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회를 맞는 '그림이 있는 배코 황순칠 음악회'를 준비하는 서양화가 황순칠씨와 그의 딸 상희양의 모습. 작가 제공 |
그림이 있는 '특별한 음악회'다. 그것도 화가가 직접 여는 음악회. 서양화가 황순칠씨가 여는 '그림이 있는 배코 황순칠 음악회'다.
벌써 12번째 이어지는 송년 그림 음악회다.
올해는 '특별함'이 가득하다.
대성여고에 다니는 딸(황상희)과 한 무대에 선다. 황 화백은 ' Limmensita(눈물속에 피는 꽃)'을, 딸은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23번 등을 연주한다. 황 화백은 "2004년 4살인 상희가 나와 함께 피아노 공부를 시작해 2005년부터 매년 말에 배코 황순칠 음악회를 열어온 게 벌써 12년이 됐다"고 말했다.
올해는 합창이 처음으로 무대를 밝힌다. 2011년부터 그가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광주아버지합창단'이다.
광주아버지합창단은 이태리 유학파 윤원중씨의 지휘로 복잡한 지금의 시국을 일침하는 '소나무(독일 민요)', '아름다운 나라(김정연 편곡)' 등으로 무대의 막을 연다.
공연에는 유명 음악가들도 함께한다.
피아니스트 박의혁의 자작곡과 쇼팽의 녹턴 등이 연주되고, 바이올리니스트 이종만씨가 슈만의 'Fantasty pieses Op.73'을 연주할 예정이다.
황 화백의 연주 때에는 그의 그림도 감상할 수 있다. 영상을 통해 그의 작품 50여점을 함께 선보인다. 무대 중앙에는 그가 이번 음악회를 위해 그린 '운주 와불'이 걸릴 예정이다.
화가인 그가 음악회를 여는 데는 미술과 음악이 한 몸통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작가는 2013년부터 화순 운주사에서의 작업을 위해 사찰 인근에 거처를 마련해 생활하면서도 그곳에 피아노를 놓고 연주를 하며 창작활동의 피로를 풀곤 했다.
그는 이번 음악회 초대의 말을 통해 소소한 바람도 새겼다.
"그림과 음악은 여유를 갖게 하고 마음을 평온케 합니다. 바쁘고 고단했던 한 해의 무거운 어깨를 내려놓으시고 그림과 노래 속에 편하고 즐거운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그림이 있는 배코 황순칠 음악회'는 29일 오후 7시30분 유ㆍ스퀘어 문화관 금호아트홀에서 열린다. 관람료는 1만원이다. 홍성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