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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목포대와 전남도립대의 통합이 29일 교육부의 최종 승인을 받았다. 학령인구 감소라는 거센 소용돌이에 직면한 지방대학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이라는 혁신적 전략이 필요하다. 비록 글로컬대학30 프로젝트를 계기로 이뤄진 통합이지만 양 대학의 혁신적 발상이 반갑다. 양 대학의 통합이 단순한 ‘물리적 결합’을 넘어 교육의 질과 지역 발전을 도모하는 ‘융합’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지방대학간 통·폐합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고 필수가 됐다. 매년 60여 개 대학이 정원의 50%를 채우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학간 통·폐합은 꼭 필요한 생존전략이다. 인력과 예산, 시설 등 제한된 자원을 핵심 분야에 집중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행정이나 교양과정, 기초 시설 등을 하나로 묶고, 그렇게 절감된 비용을 교육혁신이나 학생지원에 재투자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대학과 지역의 강점...
2025.05.29 17:22“어화 조물주의 솜씨 야단스럽고 야단스럽다/저 수많은 봉우리들 나는 듯 뛰는 듯 하고/우뚝 서 있으면서 솟은 듯도 하니, 참으로 장관이로다….” 1580년 송강 정철이 지은 ‘관동별곡’은 웅장하고 화려한 문체가 돋보이는 대표적인 가사 문학이다. 임진왜란 시기, 수많은 당쟁에 휩싸였던 송강. 그 해 강원도 관찰사로 부임하면서 실로 오랫만에 당쟁에서 벗어난 그는 내금강에서 비로봉을 거쳐 해금강과 동해의 해돋이를 둘러본 뒤 금강산의 아름다운 절경들을 생동감 넘치는 시로 그려냈다. 기괴한 산수와 미려한 풍경, 장엄한 대자연을 노래한 시어들...
2025.05.29 17:22해남은 한반도의 남서단에 위치해 대륙과 해양이 맞닿는 교차점으로 오랜 세월 고대 문명의 교두보 역할을 해 왔습니다. 기원전 2세기경부터 기원후 4세기경까지 이 땅은 마한이라 불린 옛 나라의 일부였고, 그 중심이 해남이었습니다. 문명의 시계는 종종 한 방향으로만 흐르지 않았고 이후 기원후 5세기 중후반까지 고대국가 백제의 일부로 편입되는 과정에서 마한은 역사의 깊은 강 아래로 가라앉은 채, 그 실체마저 흐릿해져 갔습니다. “마한(馬韓)의 역사는 대한민국(大韓民國)의 한(韓)이 지칭하듯이 우리 모두의 뿌리입니다.” 그렇기에 해남군...
2025.05.29 14:51아이들이 웃으며 뛰놀아야 할 세상. 그러나 오늘 대한민국, 특히 지역사회 현장에서 마주하는 아이들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아이들은 돌봄 공백과 교육 격차, 아동학대 등 다양한 위기 상황에 놓여 있으며, 단순히 아이들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과 직결된 사안이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는 사회 없이는, 어느 것도 지속될 수 없다. 특히 최근 우리 사회는 초저출생이라는 심각한 구조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새로운 세대가 건강하게 자라고 사회의 일원이 되는 순환이 끊어진다면, 우리는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 앞으로 ...
2025.05.29 14:512020년대 들어 세계 화폐 유통 질서는 그야말로 격동의 시기다. 특히 USDT(테더)와 USDC(써클) 등 스테이블코인은 은행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전통 금융 시스템을 무력화 시키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실시간의 빠른 송금, 낮은 수수료, 손쉬운 글로벌 접근성 등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반면 한국 등 다수 국가에서는 이에 대한 대응으로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기존 암호화폐들이 급격한 가격 변동성으로 인해 안정성에 약점을 갖는 반면, 스테이블코인은 세계 기준통화인 달러 등에 1대1로 연동되어 있어...
