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들녘에 푸른빛이 감돈다. 우리밀이 있어서다. 구례는 전국 우리밀 재배 18%, 전남의 50%를 차지한다. 80년대부터 우리밀 재배와 가공, 소비 확대를 해왔다. 이제 우리밀을 ‘구례밀’로 명명한 뒤 차별화하고 있으며 특성화에 나서고 있다. 도시재생사업 일환으로 골목길 상권 활력을 위해 지난 2022년 우리밀 빵 축제를 개최했다. 제빵사들의 특색있는 우리밀 빵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 규모는 적었지만 한자리에 모인 의미가 크다. 소통과 화합하며 정보를 나누고자 결의하였기 때문이다. 제빵사 11명이 ‘구례밀빵을만드는사람들’ 공...
2024.03.13 13:35최근 메가시티가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메가시티는 도시적 생활양식을 누리는 거주자가 1,000만명 이상인 공간을 특정하는 개념으로, 최근 경기 지역의 서울 편입 계획이 논의되면서 발화되었다. 지속적인 인구 감소로 지방소멸 위기를 걱정해야 하는 지방과는 매우 대조적인 상황이다. 이처럼 수도권 집중화 현상으로 인적 자원과 사회적 투자 대부분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향하고 있어, 수도권에서 거리가 먼 지방과의 격차는 점점 더 심화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살고 싶고, 찾고 싶은 지방조성에 기여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
2024.03.13 13:35박근혜 정부 때 중·고등학교 역사 교과서를 국정교과서로 만들려고 시도했다. 특정 출판사의 역사 교과서에 5·18 민주화 운동은 언급하지도 않고, 박정희 대통령의 업적을 두 페이지나 할애했던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설이 돌았다. 어린 시절 역사교육은 평생의 가치관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국정교과서로 만들어야만 박정희의 실정(失政)을 지우고 숭배를 이어갈 수 있을 테니 말이다. 대대로 보수를 지지하는 서울의 한 가정에서 태어나고 자란 30대 청년과의 최근 인터뷰는 어린 시절 습득한 역사관이 얼마나 굳건한지를 보여주었다. 이승만과 박정...
2024.03.12 10:54요즘 지상파는 물론 공중파TV에서조차 볼만한 프로그램이 없다고들 한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이제 한 달 정도 남았는데도 불구하고 정치관련 뉴스가 나오면 선거구의 지각 획정,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재시행, 시스템과는 다소 거리가 먼 후보 공천과 번복, 비호감 정치인 등으로 정치권에 대한 실망으로 이어져 정치뉴스는 시청률이 그다지 높지 않을 것이라고 보여 진다. 그런가하면 과거에는 자신이 선호하는 종교가 아니면 조금은 불편해 했는데 최근 4대종교 지도자들이 TV에 출연해서 상대 종교를 이해하면서 담론도 하고 음악을...
2024.03.11 13:51매년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건축폐기물과 각종 쓰레기 무단 투기 문제가 지속되어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이는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이렇게 무분별하게 버려진 폐기물이 수로에 잠기거나 토양에 방치되면 유해 물질이 침출되어 하천과 농경지를 오염시킬 수 있다. 이러한 오염 물질은 음용수와 각종 농산물을 통해 결국 우리의 체내로 흡수될 수밖에 없어 국민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관행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경각심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3월 11일은 2015년 ‘세계 토...
2024.03.11 10:43영화 ‘패스트 라이브즈’(Past Lives)는 한국계 셀린 송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작가였던 그녀의 감독 데뷔작이 아카데미상 작품상과 각본상에 노미네이트되었다면…,(11일 있을 시상식에 기대를…) 뭔가 특별한 참신함이 있지 않을까라는 궁금증이 앞섰다. 무엇보다 코리언-아메리칸의 작품이라 관심이 더 기울여졌다. 프롤로그는 데뷔작답게 셀린 송 감독의 경험에서 가져왔다. 뉴욕의 어느 바에서 새벽 4시가 넘도록 옛 친구를 남편과 함께 만난 경험이 영화의 첫 장면이다. 감독의 기이한 경험이 영화라는 새로운 이야기로 탄생하는 ‘영화적’ ...
2024.03.10 14:33의대 정원 증원 문제를 놓고 정부와 의료계가 정면 대치하고 있다. 정부는 당초 계획대로 2000명 증원을 반드시 추진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의료계는 정부의 증원 계획에 결사 항전의 자세로 임하고 있다. 정부는 외과나 산부인과, 내과 등 특정 분야 의사 부족을 해소하고 지방의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하려면 의사 증원이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입학 정원을 정하는 데 해당 분야가 파업 등의 방식으로 극단적 반대 운동을 하는 것은 의료계뿐이며, 이는 그들의 과도한 특권 의식과 이기주의의 결과라고 말한다. 정부는 이번에도 과거처럼 의...
2024.03.10 14:13지속되는 공천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연일 하락세다. 혹자는 몇몇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이 더 우세하다며 자기 위안 할 수 있겠지만, 대체적인 여론의 흐름이 심상치 않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역대급 요란한 민주당의 공천 논란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국민의힘의 반성 없는 쇄신 제로 공천이 묻히고 있는 점이다. 그만큼 현재 민주당의 공천 논란은 지금까지 으레 겪어온 수준과는 사뭇 다르다. 애초에 선민후사는 바라지도 않았다. 허나 민주당의 오락가락 고무줄 같은 시스템은 선당후사도 아닌 선사후당 공천...
