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형우 작 ‘Dogfather’. 본인 제공 |
이번 전시 주제인 ‘이상한 은유’는 뚱딴지같은 인간의 삶을 의미한다. 이 작가는 평소 엉뚱하게 느껴지는 상황들을 캔버스에 드로잉해 기록해 두었다. 특히 인간세계를 바보스럽고 즐겁게 묘사했는데 이 과정을 ‘은유’로 본다.
이번 전시에서 대표 작품 ‘Dogfather(도그파더)’는 가장의 무게를 지고 가시밭길을 살아가는 이 시대 ‘아버지’에 관한 패러디다. Dogfather의 ‘dog(개)’는 ‘god(신)’를 뒤집은 모양이다. 우직한 소의 얼굴을 한 아버지는 갑옷을 입고 살아간다. 부양하는 가족에 철모르는 강아지, 그리고 등 뒤의 노부모까지 운명의 수레바퀴를 쉼 없이 굴려야 하는 길 위엔 ‘아르고스의 눈들’이 지켜보고 있다.
이형우 작가는 “고향인 양림동에서 무더운 여름, 25번째 개인전을 연다. 행복한 기억보다는 슬픔과 원망이 가득했던 어린 시절이었지만, 세월의 두께는 아픔도 무뎌지게 하는 탄력으로 다시 그 시절을 마주할 용기를 준다”며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했는데, 그 강산이 변하기를 4번이나 하는 동안에도 기억은 그 시절, 그 길목, 그 상황을 오롯이 되돌려 놓았다. 화가의 길을 걸으며 열중했던 삶에 관한 ‘은유’들을 어린 시절 꿈이 가득했던 고향 양림동에 풀어 놓는다”고 말했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