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순전히 그곳에 바다가 있어서다. 영광에도 근무할 자리가 있었고, 강진 쪽에서도 근무해달라는 전화가 왔었는데, 교통비는 말할 것도 없고 시간도 훨씬 더 드는 완도, 그것도 배를 타고 들어가는 섬 중학교를 택했다. 바다보다 더 낭만적인 장소가 있으랴! 나에게 바다는 아직도 첫사랑처럼 설레고 가슴을 뛰게 한다. 그런데 관사가 없단다. 이유는 예전에 없던 공존 교실 지원 강사 같은 자리가 새로 생기고, 학생 수가 늘어서 그동안 없었던 특수 교사, 위 클래스 교사, 진로 교사 등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는 학생 수가...
2024.04.10 15:58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하얀 몽우리 목련이 활짝 개화를 시작한 이후 순서를 시샘하듯 벚꽃도 서로서로 앞다투어 연분홍 꽃망울을 피우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산과 들, 도로변, 학교 캠퍼스가 봄꽃으로 물들었다. 따스한 봄기운이 우리의 일상을 감싸는 가운데 우리의 마음도 훈훈하게 해주는 이웃의 소식이 들려온다. 이들은 바로 우리의 안전을 책임지고 생명을 지키는 경찰관들이었다. 퇴근 후 동료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들른 식당에서 고개를 떨군 채 미동이 없던 어르신을 주의 깊게 살폈다. 어르신은 홀로 식당을 찾았는데 종업원의 말에...
2024.04.10 15:44완도 청해진 바다가, 온 세상이 안개로 가득하네요. 올해 봄은 왜 이러는 걸까요? 4월이 되었는데, 줄곧 내리는 비에 늘 기분이 우울해 있는 듯한 흐린 하늘. 봄의 전령인 그 찬란한 햇빛은 어디에 있는지 물어보고 싶은 날들입니다. 참으로 난감한 날씨입니다. 그 와중에도 벚꽃은 온 세상에 온 거리마다 팝콘 터지듯 여기저기 뭉텅뭉텅 피었습니다. 완도중 친목회 회장과 총무가 교직원 꽃 나들이를 야심 차게 준비하는데, 이렇게 날씨 협조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방과 후 완도타워 옆 남파랑길 숲길을 오르며 벚꽃 노래를 부르고 사진도 찍...
2024.04.10 15:2222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총선이 우여곡절 끝에 막을 내렸다. 선거 결과에 대해서는 이와 관련해서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논할 수도 없고, 개인적으로 논하고 싶지도 않다. 논하고 싶지 않은 것은 선거 과정에서 여·야 모두 지도부의 의중이 듬뿍 담긴 인사 중심의 공천에만 열을 올리고, 국가와 지역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정책이나 비전은 지금까지 경험한 총선에 비해 가장 뒷전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선거기간 내내 국가와 지역발전을 위한 공약은 거의 눈에 띠지 않고, ‘정권심판’이나 ‘야당견제’를 주제로 한 국민투표로 착각될 정...
2024.04.10 15:21제22대 국회의원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는 몇 번의 흔들림과 격렬한 공방을 치르며 이제 투표, 개표만 남겨두고 있다. 여야 정치권에서 여러 선거 이슈와 어젠다로 서로 치열하게 주도권 다툼을 했다면, 우리 선관위는 차분하고 내실 있게 선거를 준비해 왔다. 이번 총선부터 가장 달라진 점은 수검표 절차의 도입이다. 분류기운영부에서 분류된 투표지를 심사계수기에 투입하기 전, 개표사무원이 손으로 직접 한 장씩 확인하는 서사를 쓰게 됐다. 수검표 절차에는 여러 의미가 함축돼 있다. 먼저 선관위에 대한 부정선거 의혹제기 ...
2024.04.08 14:58지난 주말 10평 남짓한 주말농장 밭 만들기를 했다. 2주전에 넉넉하게 넣어 준 퇴비를 갈아 엎고 이랑과 두둑을 만드는 작업이었다. 어떤 작물을 얼마만큼 심을지 고민해서 나름대로 구역을 나누었다. 소규모 텃밭이다 보니 밭을 얼마나 잘 만드느냐에 따라 한 해 농사가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신경 써서 작업을 했다. 도시에 살면서 주말농장을 수년 째 하고 있는 자칭 도시농부인 필자에게 있어 한해 농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셈이다. 이른바 도시농업이다. 도시농업은 도시지역에 있는 토지나 건축물 또는 다양한 생활공간을 활...
2024.04.08 10:56이번 선거는 윤석열 정권이 이제까지 보여준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가 될 것이라고 누구나 생각한다. 국정 운영의 방향이 국민의 삶과 행복을 얼마나 들여다 보려고 노력하였는지,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세심하게 시행되었는지, 화합과 통합을 하기 위한 노력을 하였는지, 우리나라의 국격을 세계적으로 드높이기 위하여 노력하였는지, 세계적인 트렌드를 주도하기 위하여 얼마나 노력하는지가 지난 2년간의 시험 문제였다. 이것은 기출문제였기 때문에(다른 정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문제를 푸는 것이 아주 어렵지만은 않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그 ...
