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5·18인권상 의미와 가치 시민이 기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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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5·18인권상 의미와 가치 시민이 기억해야
스리랑카 수간티니 여사 선정
  • 입력 : 2024. 05.02(목) 17:14
올해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스리랑카 수간티니 마티야무탄 탕가라사 여사가 선정됐다.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선양하기 위해 제정된 광주인권상은 인권 탄압에 시달리는 인권활동가들에게 ‘희망을 안기는 빛’으로 자리매김 했다. 이번 수상이 수간티니 여사가 지금까지 겪었던 고통을 위로하고, 스리랑카 민주주의 발전과 인권 신장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수간티니 여사는 스리랑카 정부군에 맞서 ‘존엄성을 향한 멈추지 않는 투쟁’을 의미하는 단체 ‘아마라’의 대표로 활동하며 전쟁 피해 여성들을 대변해 왔다. 2009년 발발한 내전 이후 수간티니 등이 속한 타밀인은 군이 통제하는 지역으로 강제이주 당했다. 수간티니는 이 과정에서 팜파이마두 수용소에 불법 구금돼 고초를 겪었다. 3년 뒤인 2012년 4월 풀려난 그는 자프니 지역에 정착해 아마라를 세우고 전쟁 피해 여성들의 인권 신장과 권익보호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00년 제정된 이래 광주인권상은 국가폭력에 맞선 인사부터, 분쟁지역의 평화운동에 나선 이까지 모두 35명의 수상자와 특별상 수상자를 배출해 아시아 권 국가의 인권 문제에 대한 공감과 인식을 높여 왔다. 국가폭력이라는 끝나지 않은 싸움에 나선 이들에게 희망이 되기도 했다. 젊은 세대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사회적 변화를 추구하도록 동기를 부여한 것도 광주인권상이 갖는 의미다. 다양한 배경과 문화를 가진 사람들의 연대를 통해 사회적 포용성과 다양성을 높인다는 의미도 크다.

인권은 이념을 떠나 인류가 지향해야 할 보편적 가치다. 광주인권상도 민주주의와 인권 증진을 위한 중요한 상징이면서 국제 사회의 관심과 연대를 보여주는 희망이다. 광주시민 모두가 수간티니 여사를 비롯해 35명의 역대 수상자들이 국제 사회에서 인권을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칠 수 있도록 관심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의미와 가치도 기억해야 한다. 국가폭력이라는 비슷한 아픔을 겪은 수간티니 여사를 비롯한 스리랑카의 인권활동가들이 광주의 관심과 격려로 더 큰 희망과 용기를 얻길 다시 한번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