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에듀 생태계' 조성해 글로컬대학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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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전남대 '에듀 생태계' 조성해 글로컬대학 실현
경북대와 달빛동맹 연합 모델
전주기 학습콘텐츠 무료 제공
기초학문 생태보존 프로젝트도
  • 입력 : 2024. 05.21(화) 14:23
  • 김혜인 기자 hyein.kim@jnilbo.com
전남대학교의 ‘에듀 생태계’ 개념도. 전남대 제공
정부가 세계적인 대학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대학을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지원하겠다는 ‘2024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전남대학교가 예비 선정됐다. 대학뿐만 아니라 지역의 위기도 함께 해결하고자 참신한 비전과 목표를 제시한 게 주효했다.

특히 대학의 벽을 뛰어넘는 초광역 교육생태계 조성을 통해 국가 고급 인재배출은 물론 교양시민 양성과 기초·보호 학문을 이끌 신진학자를 육성하겠다는 전략이 돋보인다. 연구와 교육의 공간을 지역사회, 나아가 타 광역자치지역에까지 개방해 함께 호흡하는 것이 미래 시대에 맞는 고등교육의 방향으로 읽히기에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2+1+1 과정, 공동학위제 개설

전남대는 ‘지식 공유 확산을 통한 거점국립대의 책무 완성’을 과제로 잡고, 경북대와 ‘달빛동맹 연합대학 공동학위 운영’을 실천과제로 제시했다. 남부거대경제권의 중심에 있는 광주시와 대구시 간 달빛동맹 강화 및 상호교류 활성화에 기여하고, 이를 토대로 향후 거점국립대 간 연합체계의 모델 개발로 확장시켜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세부 계획은 달빛상생 AI 융합전공을 2+1+1 교육과정으로 개설하는 것이다. 전남대 2년+타 대학 1년+현장연계 교육 1년 후 취업할 수 있는 단계별 맞춤형 경력개발 로드맵이다.

또 경북대와의 연합대학 공동학위제 및 학사운영 모델을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3+1 혹은 2+2 학년제 교육과정을 통해 공동학위를 수여함으로써 대학 간 장벽을 넘는 부·복수 전공이 가능하다. 영호남 문화교류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지자체와 협업해 교류 학생들의 정주 여건 조성이 반드시 뒤따라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와 함께 ‘교육-연구 클러스터 구축과 활성화’가 이뤄진다. 두 대학이 연구대학으로의 전환과 규모의 학문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가령 전남대의 호남학과 경북대의 영남학 분야에서 공동 교육 및 연구가 이뤄지는 등 광역행정 공간을 뛰어넘는 초광역 교육생태계의 초석이 되고, 두 지역의 화합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를 낳고 있다.

●교양 시민 50만 양성

2023년 기준 국내 대학 진학률이 72.8%를 기록하면서 점차 대학교육이 엘리트 육성형에서 보편 교육형으로 전환되고 있다. 대학교육이 보편화되는 추세인만큼 전남대는 교양 교육 통합학사시스템을 통해 교양 시민을 양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전남대는 이미 구축된 학습관리시스템(LMS, Learning Management System)을 활용해 교양 시민을 양성할 방침이다. 또 지역 초·중·고교생, 대학생, 산업체 근로자, 일반 시민에게 다양한 수준별 교육 콘텐츠를 무상으로 제공할 생각이다.

전남대는 현재 25개 대학이 참여하고 있는 광주·전남 원격교육센터의 권역별 주관대학과 15개 대학이 참여하는 광주전남지역혁신플랫폼의 주관대학으로서 두 개의 학습관리시스템을 고도화해 개방형으로 통합할 계획이다. 이를 활용하면 교양 시민 50만명 양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교육 콘텐츠도 제공할 계획이다. 5만 산업체 학습자, 10만 대학 학습자, 15만 청소년 학습자, 20만 성인 학습자에게 각각의 수준과 나이 등에 적합한 콘텐츠를 개발, 무료로 제공함으로써 이들이 광주의 미래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기초학문 신진학자 300명 육성

전남대는 광주·전남 지역을 기반으로 기초학문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로 기능하고 있다. 그래서 국내 최초로 기초학문 생태보존 프로젝트를 가동하며, 풍부한 학문생태계를 유지,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당찬 전략을 세웠다. 글로컬대학30 사업을 통해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학부 졸업생의 대학원 진학률을 높이고, 수도권 유출을 막기 위함이다. 무엇보다도 인문, 사회, 자연대학 등 기초학문 고사 위기 속에 이를 지키고 살려낼 신진학자를 안정적으로 조기에 발굴하는데도 효과가 클 것으로 평가된다.

학생 전주기 중장기 인재육성 프로젝트를 내세우고 있다. 학·석사 5년 트랙(전액 장학)으로 학문후속세대를 양성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기초학문 모집정원의 10%(75명)를 선발한 후, 매 학년 75명을 추가 선발해 4년 차에 300명을 확보한다. 5년 차 이수 후에는 석사학위 취득이 가능하게 해 전액 장학금을 지급한다는 것이다. 이는 전주기 양성 모델의 최종 단계로, 초중고교에서 CNU LMS를 통해 학습한 기초학문을 대학에서 자연스럽게 연계시킬 수 있다.

전남대의 또 다른 전략으로는 인문사회, 기초과학 관련 중점연구소의 설립을 통해 학위를 취득한 신진학자들이 지속적으로 연구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는 국내 기초학문분야 연구의 새로운 선도모델로 제시될 수 있다. 국가 지속가능발전 목표(SDGs), 문화, 교육, 산업체 등 공동 프로젝트를 운영할 지역사회의 싱크탱크 역할도 기대해볼 만 하다.

전남대 관계자는 “공동학위제, 교양시민 양성, 기초학문 신진학자 육성을 통해 거점국립대로서의 책무를 완성하겠다”며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을 이끌 에듀 생태계 구현 모델이 ‘글로컬대학30’을 타고 실현될 수 있도록 치밀하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혜인 기자 hyein.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