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쇼핑몰 탓?'… 호남 대선후보 지지율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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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협·지발위
'복합쇼핑몰 탓?'… 호남 대선후보 지지율 '희비'
본보·대신협 여론조사 ||광주·전남·북 李 59%·尹 30% ||지난 1월 대비 李 울고 尹 웃고 ||쇼핑몰·단일화 무산 등 변수로
  • 입력 : 2022. 03.02(수) 00:03
  • 최황지 기자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7일부터 28일까지 양일간 실시한 대선 여론조사 중 광주·전남·전북 지지도 및 당선가능성 변화 추이와 연령별 지지율. 그래픽=최홍은 편집디자인

'진보의 텃밭'인 광주·전남·전북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여전히 우세하지만 두 달 간 지지율 변화 추이에선 지지도가 하락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복합쇼핑몰 유치 공약 선점에 힘입어 호남내 지지율이 '마의 30%'를 넘겼다.

전남일보를 비롯해 전국 28개 지역유력일간지를 회원사로 두고 있는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이하 대신협)가 여론조사 기관인 에이스리서치에 공동으로 의뢰해 지난달 27일부터 28일까지 양일간 실시한 대선 여론조사(표본오차 95%·신뢰수준 ±3.1%p·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광주·전남·전북 권역의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59.0%,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30.6%로 조사됐다.

이어 심상정 정의당 후보 1.7%,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7.9%, 지지후보 없음 0.8%으로 나타났으며 다른 후보를 지지하거나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없는 것(0.0%)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3일 발표된 여론조사(12월31일~1월1일 조사)와 비교하면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은 하락했지만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은 상승했다. 당시 이 후보의 지지율은 66.6%, 윤 후보의 지지율은 18.4%로 기록됐다.

이번 여론조사에선 전통 텃밭의 이탈 표심이 눈에 띈다. 이 후보의 지지율은 하락한 반면 윤 후보는 국민의힘이 공약한 '득표율 30%'에 근접한 지지도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이 후보는 7.6%p가 떨어졌고 윤 후보는 12.2%p가 상승하며 대조를 이뤘다. 두 후보의 격차는 지난 1월3일 기준 48.2%p였지만 이번에 28.4%p로 줄었다.

이번 여론조사에선 안 후보의 지지율도 4.6%p 증가했고 심 후보의 지지율도 0.1%p 증가했다.

부동층의 변화는 거의 없어 이 후보의 호남 지지층 일부를 윤 후보가 흡수한 것으로 추측된다. 윤 후보가 지난달 16일 공약한 광주 대형 복합쇼핑몰 유치는 지역 내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고 지역 여론에 미치는 파급력이 컸다. 이에 더해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가 복합쇼핑몰을 유치하겠다며 젊은층을 만나는 등 표심을 자극했다.

또한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신안 흑산 공항 사업 완수 등 지역의 숙원사업을 해결하겠다고 공약한 게 지지율 상승의 원인으로 보인다.

이 후보의 지지층 중 일부는 안철수 후보쪽으로 이탈하는 경향도 나타난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2차 단일화가 결렬되면서 진보 성향 중 일부 중도세력이 안 후보를 대안으로 선택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런 경향은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서도 두드러졌다. 이번 조사에서 '현재 지지하는 후보와 상관 없이 누가 최종 당선될 것으로 예측하느냐'는 물음에 이 후보는 63.1%, 윤 후보는 31.6%를 기록했다.

지난 1월 여론조사와 비교하면 이 후보는 14.0%p가 감소한 반면 윤 후보는 13.5%p가 증가했다. 심 후보는 변동이 없으며 안 후보는 4.4%p 증가했다. 당시 호남 내에선 이 후보 77.1%, 윤 후보 18.1%, 심 후보 0.9%, 안 후보 0.0% 순으로 당선가능성이 높았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달 27일부터 28일까지 양일간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100%자동응답(ARS·가상번호) 조사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7.2%(전체 3만명의 통화시도 중 통화성공 1만3913명, 응답완료 1004명)였다.

오차 보정 방법은 올해 1월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으로 성별·연령대별·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셀가중)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다.

백분율 집계의 경우, 소수점 반올림 과정에서 99.9% 또는 100.1%로 나타나는 라운딩 에러(반올림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지난달 25일 서울 마포구 SBS 프리즘타워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두 번째 TV 토론회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최황지 기자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