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불황 여파로 광주·전남지역 식당과 주점 등은 급감한 반면 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펜션·게스트하우스 등은 눈에 뜨게 늘었다. 연합뉴스

광주·전남지역 창업시장 흐름을 분석한 결과 온라인 쇼핑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통신판매업에 뛰어든 사업자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장기불황 여파로 식당·주점 등 음식 업종은 급감한 반면 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펜션·게스트하우스 등은 눈에 띄게 늘었다.

25일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광주지역 100대 생활업종 가동 사업자는 총 8만4484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8만4734명)보다 0.3% 감소했다.

업종별로 보면 특히 독서실, 음식점, 주점 등에서 감소세가 두드려졌다.

3월 기준 독서실 사업자는 225명으로 1년 전(261명)보다 13.8% 줄면서 전문직을 제외한 전체 업종에서 가장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인구 감소로 학생 수가 크게 줄었을 뿐만 아니라 스터디카페, 개인·프랜차이즈 카페 등에서 공부하는 사람이 늘면서 전통적인 형태의 독서실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고물가 및 경기침체 장기화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음식 업종에서는 기타 음식점(-13.7%), 기타 주점(-10.5%), 호프주점(-8.4%) 등이 전년 대비 감소율이 높게 나타났다. 식자재비, 공공요금, 인건비 등 가게 운영 비용 상승에 대한 부담이 늘고 있는 가운데 정국 불안 등 경제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외식·회식이 줄어 매출이 급감한 여파가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외에도 여가 및 생활 습관의 변화로 서비스(기타) 업종에서 PC방이 302명에서 268명으로 11.26%, 노래방은 901명에서 838명으로 7.0% 각각 줄었다. 또 1인 가구 증가와 인구 감소 등이 맞물리면서 예식장(-10.53%)도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와 달리 1년 새 가장 높은 사업자 수 증가율을 기록한 것은 펜션·게스트하우스(26.2%)였다. 장기불황에도 여행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펜션·게스트하우스가 창업 후 3년까지 생존하는 비율은 73.1%로, 100대 생활업종 3년 생존율 평균 53.8%를 크게 웃도는 생존율 상위 업종으로 꼽힌다. 이는 신규 사업자 수가 많은 상위 20개 업종(창업 관심 생활업종)을 2023년 기준 3년 생존율 상위·하위 업종으로 구분한 결과다.

사업자 수가 가장 많은 업종은 통신판매업(1만3216명)으로, 전체의 15.6%를 차지했다. 통신판매업은 온라인 쇼핑몰 등 미디어를 이용해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위탁판매 등의 경우 직장인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부업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해당 업종은 창업 관심 생활업종 20종 중 1년 생존율이 가장 낮은 업종(69.8%)으로도 꼽힌다.

전남지역의 100대 생활업종 가동 사업자는 총 10만2177명으로, 전년 대비 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율이 가장 큰 업종은 광주와 마찬가지로 펜션·게스트하우스(12%)였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증가하면서 애완용품점(11.4%)도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어 스포츠시설운영업(6.8%), 실내장식가게(5.9%), 통신판매업(5.8%) 등 순이었다.

사업자 수가 가장 많은 업종은 한식음식점(1만9093명)으로, 전체의 18.7%를 차지했으나 전년과 비교하면 0.1% 소폭 감소했다. 이어 통신판매업(1만736명), 미용실(4085명) 등이 뒤를 이었다.

1년 새 가장 많은 사업자 수 감소율을 기록한 것은 광주와 마찬가지로 독서실(-15.6%)이었다. 다음으로 간이주점(-12.8%), 성형외과의원(-7.1%), 호프주점(-7.1%) 등 순이었다.

한편 100대 생활업종은 주로 소매·음식·숙박·서비스에 속하는 업종 중에서 우리 생활에 밀접하게 관련된 품목 또는 용역을 판매하거나 취급하는 업종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