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용준 기사. 광주 북부소방 제공 |
18일 광주 북부소방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36분께 북구 효령동의 창고겸용 비닐하우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내부 아궁이에서 시작된 불은 비닐하우스 벽면을 태우며 빠르게 번져나갔다.
당시 노선을 따라 근처를 지나던 버스기사 황용준(61)씨는 비닐하우스에서 연기와 불꽃이 솟아오르는 것을 포착했다. 화재 현장에 버스를 정차한 황씨는 차량 내부에 비치한 소화기와 비닐하우스 근처의 마른모래 등을 이용해 초기진화에 성공했다.
이날 오전 광주 지역에 강한 바람이 이어진 탓에 대형 화재로 확산될 우려가 있었으나, 황씨의 신속한 진화 덕에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었다.
황씨는 광주에서 33년간 소방공무원으로 근무한 뒤, 지난 2021년 6월 동부소방 현장지휘팀장을 끝으로 퇴직했다. 현재는 광주의 한 운수회사에서 버스기사로 재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용준씨는 “퇴직한 몸이지만 아직 소방대원의 정신이 몸에 남아있는 듯 불길을 보자마자 몸이 먼저 움직였다”며 “큰 피해 없이 무사히 마무리돼서 다행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북부소방은 감사의 뜻을 담아 황용준 기사가 재직 중인 운수회사에 소화기를 전달할 예정이다.
윤준명 기자 junmyung.yoo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