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능이 끝나고 첫 주말, 2018학년도 수능 가채점 분석 설명회가 열린 지난 25일 오후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 체육관이 수험생과 학부모로 가득차 있다. 뉴시스 |
●영어 절대평가로 최저학력 충족 증가
광주ㆍ전남 지역 입시전문가들은 26일 영어절대평가제 도입으로 영어 1, 2등급을 충족하는 학생 수가 지난해보다 2배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올해 절대평가로 바뀐 영어영역도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쉬웠지만 지난해 수준으로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지역 입시 전문가들의 분석을 종합해보면 올해 수능 영어 1등급 비율(90점 이상)은 7~8%대로 예상된다. 2등급까지 포함하면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하는 학생이 지난해보다 두배 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하는 학생 수가 늘어나면 논술전형의 실질 경쟁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수능 이후 첫 주말인 25일 연세대, 서강대, 성균관대, 경희대, 한국항공대, 숭실대, 세종대, 단국대, 한양대(에리카), 가톨릭대(의예), 울산대(의예)등이 논술고사를 시행했다. 또 내달 2~3일에는 △경북대 △부산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서울)에서 논술 시험이 치러진다.
●어려운 수능에 고 3 교실 분위기 '침울'
이번 수능은 국어ㆍ수학 영역 모두 어렵게 출제됐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실제로 문ㆍ이과 통합형인 국어 영역은 수험생들이 "어려웠다"고 평가한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더 어렵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입시전문가들은 국어영역 중 독서과목의 난도가 높아 변별력을 높였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독서과목 중 환율의 오버슈팅(환율이 급등하거나 급락하는 현상)에 대처하는 정부의 정책을 다룬 문항(27~32번)과 디지털 통신시스템의 부호화 과정을 소재로 한 과학기술 문항(38~42번)이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왔다.
광주지역 학생들도 대체적으로 문ㆍ이과 구분 없이 국어 비문학 영역이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대동여고 김모(18)양은 "국어 지문 중 비문학 지문을 풀다 보니 날씨가 추웠는데도 땀이 났다. 기술 관련 지문이 눈에 잘 읽히지 않을 정도로 어려웠다. 난이도가 높았고 국어는 전혀 시간이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같은 학교 정모(18)양도 "비문학의 정책ㆍ경제 관련 지문의 난이도가 너무 높았다"며 "수학은 해볼만하다고 생각했는데 3등급컷이 84점으로 예측될 정도로 굉장히 높아 불안하다"고 밝혔다.
진학교사들은 1교시인 국어가 무척 어려워 당황한 학생들이 많아 보인다는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광주의 한 고등학교 3학년 담임교사는 "1교시 국어 비문학이 너무 어려웠다는 이야기가 많았다"면서 "실제로 가채점을 하고 난 학생들이 걱정이 커지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국어 뿐만 아니라 가형(이과)과 나형(문과)으로 나눠져 치러지는 수학영역도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더 어렵다는 평가가 나왔다. 복잡한 계산이나 공식을 단순 적용해 해결할 수 있는 문항보다 교육과정에서 다루는 기본 개념에 대한 충실한 이해와 종합적인 사고력을 필요로 하는 문항이 다수 출제됐다. 난이도 상승에 따라 1등급 비율은 지난해(1등급 비율 21.8%)보다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사회탐구영역은 전체적으로 지난해에 비해 약간 어려웠다. 세계사가 지난해보다 많이 어렵게 출제됐고 한국사, 윤리와 사상, 한국지리, 세계지리, 법과 정치는 지난해 보다 조금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반면 생활과 윤리, 동아시아사, 경제, 사회ㆍ문화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
한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7일까지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문제ㆍ정답에 대한 이의 신청을 받고 다음달 4일 최종 정답을 확정한다. 수능 성적은 다음달 12일 수험생에게 통보된다.
노병하 기자ㆍ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