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당기냐고요?… 광주U대회 금 따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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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당기냐고요?… 광주U대회 금 따려고
기보배
  • 입력 : 2015. 01.02(금) 00:00
'여자 양궁의 간판 스타' 기보배가 광주 서구 염주체육단지 내 서향순양궁장에서 슈팅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전 세계 대학생들의 스포츠 축제 한마당인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7월2일~14일)가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광주U대회에는 세계 170개국에서 2만여명이 참가해 21개 종목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선보인다. 이에 본보는 광주 대표선수로 U대회에서 활약이 기대되는 '유니스타'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실력과 미모, 입담으로 전 국민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한국 여자 양궁의 '간판 스타' 기보배(26ㆍ광주시청)는 오는 7월 광주에서 열리는 하계유니버시아드의 흥행 보증수표로 안팎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기보배 역시 광주U대회에서 '금빛 과녁'을 정조준하고 있다.

새해 첫날 광주 서구 염주체육단지 내 서향순양궁장에서 만난 기보배는 "올해 유니버시아드대회는 의미가 남다르다"며 "광주에서 개최되는 만큼 최선을 다해 좋은 결실을 맺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실 기보배의 고향은 광주가 아니다. 경기도 안양과 수원에서 초ㆍ중ㆍ고교를 졸업했다. 기보배가 광주와 인연을 맺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6년 3월 광주여대 진학 이후부터다. 광주여대 김성은 감독이 기보배의 가능성을 보고 그를 삼고초려 끝에 데려왔다.

광주여대에 진학한 기보배는 김 감독의 지도를 받은 뒤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대학시절 전국체전 등 국내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냈고, 졸업과 동시에 광주시청 양궁팀(감독 박채순)에 스카우트 됐다. 다른 지역 우수팀으로 갈 기회도 있었지만 기보배는 광주를 택했다. 광주는 아버지의 고향임과 동시에 기보배에겐 '제2의 고향'이었기 때문이었다. 기보배를 광주 선수라 말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기보배는 광주시청 유니폼을 입은 뒤 국가대표에 발탁됐고,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거머쥐면서 '얼짱 신궁'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기보배는 세계 최강의 여궁사로 거듭났다. 2011년 중국 선전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3관왕(개인ㆍ단체ㆍ혼성전)에 올랐고, 2012년 런던올림픽에선 2관왕(개인ㆍ단체)을 달성했다. 2013년에도 세계양궁선수권대회 2관왕(단체ㆍ혼성)을 차지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그녀에게도 시련은 찾아왔다. 지난해 3월 아시안게임 5차 대표선발전에서 고배를 마시고 만 4년 만에 태릉선수촌에서 짐을 쌌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았다. 오히려 재충전의 시간으로 여기고 절치부심했다. 색 다른 경험도 쌓았다. 비록 인천아시안게임에 선수로 출전하지 못했지만 해설가로 변신해 재치있는 해설과 신선한 언어 표현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기도 했다.

시련을 또 다른 기회로 삼은 기보배는 올해 광주U대회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다시 한번 세계 정상을 노린다. 이를 위해서는 오는 3월, 16명이 겨뤄 8명을 뽑는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 기보배는 최근 2015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 3위에 올라 최종 선발전 출전 티켓을 따냈다.

기보배는 국가대표 복귀를 위해 매일 10시간 동안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450발 가량의 화살을 당기는 훈련을 통해 안정된 자세 습득과 활 쏘는 기술 향상을 꾀하고 있다. 오후 6시부터 2시간 동안은 웨이트트레이닝과 빈활 당기기 등을 하면서 전문 체력을 키우는 데 전념하고 있다. 또 자신감을 갖기 위해 매일 1시간씩 영어 공부에 투자하고 있다. 국제대회에 나가 의사소통이 안되면 자신감이 결여되고 이는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자신의 경험에서 나온 훈련법이다.

기보배는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 보다 어렵다'는 양궁 국가대표팀에 선발되기 위해서는 꾸준한 반복훈련을 통해 나 자신을 단련시켜야 한다. 훈련 과정에서 10점을 맞출 수 있는 자세를 습득하고 유지하는 게 몸에 배어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며 "꿈과 목표를 위해 이 정도 훈련은 이겨내야 한다. 그래야 세계 최고가 될 수 있지 않나"고 웃었다.

그는 이어 "광주에서 열리는 대회여서 내집 같은 편안한 느낌이 들지만 광주시민들의 많은 기대 때문에 부담도 있다"며 "하지만 목표를 위해 한단계씩 밟아간다면 반드시 광주U대회 출전권을 따낼 수 있고, 금메달도 손에 쥘 수 있다고 본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글ㆍ사진=최동환 기자 dhchoi@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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