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13일 재계총수 등 간담회…경제행보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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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李대통령, 13일 재계총수 등 간담회…경제행보 가속
경제 활성화 협력 당부할 듯
  • 입력 : 2025. 06.12(목) 16:46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연합뉴스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주식시장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 참석한 모습을 12일 SNS에 공개했다. 이재명 대통령 SNS·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주식시장을 점검한 데 이어 13일 재계 총수들과 간담회를 갖기로 하는 등 경제 성장과 회복을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새 정부 개혁 과제의 ‘대상’이 될 수도 있는 기업에 협조를 당부하는 메시지가 이날 나올지도 주목된다.

12일 대통령실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1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경제 6단체장과 5대 그룹이 참석하는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를 포함한 경제인들이 총출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경제인들과의 첫 만남인 만큼 이 대통령의 국정 과제인 경제 성장 동력 확보가 주된 논의 과제가 될 전망이다.

특히 국제적인 무역 갈등의 심화와 비상계엄 사태의 여파 등으로 장기간 경기 침체가 이어져 온 만큼, 이 대통령은 민생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기업들이 적극적인 투자와 고용 등에 나서 달라고 당부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국가 경제의 성장에서 기업이 차지하는 역할을 강조하고 인공지능(AI) 기술 육성 등 산업 체질 개선을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두 차례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어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논의하고 물가 대책을 주문하는 등 경제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6일 현충일 추념식 이후 재래시장 방문, 11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방문 등 외부 일정도 대부분 경제에 초점을 맞췄다.

상법 개정에 대한 이 대통령의 메시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부터 주주에 대한 이사의 충실의무 명문화, 일정 비율 이상 독립이사 선임 의무화, 감사위원 분리 선출 확대, 집중투표제 활성화 등을 골자로 하는 상법 개정을 약속했다.

상법 개정은 이 대통령이 전날 한국거래소에서 강조한 주식시장의 투명성 제고와 함께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주식시장 저평가)를 해소할 주요 방안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이는 국정 비전인 ‘공정 성장’과도 연결된다.

반면 재계에서는 상법이 개정되면 장기적 투자가 어려워지고 행동주의 펀드의 경영권 공격에 취약해질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해 왔다.

이에 이 대통령이 재벌 총수들을 향해 직접 상법 개정의 필요성을 설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이 본인 의지를 설명하고 나면 곧 새로 선출되는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호흡을 맞춰 입법 속도전에 나설 수도 있다.

이 대통령은 대선을 하루 앞둔 지난 2일 유튜브 채널에 출연, 취임 후 2∼3주 안에 상법 개정안을 처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이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이 처음 만나는 자리인 만큼 서로 입장이 다른 현안이 테이블에 오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