서비스 중단시킨 광주시의회’ 기사는 소재 면에서 흥미로웠다. 다만 정책의 복잡성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생략된 채 단순히 돈 아끼려고 시의회가 예산을 깎았다는 식으로 보도된 점은 아쉽다. 도서관 이용자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적은 비용으로도 계속 상호대차 서비스를 이어갈 수 있는 아이디어 제시나 대안적 사례 조사가 덧붙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또 오늘자 문화면에서 ‘상무관 ‘검은비’ 마지막 공개’ 기사가 눈에 띄었다. 현대미술에서 작품의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전시 후 처리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공공미술’이라는 이름으로 비싼 가격에 제작됐음에도 광주 곳곳에 다소 흉물스럽게 널려 있는 작품들도 있다. 관련해서 수없이 많이 제작되는 지역 공공미술 작품의 문제점도 종합적으로 짚어봐 주면 좋겠다.

얼마 전부터 전남일보 모바일 버전에 광고가 너무 많이 붙어서 읽기가 매우 힘들다. 광고를 달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읽기 불편할 정도로 많이 달리면 결국 독자가 줄어들어서 광고효과도 떨어지게 마련이다. 광고 노출 방식의 양적인 면과 기술적인 면 모두 점검해 독자들이 기사를 읽기에 불편하지 않도록 개선되길 바란다.

● 윤동현 위원= 일제강제동원피해자나 산불 등 큰 현안은 물론 장애인 문제를 꾸준히 다뤄주셔서 감사하다. 특히 전남일보만의 독특한 시각이 담긴 기사가 많이 보였다. 우선 지난 3월31일자 ‘젊은층 ‘핫플’에 넘쳐나는 일본어 간판’ 기사를 언급하고 싶다. 해당 주제로 포털에 검색했을 때 다른 신문사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기사다. 개인적으로 일본어에 관심이 많은데도 딱히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했던 점이라, 전남일보만의 독자적인 시각을 칭찬한다. 지난 4일자 ‘5개월째 회의록 공개 의무 안지킨 광주 동구의회’ 기사 역시 전남일보만 지적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한다.

최근 마약, 신천지 문제가 심각하다. 특히 외국인 마약범죄나 코로나 이후 활동이 왕성해진 신천지 소식을 기사로 접할 때마다 안심할 수 없는 사회에 살아가고 있다는 불안감이 크게 든다. 전남일보가 부정적인 사회 문제를 전달할 때 사회 안전망을 함께 소개해서 독자들에게 ‘우리 사회가 안전하다’는 인식을 심어주길 바란다.

● 최정학 위원= 먼저 독자위원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전남일보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부족하나마 정론직필을 위한 쓴소리와 격려를 아끼지 않겠다.

개인적으로 광산구 고려인마을과 관련해 제보할 것들이 많다. 우선 애초에 월곡동이 아닌 우산동에 터를 잡았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고려인마을에 유입되는 외국인 수가 크게 늘었다. 앞으로도 규모가 점점 커져갈 텐데, 이들이 정착하는 과정에서 원주민과의 공존·상생을 할 수 있는 지원은 부족하다. 지역언론은 고려인마을 내 열악한 조건은 물론 발전을 위한 지도부의 고민 등이 반영된 보도를 꾸준히 이어왔고, 좋은 변화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앞으로는 지도부가 아닌 일선 고려인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실생활 밀착형 취재가 더 많아졌으면 한다.

● 이현석 위원= 지난 19일자 ‘글로컬 대학 30 본질적 해결책 아니다’ 제하의 사설이 기억에 남는다. 중앙언론뿐만 아니라 지역언론에서도 정부의 ‘글로컬 대학 30’ 정책에 관하여 찬성 일색으로 보도했는데, 지역균형과 형평성의 측면에서 제대로 문제제기를 했다. 지역대학의 문제를 학령인구 감소나 방만한 운영 탓으로만 보는 것은 결국 지역대학에 책임을 전가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시의적절한 비판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 17일자 ‘기부자 선택 폭 넓히고 한도액 폐지해야’ 기사는 전남일보가 고향사랑기부제 도입 초기부터 심도있게 보도해 온 내용에 연속성과 완결성을 더했다. 특히 여야 국회의원들의 법안 발의 내용을 소개해준 덕분에 기부금 용도 선택, 재외동포의 기부 문제 등을 알 수 있었는데, 앞으로도 해당 제도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

또 지난 4일자 ‘없으면 공장 멈추는데… 지역中企 외국인력 고충’ 기사는 일부 외국인들의 제도 악용으로 지역 중소기업이 처하는 어려움을 균형있게 다뤘다는 점에서 인상 깊었고, 개인적으로도 법률업무 수행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전남은 최근의 외국인 인구 증가율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인데, 외국인 문제에 관한 지역사회의 관심이 놀랄 만큼 낮은 것이 현실이다. 지역언론에서 외국인 문제에 관해 적극적으로 기사를 발굴해 보도해주기를 바란다. 언론이 치열하게 고민해 보도할수록 미래의 사회갈등이 줄어들 것이다.

박 편집국장은 위원들의 조언을 충실히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편집국장은 “조언과 함께 격려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다. 말씀해주신 문제점들은 바로 반영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