힘있는 광주를 만들기 위한 전략적 판단, 현명한 한 표가 필요한 때다.2024.03.07 18:03도시에서의 경칩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겨울이 선사하는 내면의 침묵을 깨고 싶지 않은 어떤 미련처럼 꽃샘바람과 성미 급한 봄바람이 힘겨루기를 하는 중이다. 지난 주말, 산책을 할 겸 동네 뒷골목을 어슬렁어슬렁 배회를 했다. 필자가 사는 동네는 최근에 신축 아파트가 점령군처럼 들이닥치면서 오래된 주택들이 빚쟁이 신세처럼 쫓겨나면서 뒤숭숭하고 을씨년스러운 광경을 목격해야만 한다. 어차피 필자도 도시개발과 노후주택환경사업자들의 후광을 입은 점령군으로써 황금알 같은 전리품에 영혼을 판 야만인인 셈이다. 무거워지는 발걸음으로 비좁은...
2024.03.07 10:457일 오전 기준으로 비트코인이 9300만 원을 넘어섰다. 불과 한달여 만에 30%의 상승. 이에 맞춰 각종 언론에서도 상당히 자극적인 타이틀로 비트코인 상승에 관한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비트코인이 상승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1년 전에 비해서는 3배 정도 올랐고, 비트코인의 역사에 획기적인 사건인 미국증권거래위원회의 비트코인 ETF 승인 이후에는 30%정도 상승 했다. 하지만 주식시장에서도 10배, 100배 오른 종목들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더구나 비트코인은 주식을 포함한 모든 자산 중에서 변동성이 가장 큰 자산...
2024.03.07 10:12“에어컨 없이 여름나기와 보일러 없이 겨울나기 중 더 견디기 어려운 것은?” 필자가 강의 시작 전 아이스브레이킹 시간에 갖는 밸런스게임 질문 중 하나다. 밸런스게임은 고르기 힘든 두가지 선택지 중 한 가지를 꼭 골라야만 하는 게임으로 현실에선 마주하기 힘든 상황들도 많아서 즐겁게 참여할 수 있다. 서로의 가치관도 확인해 볼 수 있는 것은 덤이다. “강아지와 고양이 중에 더 좋아하는 동물은?”과 같은 질문도 있다. 그러면 평균적으로 교육생 중 70%이상이 강아지를 선택한다. 고양이를 키우는 필자에겐 다소 아쉬운 결과지만 말이다. 사실...
2024.03.06 16:481555년 5월, 왜구 6~7천 명이 배를 타고 강진, 영암, 해남, 진도 등 서남해안에 쳐들어왔다. 을묘왜변(乙卯倭變) 이다. 명종 10년 5월 21일, “해남 현감 변협(邊協)이 달량(達梁)이 포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서 달려가 전 무장현감 이남(李楠)과 군사 3백 명으로 싸우다 적에게 격파되어 이남(李楠)은 죽고 변협은 패배하여 겨우 몸만 빠져나왔습니다. 우도수사와 진도군수가 어란포(於蘭浦)에 와서 구원하다 역시 패하였는데, 이날 달량이 함락되었습니다. 달량이 함락된 뒤에 왜인들이 어란포에 들어와 불을 질러 남해 연안이 초...
2024.03.06 14:04초봄은 입학 시즌이다. 개나리처럼 귀여운 아이들도 초등학교를 입학하면서 집단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부모들은 아이의 성장을 기대하기도 하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걱정도 한다.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잘 지낼까? 아이들은 교육 기간인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하루의 많은 시간을 또래와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게 된다. 그런데 친구들과 어울리며 보내는 이 12년간의 집단생활이 모든 아이들에게 행복하고 즐겁지만은 않은 것처럼 보인다. 과거에는 밖으로 드러난 ‘왕따’라는 폭력적 상황을 걱정했는데 요즘에는 ‘은따’라는 집단적 따돌림...
2024.03.06 10:57우리들 이야기에 ‘잘되면 내 탓, 잘못되면 조상 탓’, 어떤 일에 성공하면 ‘이건 내가 노력해서 잘 된 거야.’라고 자랑하고, 무언가 잘 안되었을 때는 ‘조상 탓, 남 탓’을 한다. 아이들 사회에서, 청소년사회에서, 가정에서, 지역사회에서, 국회에서, 정부에 이르기까지 무엇이 잘못되면 스스로 뒤돌아보고 반성해야 하는데, 무엇이 잘못되면 모든 잘못은 오로지 ‘너 때문이야’라는, ‘네 탓’ 타령이 앞서고 이런 ‘네 탓’ 타령이 유행하고 있는 것이 숨길 수 없는 현실이며 아쉬움이 크다. ‘내 탓’과 ‘네 탓’은 글자로는...
2024.03.05 11:10제주에서는 보통 2월에 매화가 피는데, 올해는 1월 중순에 꽃이 피었다고 한다. 눈이 비가 되어 내리고 얼음이 녹아서 물이 된다는 뜻의 24절기의 두 번째인 우수(雨水)도, 만물이 겨울잠서 깨는 시기인 경칩도 지났다. 도시에서는 아이들의 입학과 새학기 준비로 바쁘지만 농촌에서는 언 땅이 녹기를 기다리며 조금씩 농사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해 농지법 개정을 추진했다가 귀농·귀촌을 준비하고 있는 도시민들의 거센 반발로 한발 물러선 정부는 가칭 ‘농촌 체류형 쉼터(이하 쉼터)’를 도입해 도시민들이 농촌에 큰 비용 부담 없이 잠깐 머물며...
2024.03.05 1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