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안전 정치화 안돼”…야 “국가 책임 다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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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여 “안전 정치화 안돼”…야 “국가 책임 다했나”
정치권, '세월호 10주기' 애도
재난예방·대응체제 강화 강조
이낙연 “참사 여전히 도사려”
  • 입력 : 2024. 04.16(화) 14:56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하루 앞둔 지난 15일 경기도 안산시 4.16 민주시민교육원에 마련된 단원고 4.16 기억교실 앞에 희생자들의 모습이 담긴 캐리커쳐가 그려져 있다. 뉴시스
여야는 4·16 세월호 참사 10주기인 16일 한목소리로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재난 예방·대응 체제 강화를 강조했다.

다만 여당은 안전이 정치화 돼선 안된다며 야당을 견제했고, 야당은 국가 책임을 강조하면서 정부여당을 겨냥했다.

국민의힘 정희용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 “꽃다운 나이에 스러져간 어린 생명들을 비롯한 사고 희생자 304명의 명복을 빌며, 여전히 슬픔의 무게를 지니고 있을 유가족과 생존자분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년은 국민 모두에게 고통과 아픔으로 가슴 먹먹하게 만든 시간이었다”며 “그렇기에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기억하며, 안전 문제에 있어 그 중요성을 되새기기 위해 오늘을 ‘국민안전의 날’로 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과 정부는 앞으로도 각종 재난과 안전사고에 관한 제도 재검토 및 안전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시스템 정착, 그동안 쌓여온 구조적 문제점 개선을 통해 이런 참사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안전’ 만큼은 정치화해서도, 논쟁거리가 돼서도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각기 다른 사회적 재난 및 참사의 피해자·유가족분들이 서로의 아픔을 부둥켜안고 버티는 동안 국가는 과연 무얼 했느냐”고 반문했다.

한민수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304명의 소중한 생명을 잃은 가족 앞에서 국가는 책임을 다했는지 돌아본다”며 “지난 10년 대한민국은 얼마나 더 안전해졌는지, 참사의 진실을 온전히 밝혀냈는지 되돌아본다”고 말했다.

한 대변인은 “더이상 10년 전 오늘을 기억하겠다는 약속만으로는 안 된다. 더이상 1년 반 전 그날을 기억하겠다고 다짐만 해서는 안 된다”며 “사회적 참사의 피해자와 유가족들이 온몸으로 진상을 요구하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거리로 나갈 수밖에 없게 하는 악순환을 이제는 끊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대변인은 “대한민국이 생명과 안전을 기본으로 하는 국가로 나아갈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며 “참사의 진실과 책임 규명을 통해 사회적 재난에 대한 예방 및 대응 시스템 재정비를 추진하겠다. 그 시작은 이태원참사특별법의 5월 국회 처리”라고 강조했다.

제3지대 정당들도 한목소리로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돌아오지 못한 학생들의 대부분이 97년생이었고, 이제 스물여덟이 된 그 나이대의 젊은 세대가 지난 10년간 겪었을 트라우마는 사고 그 자체 보다도 안타까운 참사 앞에서 둘로 갈라진 대한민국 정치권 때문이었다고 반성한다”고 말했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형 참사의 비극은 다른 이름으로 우리 사회에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면서 “‘안전 사회 건설’ ‘다시는 세월호의 비극이 없게 하자’는 구호와 정치권의 다짐에도 불구하고, 서울 한복판 이태원에서 또다시 대형 참사가 일어났고 그 책임은 여전히 규명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여야는 이날 경기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4·16세월호참사 10주기 기억식’에 참석해 희생자를 추모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