2025.05.29 09:18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29~30일 진행된다.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는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28일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등 전방위 홍보에 나섰다. 이번 선거는 경제와 민생부터 외교와 안보, 통상까지 우리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선거다. 선택의 시간, 유권자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사전투표는 선거 당일 투표에 참여하지 못하는 유권자들을 위해 지난 2014년 6회 지방선거에서 처음 도입됐다. 이후 지난 20대 대선에서는 무려 36.9%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다. 선거에 참여한 유권자 10명 중 3~4명이 본 투표를 하지 않고 사전투표를 한 셈이다. 특히 광주는 48.27%, 전남은 51.45%의 투표율을 기록하며 전국 평균보다 각각 11.34%p, 14.52%p 높은 수치를 보였다. 정치권도 사전투표 결과가 본 투표 이전 민심의 향배를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고...
2025.05.28 17:31대통령 후보가 공개 토론 자리에서 여성 신체를 노골적으로 묘사하며 혐오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지난 27일 TV토론에서 고등학생 폭력 사건을 언급하며, 피해자에게 가해졌던 성적 욕설을 여과 없이 재현했고, 여성 성기와 관련된 표현이 여성 혐오인지 따지는 질문까지 던졌다. 이 발언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형수 발언 논란 등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됐다. 신중하지 못한 이번 발언으로 대선 후보로서, 아니 공인으로서 기본적인 품격과 감수성조차 결여된 행위이며, 사퇴 요구가 잇따르는 것은 당연하다. 이준석 후보는 “문제 제기를 위한 예시였다”고 항변할지 모르지만, 전 국민의 관심이 쏠린 공영방송 생중계에서 여성의 몸을 대상으로 한 저급한 언어를 반복한 행위 자체가 폭력이다. 그 어떤 맥락에서도 용인될 수 없는 방식으로 여성에 대한 차별적 인식을 강화하고, 성...
2025.05.28 17:31광주시와 지역 대학이 손을 맞잡았다. 인구 감소, 청년 유출, 수도권 집중이라는 어려운 숙제를 ‘교육’을 통해 풀어보겠다는 각오다. 이름하여 ‘RISE(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사업이다. 지난 5월 27일, 광주광역시청에서 광주시와 17개 대학은 ‘라이즈(RISE) 사업 협약식’을 맺고 본격 실행에 돌입했다. 한마디로 이 사업은 ‘지역이 키우는 대학, 대학이 살리는 지역’을 목표로 한다. 많이 들어본 말이지만, 이번엔 조금 다르다. 단순한 대학 지원이 아닌, 대학을 중심에 두고 지역 전체를 다시 짜겠다는 시도다. 학령인구 ...
2025.05.28 14:582025년 6·3 대선은 단순한 정권 교체를 넘어, 공공의료의 방향성과 역할을 다시 정립해야 할 중요한 계기가 되어야 한다 팬데믹은 공공의료의 존재 여부가 국민 생명과 직결된다는 점을 사회 전반에 각인시키며, 특히 재난에 취약한 지역일수록 공공의료는 시민 생명을 지키는 최후의 방어선임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가 추진한 의료정책은 의료대란을 촉발했고, 이로 인한 의료공백의 장기화는 공공병원의 붕괴와 맞물려 지역 의료체계 전반을 무너뜨렸다. 감염병 시대의 국가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라도 공공의료 체계 강화는 더 이상 미룰 수...
이 방어선을 다시 세우기 위한 열쇠는 시민의 관심과 참여에 달려 있다.2025.05.28 13:53전라남도 해역에서 무허가 김·전복 양식장이 빠르게 확산되며 수산업의 기반을 뒤흔들고 있다. 전복의 경우 최근 4년간 매년 35만 칸 이상이 무면허로 운영되며 전체 양식장의 36%를 차지했다. 김 양식장도 최근 3년간 122건이 적발됐고, 이 중 80% 가까이가 고흥·완도·진도 등 주산지에 몰려 있다. 무분별한 시설 확장은 생산량 증가로 이어졌지만, 가격은 곤두박질쳤다. 전복은 2021년 1㎏에 4만3000원이었으나 2024년에는 2만1000원 수준으로 반 토막 났고, 김도 같은 기간 ㎏당 1937원에서 1567원으로 19% 떨어졌다. 문제의 핵심은 ‘과잉생산’이다. 면허 범위를 넘어선 불법 양식은 생산 질서를 무너뜨리고, 품질 저하와 해양 생태계 훼손으로 이어진다. 결과적으로 시장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어민 소득 감소라는 악순환을 불러온다. 전남도가 전복 양식장 20% 감축과...
