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서석대> 전남서 즐기는 특별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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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대
[전남일보]서석대> 전남서 즐기는 특별한 휴가
박간재 전남취재부장(부국장)
  • 입력 : 2023. 08.02(수) 12:16
박간재 부국장
휴가는 설레임이다. 손꼽아 기다린 휴가는 아마도 초등학교 때 소풍과 군 훈련소 퇴소 뒤 첫 휴가 아니었을까. 결석을 밥먹듯 하던 친구들도 소풍가기 3~4일 전부터는 줄곧 학교에 나오곤 했었지. 어린시절 소풍은 1년 중 큰 행사였다.

코로나19로 막혔던 야외활동이 봇물 터지듯 터질 요량이다. 모두들 3년간 못간 휴가를 한풀이라도 할 요량으로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개울가에 발 담그고 삼겹살에 야채쌈도 좋지만 이번 여름은 추억에 남을 특별한 휴가를 떠나면 어떨까. 농촌융복합산업 선도업체 체험 프로그램이나 농촌교육농장을 가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

순천만 정원을 들렀다가 출출 하다면 ‘약선 발효명인’으로 알려진 해룡면 ‘참조은 시골집(대표 조향순)’을 추천한다. 전통 한정식에 발효액을 가미한 퓨전 한정식으로 방문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단호박을 넣은 당근죽, 곰보배추 보쌈, 새싹삼&노루궁뎅이버섯, 먹물잡채, 힘불끈 어복쟁반, 꼬막회무침 등 20여 가지 요리가 상다리 휘어지게 나온다.

해남 고구마빵, 감자빵을 먹고 싶다면 해남읍 ‘더라이스(대표 장순이)’도 좋다. 대흥사 가는 길가에 있으며 체험도 할 수있어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다. 담양에도 체험프로그램이 있다. 창평면 담양한과 명진식품(대표 박순애·전통식품 명인 33호)이 운영하는 한과 체험프로그램도 해볼만 하다. 최근 효자상품으로 뜨고 있는 영양바와 꿀건빵도 입맛을 돋운다.

멋과 색, 향조차 없는 토란을 곡성 대표 빵으로 상품화 한 곡성 ‘가랑드(대표 노계숙)’에 들러도 좋다. 토란파이만주, 토란푸딩, 토란떡파이 등을 판다. 2~3만원 선에 구입할 수있다.

농촌풍경을 보며 색다른 여름휴가를 즐길 수있는 곳도 있다. 농촌교육농장이다. 전남에 67곳이 있으며 일회성 아닌 농업의 가치와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곳이다.

순천 ‘모이라농장’은 편백림과 보랏빛 라벤더, 향긋한 허브가 손짓을 한다. 발달장애 아동 대상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순천 ‘백종원플라워’는 오감만족, 식물치유 체험, 교과 연계 체험프로그램을 연다. 담양 ‘커피농장’에서는 바리스타 체험 등 이국적인 커피체험을 할 수 있다. 구례 ‘번덕뜰’은 지리산 힐링요소를 발굴해 휴식과 체험을 제공하는 교육·치유농장이다. 화조원과 곤충(꿈뜰이) 사육시설, 솔송버섯 재배사, 커피나무, 지리산 둘레길 등 체험자원을 갖추고 있다.

고흥 ‘노란소쿠리’도 있다. 유자를 활용한 요리체험이 가능하다.

전남에는 자연 그대로의 농촌풍경이 즐비하다. 아이들의 정서안정과 교육효과까지 얻는다면 더욱 좋은 여행이 된다. 이 때만큼은 적어도 속세의 아귀다툼은 안봐도 된다. 휴가 다녀 왔다고 달라질 것은 없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