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곳곳서 광복 80주년 기념 전시·공연 '풍성'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문화일반
광주 곳곳서 광복 80주년 기념 전시·공연 '풍성'
은암미술관·오방 최흥종기념관
내달 14일 '아! 대한민국' 개최
  • 입력 : 2025. 07.27(일) 15:25
  •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
광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 제145회 정기공연 ‘아! 대한민국’ 포스터. 광주예술의전당 제공
한희원 작 ‘김구’. 은암미술관 제공
광복 80주년을 맞아 광주광역시 곳곳에서 독립운동의 역사와 정신을 기리는 문화행사가 잇따르고 있다. 미술 전시와 음악 공연을 통해 선열들의 헌신을 되새기고, 광복의 참된 의미를 조명하는 자리가 다채롭게 마련됐다.

●전시로 만나는 그날의 염원과 태극기 의미

광주 동구 은암미술관은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28일부터 다음달 27일까지 전시 ‘도약의 약속, 회복의 그날’을 선보인다. 이 전시는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고, 지역성과 역사성을 반영한 예술을 통해 시민들과 그 가치를 나누고자 기획됐다.

전시는 광복 전후의 역사적 맥락 속에서 호남 지역의 의미와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을 조명한다. 특히 백범 김구 선생이 1946년 광주를 방문해 희사금을 기부하고 ‘백화마을’을 조성한 역사적 사실과 함께, 호남 지역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헌신을 아카이브 전시로 구성해 선보인다. 조아라, 박기옥, 장매성, 박옥련, 박현숙 등 10인의 여성 독립운동가의 생애와 업적, 백범 선생의 광복 전후 활동, 한국광복군 서명문 태극기(국가등록문화재 제389호) 등 실제 사료를 통해 관람객들이 생생한 역사를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예술작품 전시는 회화, 조소, 판화, 서예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된다. 6명(김우성, 박정용, 이동환, 정영창, 한희원, 전명옥)의 작가가 참여해 광복의 역사와 정신, 민족의 아픔과 회복, 미래를 향한 도약이라는 주제를 각자의 언어로 해석해 시각 예술로 풀어낸다.

이 외에도 1945년 8월17일 전라남도 광양서국민학교에서 지역 주민들이 모여 광복 경축 행사를 진행한 사진과 기록이 전시돼 눈길을 사로잡는다.

광주 남구에 위치한 오방 최흥종기념관에서는 광복 80주년 기획전시 ‘오방과 태극기 휘날리며’를 오는 9월28일까지 만날 수 있다. 전시는 독립운동가 오방 최흥종 선생과 광주 지역 독립운동가들의 삶과 정신, 그들과 함께한 태극기의 의미를 되새기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 전시는 광주지방보훈청이 주최하고 오방 최흥종기념관이 주관하는 현충시설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태극기의 역사와 상징을 배우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되며,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현재 1기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며, 2기와 3기 참가자도 모집 중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은 물론 일반 시민도 태극기와 독립운동의 의미를 더욱 가깝게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음악으로 광복절 전야 물들인다”

광복절을 하루 앞둔 다음달 14일 오후 7시30분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광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의 제145회 정기공연이 광복 80주년 기념음악회 ‘아! 대한민국’으로 무대를 채운다.

이번 공연은 ‘광복(光復)’의 의미를 되새기며, 다양한 세대의 합창단과 연주단이 함께 꾸미는 무대로 주목받고 있다. 광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을 중심으로 광주북구립합창단, 광주남성합창단, 알레지오 오케스트라, 빅보스 마칭밴드 등이 참여해 세대를 아우르는 감동의 하모니를 선사할 예정이다.

공연은 총 세 개의 무대로 구성된다. 첫 무대 ‘희망을 노래하다’에서는 ‘Happy’, ‘Walking on Sunshine’ 등 경쾌한 팝 음악과 마칭밴드의 생동감 넘치는 퍼포먼스로 관객들의 마음을 연다. 두 번째 무대 ‘평화를 기원하다’에서는 순수한 어린이의 목소리로 ‘아름다운 강산’, ‘평화의 세상’ 등을 들려주며, 평화와 미래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특별연주로는 베르디의 오페라 ‘운명의 힘’ 서곡이 연주돼 광복이라는 역사적 사건이 지닌 무게와 감정을 깊이 있게 표현할 전망이다.

마지막 무대 ‘대한민국을 부르다’에서는 우효원 작곡의 대작 ‘아! 대한민국’이 연주된다. 태극기의 사괘(건·곤·감·리)를 주제로 한 이 곡은 170여명의 합창단과 오케스트라가 함께 울리는 장엄한 피날레로, 광복의 기쁨과 내일을 향한 다짐을 함께 되새기며 무대를 장식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오는 9월5일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광주시립합창단이 광복 80주년을 기념한 제200회 정기연주회 ‘Song of Arirang’을 선보일 예정이다. 탁계석 대본, 임준희 작곡의 대규모 서사 합창곡으로, 부산·대구 시립합창단과 협연한 무대로 찾아온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