2024.04.08 10:30카트린느 브레야 감독이 10년 만에 신작을 내놓았다. 덴마크 합작영화 ‘퀸 오브 하츠’(2019)를 리메이크한 영화 ‘라스트 썸머’는 감독의 전작과 마찬가지로 관능적 사랑을 소재로 삼고 있다. 필자는 감독의 전작인 ‘로망스’(1999) 관람 경험을 도대체 잊을 수가 없다. 제1회 전주국제영화제가 개최되자 영화제에 관여하던 방송연예과 교수에게서 우수작으로 추천을 받은 영화가 ‘로망스’였다. 그런데… 영화관을 빈틈없이 가득 채운 관객들 사이에서 동료교수와 함께 관람을 시작했다가 곧바로 ‘입.틀.막’이 시작되었다. 눈은 화면을 보고 ...
2024.04.07 15:18지난 3월 25일 광주교육시민협치진흥원이 개원했다. 구멍가게가 생기더라도 개업하는 날만큼은 덕담을 건네는 게 인지상정인데 광주교육시민연대는 꽃다발 대신 피켓을 들었다. ‘손님 맞이할 마음도 없으면서 새로 지은 사랑채 자랑하지 말라’고. ‘시민 협치’ 간판을 다는 날 시민단체 시위라니 어찌 보면 참 우악스럽고 짓궂다. 하지만 시민단체들로선 기대감이 완전히 무너진 현실을 가장 절박하게 표현한 것이기도 했다. 광주교육시민연대는 명망 높은 9개 교육 관련 시민단체가 손잡고 만들었다. 지난 교육감 선거 당시 17개 정책과제를 ...
2024.04.07 14:32지난해 11월 미국 대형 마트 김밥 진열대에 이런 쪽지가 붙은 사진이 SNS에 올라왔다. 김밥의 인기가 절로 실감난다. 이처럼 해외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김은 작년 수출액 1조원을 돌파하는 등 한국을 대표하는 수출 효자 품목으로 자리매김했다. ‘검은 반도체’라고도 불리는 김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과 일본이 주 생산지이다. 그 중에서도 70%가량을 차지하는 우리나라는 가장 오랜 양식 역사를 가진 전 세계 대표 주산지이다. 우리나라 김 수출액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8%씩 성장했고, 수출 국가도 2010년 64개국에서 2...
2024.04.07 14:32누구에게나 삶의 안식처는 있다. 그 안식처는 고향으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사람에게 가장 좋은 추억 중 많은 부분이 어린 시절 고향에서의 추억이 아닐까. 고향은 이렇듯 어린 시절의 풋풋함과 수많은 행복한 추억을 간직한 곳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고향은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해 소멸 위기에 봉착하고 있다. 우리 마음의 안식처, 고향을 살릴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이 있을까? 방법을 몰라 혹은 경제적 부담이 되어 주저하고 망설이고 있진 않은가? 고향사랑기부제에 그 해답이 있다. 효...
2024.04.04 15:45최근 의료인력 증원 및 의료 개혁과 관련한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가 있었다. ‘국민께 드리는 말씀’으로 약 50여 분간 진행된 담화는 정부의 의료 개혁 추진 근거와 당위성, 2천 명이라는 증원 규모에 대한 세부 설명이 주 내용을 이루었다. 의료인력 증원과 관련해 ‘타당하고 합리적인 통일 방안’을 도모하고자 정부 나름대로 준비했을 담화문 발표는 안타깝게도 국민과 의료계의 동의는 끌어내지 못하였으며, 이 담화로 인해 의료인력 증원과 관련, 타협의 여지 없이 오히려 의정 간 골만 더욱 깊어지는 결과를 낳았다는 평도 다수 존재한...
2024.04.04 15:38‘어라?’. 500원짜리 동전을 넣는 투입구가 사라졌다. 낯선 기기 앞에서 순간 어리둥절 두리번거리다 사무실 쪽으로 향했다. 직원인 청년이 따라오라더니 회원 카드 발급요령을 알려준다. 일러주는 대로 신용카드를 넣고 적립식 회원 카드를 발급해 돌아서는데 한 손에 여전히 쥐고 있는 동전이 무색해 보인다. 오늘따라 유난히 파닥이는 날갯짓으로 두 다리를 쭈욱 뻗친 채 날아오른 은빛 학이 목을 늘여 ‘끼룩~’ 서글픈 울음소리를 낸 것만 같다. 안 그래도 쓰임새가 줄었는데 이곳마저도 거부하니 그 마음이 오죽 할까 싶다. 세차를 마치고 나...
2024.04.04 11:07최근 비트코인이 1억 원 내외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투자자들도 ‘보유하느냐 매도하느냐’를 놓고 의견이 엇갈린다. 결론부터 말하면 필자는 보유와 매도를 넘어, 여유자금이 있다면 오히려 1억원 이하일 때 분할매수 하는 것도 두려워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선 비트코인 상승의 엔진 역할을 했던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로의 투자금 유입이 아직도 초기 단계일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대형투자은행이나 자산운용사들의 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되지 않았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이들 대형 금융기관들은 개인투자자와는...
2024.04.04 09:41농촌의 봄은 희망이다. 겨울을 지나오는 동안 땅속에서는 온갖 생명이 움트고 봄 맞을 준비를 한다. 가장 먼저 잡초가 자라고 다음으로 꽃을 피우기 위한 새싹들이 올라온다. 농촌의 봄은 그래서 장관이다. 올해는 풀과의 전쟁을 줄이기 위해서 고민하다가 과수밭에는 잡초매트를 깔아 보기로 했다. 작년에 과수들이 자라고 있는 밭에 풀을 베고 또 베도 잡초를 이겨낼 수가 없었다. 제초제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나무에 해가 될까봐 조심스럽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결국 잡초매트를 깔기로 했다. 요즘의 농촌은 마을마다 사람을 구경하기가 쉽지 않을 만큼 사...
2024.04.03 14: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