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국힘 비례대표 공천 놓고 ‘호남 홀대론’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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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전남일보]국힘 비례대표 공천 놓고 ‘호남 홀대론’ 부상
호남 총선 후보들 “배려 없어”
주기환 "광주는 완전히 배제"
권성동 “국민과 약속 지켜야”
한동훈 “비례명단 친분 없어”
  • 입력 : 2024. 03.19(화) 17:57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의원이 최근 강원도 원주시 호텔인터불고 원주에서 열린 강원특별자치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위성 비례정당인 국민의미래가 전날 발표한 4·10 총선 비례대표 공천을 두고 ‘호남 홀대론’이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비례대표 24번에 배치된 주기환 전 광주시당위원장이 후보직을 사퇴한 데 이어 국민의힘 전북 지역 4·10총선 후보자들은 재조정이 없다면 사퇴하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국민의힘 전북지역 후보들은 19일 긴급 성명을 내 “기대했던 전북 현장 정치인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었다”며 “비례대표 명단에서 호남 인사를 당선권에 추가 배치해달라. 조정되지 않을 경우 후보를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당세가 열악한 지역에 대한 관심과 배려는 국민의힘을 전국 정당으로 거듭나게 하고, 동시에 국민통합의 국가적 염원을 이루는 일”이라며 “부당한 처사가 시정되지 않을 경우 선거운동을 모두 중단하고 후보직을 전원 내려놓겠다”고 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4선의 조배숙 전 전북도당위원장은 국민의미래 비례대표에 신청했으나,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조 전 위원장은 “주기환 전 광주시당위원장이 2년 전 광주시장에 출마해서 15% 넘게 득표했고 저는 2년 전 전북도지사로 출마했다. 현장에서 고생하는 분들이 있는데 거기에 대한 당의 배려가 없다는 게 호남 보수들 입장에서는 굉장히 좀 불공평하게 느껴진다”며 “호남 민심이 어제 발표가 난 다음에 싸늘해졌다”고 말했다.

당초 국민의힘은 직전 총선 정당 득표율 15% 미만 지역(광주, 전북, 전남) 출신 인사를 당선 안정권인 20위 이내에 25% 규모로 우선 추천하는 제도를 도입해 공천 과정에서 호남 출신 인사를 전진 배치하기로 했다.

하지만 당선 안정권인 20번까지 호남 출신 인사들이 사실상 전무해 호남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주기환 전 위원장은 “이번 공천에서 광주는 완전히 배제됐다”며 “당원들과의 약속을 당에서 저버렸다”고 비판했다.

‘호남 홀대론’은 친윤(친윤석열)대 친한(친한동훈) 갈등에 불을 지폈다.

친윤계 권성동 의원은 이날 비례대표 공천 명단에 호남 출신이 적다는 지적과 관련, “국민과 한 약속은 지켜야 한다. 당헌·당규에 당선권의 4분의 1 이상을 배치하게끔 돼 있다”며 “어차피 다 같은 당이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관리하는 당인데, (호남 출신들에게) 어느 정도 배려를 해주는 게 맞다”고 말했다.

전날 친윤계 핵심인 이철규 의원이 ‘호남 출신이 적다’며 비례대표 순번 발표에 반발한 데 이어 권 의원이 비판 대열에 가세하면서 친윤 대 친한 갈등이 재점화 하는 모양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호남 홀대론 등 비례대표 순번 논란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한 위원장은 “일각에서는 사천 프레임을 또 씌우는데 지역구 254명, 비례 명단 중에서 제 친분을 가지고 들어간 사람은 없다”며 “원하는 사람, 추천하는 사람이 안 됐다고 해서 사천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굉장히 이상한 프레임 씌우기에 불과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 위원장은 호남 배려가 부족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비대위에 박은식, 한지아나 이런 호남 출신 유능한 사람을 많이 기용했고, 비례 명단도 호남 출신 인사들이 상당히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여성이나 젊은 층을, 저희가 지역구 공천에서 시스템 공천을 하는 과정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고려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