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기고·박연재>일회용품 없는 친환경축제에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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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기고·박연재>일회용품 없는 친환경축제에 초대합니다
박연재 영산강유역환경청장
  • 입력 : 2024. 03.05(화) 10:43
박연재 청장
구례 산수유를 시작으로 광양의 매화마을 축제까지 3월 축제를 즐기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남도를 찾는다.

사람들이 모이는 축제의 현장은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가 핵심이다. 구례 산수유축제도 마찬가지다. 길을 따라 이어지는 산수유꽃 산책길을 따라가다보면 산수유 열매 까기, 산수유 열매로 만든 차를 마셔보는 체험은 물론 허기를 달래줄 다양한 간식들이 있다. 축제에서 빠질 수 없는 먹거리에는 잊지 말어야할 부분, 일회용품이 있다.

편하다는 이유로, 쉽다는 이유로 무분별하게 쓰이는 비닐봉투, 비닐장갑, 종이컵 등의 일회용품은 축제를 즐기러 오는 사람이나 준비하는 사람이나 모두를 긴장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최근 광주에서 개최한 크고 작은 행사 축제장 39곳의 일회용품 사용실태를 조사한 결과가 발표돼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각종 행사에서 비닐봉지 30곳(75%), 일회용 숟가락 19곳(47.5%), 일회용 접시 18곳(45%) 순으로 일회용품이 사용된 것으로 조사되었다.

환경부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축제를 주최하는 지자체와 국립공원공단 등 환경부 유관기관이 함께 일회용품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축제 만들기’ 프로젝트를 추진해 2024년부터 시범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첫 번째 행사가 바로 구례 산수유 꽃축제이다. 전남도, 구례군과 함께 축제장에서의 일회용품 사용을 줄일 수 있는 방안 등을 논의했고 한국환경공단, 호남권생물자원관, 지리산국립공원 전남사무소와는 홍보부스 운영과 관련된 내용을 협의했다. 단순히 지역 축제로만 끝내지 않고,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는 환경정책을 함께 공유하고, 축제를 추진하는 입장과 즐기는 입장에서 친환경 축제를 함께 만들어가기로 최종 합의했다.

환경부는 축제 현장에서 쓰이는 일회용품을 다회용기로 바꿔서 사용할 수 있는 예산 확보를 유도하고, 유관기관은 친환경 부스 운영을 통해 재활용, 쓰레기 분리수거 등 생활에서 적용 가능한 환경정책을 안내하기로 했다.

쓰레기를 주워 오는 플로깅 행사를 비롯해 양말목을 활용한 재활용 키링 만들기 등의 참여 프로그램을 구성해 친근한 환경정책 홍보에 나선다.

환경부에서는 폐플라스틱 등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재활용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품질 재활용 확대를 위해 2020년부터 페트병 무색 의무화와 투명페트병 분리 배출제도를 시행하고 있고, 2023년부터 페트병을 생산할 때 폐플라스틱을 3%이상 사용하도록 하고 2030년까지 30% 수준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매월 10일을 일회용품 없는 날로 정하여 일회용품 줄이기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회용 컵·접시, 우산비닐 등 일회용품 사용 자제, 플라스틱 병입수 구매 자제, 청사 내 편의시설에서 일회용품 제공 자제 등 일상생활에서의 실천을 강조하며 적극적인 동참을 유도하고 있다.

유통·판매과정에서 사용되는 비닐 완충재를 2027년까지 50% 이상 감축하고, 물류과정에서 대규모 포장을 위해 사용되는 낙하방지용 랩도 재활용하는 등 비닐류 포장 폐기물도 점차 줄여나갈 계획이다.

축제를 주최하는 지자체에서는 일회용품 사용 대신 다회용기 사용으로 축제기간 발생하는 쓰레기양을 줄이고, 축제장을 찾는 시민들은 개인 텀블러, 장바구니 사용 등을 통해 일회용품 없는 ‘친환경축제’를 마음껏 즐기고 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