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바일 쿠폰 판매 업체 해킹 조직의 국내 교환책이 한 대형마트에서 모바일 상품권을 지류 상품권으로 교환하는 모습. 서울특별시경찰청 제공 |
7일 서울특별시경찰청 사이버수사과에 따르면 정보통신망법상 정보통신망 침입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컴퓨터 등 사용 사기로 해킹 조직원 19명을 검거하고 6명에 대해 구속 송치했다. 또 중국 국적의 해외 총책 두 명에 대해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적색 수배를 요청했다.
이들은 지난해 8월17일부터 이틀간 모바일 쿠폰 판매 업체 시스템의 관리자 계정에 침입해 모바일 상품권을 주문하고 지정된 휴대전화로 수신하는 방법으로 탈취했다.
모바일 상품권의 핀(PIN) 번호만 알면 전국 대형 마트에서 쉽게 지류 상품권으로 교환할 수 있다는 점을 악용했고, 해외 총책은 상품권 교환 고액 알바로 속여 국내 교환책과 수거책, 송금책 등을 모집했다.
이들은 대형마트 22곳에서 모바일 상품권 7168매를 교환했다. 총 28억6720만원 상당으로 교환책 한 명당 적게는 2000만원에서 많게는 4억5000만원 어치 상품권을 바꿨다.
특히 특정한 매장에서 많은 모바일 상품권을 교환할 경우 의심을 살 수 있어 여러 지점으로 분산했고, 경찰 수사를 피하기 위해 모자와 마스크 등을 착용하기도 했다.
이렇게 얻은 지류 상품권은 수거책이 받아 현금으로 환전한 뒤 해외 송금책에 전달했다. 이들은 점조직 형태로 활동해 서로 일면식이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으며 경찰은 검거된 19명 외에도 5명을 추가로 특정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