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환경칼럼·정선화>굴뚝 원격감시로 대기환경 질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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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환경칼럼·정선화>굴뚝 원격감시로 대기환경 질 높인다
정선화 영산강유역환경청장
  • 입력 : 2023. 08.07(월) 13:25
정선화 영산강유역환경청장
여수는 우리나라 최고의 해양 관광 휴양 도시 중 하나다. 여수의 유명 관광지를 찾기 위해 엑스포대로를 타고 가다 보면 왼쪽으로 여수국가산업단지의 전경이 펼쳐진다.

수많은 공장들과 그 사이로 뿜어져 나오는 하얀 연기가 시선을 끈다. 대규모 산업단지가 없는 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광경이다.

1970년대 이후 급격히 진행된 산업화·도시화로 공업지역 및 도시지역의 대기질이 점차 악화되어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당시 울산지역이나 여수와 같이 대규모 산업단지가 조성된 지역에서는 대기오염으로 인한 민원과 분쟁이 터져나왔다.

1986년 울산온산지역이 대기오염 특별대책지역으로 지정됐다. 이때 대형 굴뚝에 자동측정기를 설치하고, 굴뚝 원격감시체계(TMS)와 연결해 공장 굴뚝에서 뿜어내는 오염물질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겠다는 대책이 처음 나왔다.

굴뚝 TMS(Tele-Monitoring System)는 굴뚝자동측정기기와 전송시스템, 관제센터를 총칭한 말이다. 사업장 굴뚝에 자동측정기기를 부착해 관제센터로 그 측정값을 전송해 감시한다. 현재 먼지, 황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 염화수소(HCI), 불화수소(HF), 암모니아(NH3), 일산화탄소(CO) 등 7개 오염물질 배출상황을 24시간 상시 측정하고 있다.

환경부는 1988년 울산·온산공단의 31개 사업장에, 1989년에는 여천산업단지의 18개 사업장에 굴뚝 TMS를 설치하도록 했다.

그 이후 굴뚝 TMS 대상 사업장은 점차 확대되어 5월 기준 전국 921개 사업장, 3208개 배출구에 부착돼 먼지 등 7개 오염물질 배출상황을 24시간 상시 측정하고 있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광주, 전남, 제주에 70개 사업장(1종 63개, 2종 5개, 3종 2개), 492개 배출구를 관리·운영하고 있다. 굴뚝 TMS에서 측정된 자료는 실시간으로 관계기관과 사업장으로 전송된다.

사업장은 굴뚝 TMS를 대기오염물질 배출농도·유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대기오염물질 배출 및 방지공정을 개선하는 등 자율적이고 효율적인 환경관리에 활용하고 있다.

행정기관은 대기오염 사전예방 및 행정처분, 배출부과금 부과 등에 활용함으로써 담당공무원이 사업장 현장을 방문해 점검하던 비효율적인 감시 방식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대규모(1~3종) 사업장은 전체 사업장 중 10%에 불과하지만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대부분의 대규모 사업장이 굴뚝 TMS체계 내에서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오염물질이 환경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기술·경제적으로 가능한 수단(최적가용기법)을 적용해 오염물질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통합환경관리체계에서 굴똑 TMS는 더 긴요하게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오염물질 배출 예방과 감시·소통 기능을 하는 굴뚝 TMS는 대기 환경 보전의 파수꾼 역할을 하고 있다.

굴뚝 TMS가 지역 주민의 건강보호 및 쾌적한 생활 환경, 신뢰받는 사업장 관리, 효율적인 대기환경 행정을 조성해 가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필요한 시책과 지원, 협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