2025.05.27 17:28또 다시 ‘코로나19’가 재 확산 될 조짐이라고 한다. 전라남도도 최근 홍콩과 대만 등 인근 국가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수가 증가함에 따라 65세 이상 등 고위험군에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요청했다. 코로나19가 재 확산되는 지역은 중국과 동남아 등이다. 우리나라 방문객이 많은 지역들인 만큼 긴장을 늦추지 않아야 한다. 27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 무료 예방접종 대상은 65세 이상 주민, 생후 6개월 이상 면역저하자,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다. 미접종자는 내달 말까지 접종이 가능하다. 하지만 전남지역 예방접종률은 지난 20일 현재 55.3%에 머물고 있다. 고위험군 2명 중 1명이 접종하지 않은 셈이다. 방역당국은 예년 발생 양상을 고려했을 때 여름철 유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현재 해외에서 유행하는 바이러스도 현재 사용...
2025.05.27 17:28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군의 개입으로 세 차례 심각한 위기를 겪었다. 1961년 5·16 쿠데타, 1979년 12·12 군사반란, 그리고 2024년 12·3 비상계엄 시도. 이 세 사건 모두 육군사관학교 출신 인사들이 중심에 있었다. 총을 앞세운 정치 개입은 헌정 질서를 유린하고 국민 주권을 위협했다. 군의 권력화를 제도적으로 차단하지 못한 결과였다. 현재 국방부 장관은 법적으로 평시 군령권을 갖고 있다. 전역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은 장성이 장관으로 취임해 실질적 작전권까지 행사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역대 50명의 장관 중...
2025.05.27 17:29총 193개의 유엔 회원국은 강대국이든 약소국이든, 부국이든 빈국이든, 주권국가로서 유엔 총회에서 각 1표씩을 행사한다. 국가의 정치적 독립과 영토 보전은 유엔 헌장을 비롯한 국제법의 근간을 형성한다. 주권을 행사한다는 점에서 모든 국가는 대등한 위치에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 사람에게 인격(人格)이 있는 것처럼 국가에도 격, 즉 국격(國格)이 있다. 그 국가가 국내적으로 진정한 자유민주적 정치체제를 운영하는지, 그리고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구성원으로서 처신하는지에 따라 국격이 결정된다. 즉,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으려면, 국내정치적 ...
2025.05.27 15:37지난 4월12일 저녁, 서울에는 눈이 내렸다. 봄꽃이 한창이던 시기에 갑작스럽게 찾아온 이 눈은, 단순한 이상 기후를 넘어 기록적인 사건으로 남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는 1907년 공식 관측이 시작된 이후 118년 만에 처음으로 기록된 4월 중순의 눈이었다. 더 놀라운 사실은 눈이 내리기 불과 하루 전까지만 해도 서울의 낮 기온이 20도를 넘나드는 완연한 봄날이었다는 점이다. 당일 서울에는 최고 0.6㎝의 눈이 쌓였으며, 이는 4월에 내린 눈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적설량이라고 한다. 기상청은 이러한 이례적인 현상이 한반도 북...
2025.05.27 13:16필자는 이번 학기 지역의 거점국립대 사범대 학생과 교직이수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사회학’이라는 과목을 강의하고 있다. 교육사회학은 각 사회의 시대적 상황과 개인의 욕망 등 교육과 개인 및 사회의 관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교육의 순기능과 역기능 등 제도로서의 교육을 탐구하는 학문이다. 교육과 평등, 교육열과 학력경쟁, 공교육, 교육격차, 젠더, 평생교육 등 교육 현실에 대한 비판적 접근과 함께 학령인구 감소, 세계화와 정보화 등 사회 변화의 흐름에 따른 교육 현상들을 토론하고 연구한다. 최근 해당 과목을 수강하는 학생들에게...
2025.05.27 1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