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 군사 당국이 지난달 22일 총기 테러 사건이 발생한 인도령 카슈미르 파할감에서 경비를 실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6일(한국 시간) AP와 로이터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직접 통화하며 카슈미르 분쟁 등 현안을 논의했다.
란디르 자이스왈 인도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X(구 트위터)를 통해 “푸틴 대통령이 테러와의 싸움에 전폭적 지지를 표했다”며 “끔찍한 테러 가해자와 지원 세력은 반드시 정의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크렘린궁 역시 전날 성명을 통해 “양국 정상은 테러리즘에 타협하지 않고 맞서 싸워야 한다”며 “러시아와 인도의 관계는 외부 영향을 받지 않고 역동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모디 총리의 인도 방문 요청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인도는 러시아와 오래전부터 가까운 관계를 맺어왔다. 러시아는 인도에 대한 최대 무기 공급국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파키스탄은 유엔(국제연합)을 통해 대응에 나섰다.
파키스탄 정부는 전날 “이번 사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공식적으로 알릴 것”이라며 “국제 평화와 안보 유지를 위한 적절한 조치를 촉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지금은 최대한 자제하고 벼랑 끝에서 한발 물러설 때”라며 “유엔은 갈등 완화와 평화를 위해 어떠한 외교적 노력도 지원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최근 파키스탄 주재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대사를 만나 이번 사태와 관련한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번 사태를 중재하기 위해 전날 파키스탄을 방문한 데 이어 인도도 찾을 예정이다.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주 인도, 파키스탄 정부와 각각 통화해 중재 의사를 드러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지난달 22일 인도령 카슈미르 파할감 인근에서는 관광객 등을 상대로 총기 테러가 발생해 26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 인도는 파키스탄을 배후로 지목하고 각종 제재에 나섰다.
파키스탄은 이를 부인하며 맞대응에 나서 양 측의 긴장이 고조됐고, 국경선인 실질 통제선(LoC) 부근에서 소규모 교전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군사 훈련 수위를 높이는 등 확전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