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기고·박연재>공유자원 물 지속가능한 이용 민·관 함께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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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기고·박연재>공유자원 물 지속가능한 이용 민·관 함께 노력하자
박연재 영산강유역환경청장
  • 입력 : 2024. 03.14(목) 10:42
박연재 영산강유역환경청장
지난해 우리나라에 내린 비의 양은 1746㎜다. 1973년 이후 3번째이며 이는 평년 강수량보다 32%나 많은 양이지만 우리 지역은 극한 가뭄과 집중강우를 동시에 경험한 해였다.

2022년부터 지속된 가뭄으로 광주·전남의 주요 상수원인 주암댐의 저수율이 20% 미만까지 낮아지고 연일 언론에서는 저수율에 관심이 집중되었다. 다행히 주암댐의 저수율이 정상 회복되었지만,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물의 소중함을 체감한 한해였다.

돌아오는 3월22일은 ‘세계 물의 날’이다.

1992년 UN 총회에서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해 제정·선포한 날이다. UN에서 정한 올해 세계 물의 날 주제는 ‘평화를 위한 물의 활용’이다.

정부와 지역사회 등 다양한 주체들의 물관리 협력을 통해 모두가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어 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올해 환경부 주제는 모두의 실천과 지속 가능한 물관리를 통해 ‘함께 누리는 깨끗하고 안전한 물’이다.

호남 유역을 대표하는 영산강은 4대강 중 유역면적이 가장 작아 수자원 확보가 열악하다. 상류에 담양호, 나주호를 비롯한 농업용댐이 위치하고 생공용수는 주로 섬진강 유역에서 공급받고 있어, 상대적으로 물 자립도는 낮고 오염도는 높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올 한해 영산강유역환경청에서는 이러한 물 위기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안전한 물환경 조성과 깨끗하고 안정적인 물공급을 목표로 호남 수계의 지속가능한 물 이용이 될 수 있는 초석을 다질 계획이다.

안정적인 물 공급망 구축을 위해 물 수요 절감 및 취수시설 보강 등 중·장기 로드맵을 마련한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물관리 체계 구축을 위해서는 추진 가능한 중·장기 실행계획 마련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영산강유역환경청, 지자체, 광양만권 산단 등이 함께 하는 민·관협의체 운영을 통해 폐수 재이용, 하수재이용 등 물수요 절감계획을 마련하고, 노후 상수도관 개량으로 유수율 제고, 도시지역 식수원 개발에도 힘쓰고자 한다.

국가하천의 제방 정비계획을 수립하고, 하천 시설물 보수·보강, 취약시설 정비 등 국가하천 치수사업을 적기에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수해 발생시 피해 최소화를 위해 홍수대책상황실을 운영하고 방재스테이션을 시범 구축한다.

깨끗한 물 공급을 위해 취약시기 수도시설 집중관리 및 수요자 중심의 기술지원을 실시하고 2027년까지 광주하수처리장 개량사업을 추진하며, 오염원 유입 차단을 위한 야적퇴비 등 오염원 집중관리, 댐-보-하굿둑 연계운영을 통한 녹조 발생 억제, 환경대응용수 확보 등 수질개선을 위한 투자와 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다.

물은 사람뿐만 아니라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태계가 공공으로 활용하는 공유자원이기에, 인류가 지속적인 물관리 협력을 통해 적재적소에 조화롭게 물이 활용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누구나 함께 누리는 깨끗하고 안전한 물, 지속가능한 물 이용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 산업계, 유역구성원 모두의 참여와 관심은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