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주요작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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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날레
모두를 위한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주요작 공개
'너라는 세계' 주제…8월30일 개막
삶·모빌리티·미래 등 디자인 조명
배려와 연결로 인류 공존 모색
이동 약자 위한 사회적 포용 강조
국제 심포지엄·도시철도 프로젝트 등
  • 입력 : 2025. 06.18(수) 16:09
  •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
오는 8월30일 개막하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서 1전시관에 선보이는 영국 왕립예술대학원 헬렌 함린 센터 작 ‘롤레이터’. (재)광주비엔날레 제공
한국과학기술원(KAIST) 작 ‘볼륨스퀘어: 특수 재난 대응 모바일 팝업 병원’. (재)광주비엔날레 제공
‘포용디자인’을 주제로 열리는 올해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주요 전시작품이 공개됐다. 단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디자인을 넘어 사회적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 세계 각국의 실천적 사례들로 구성됐다.

18일 (재)광주비엔날레는 광주광역시 동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주요 전시작을 소개했다. 오는 8월30일 개막하는 이번 전시는 ‘너라는 세계: 디자인은 어떻게 인간을 끌어안는가’를 주제로 사회의 다양한 존재와 삶을 인식하고 포용하는 디자인을 조명한다.

1전시관에는 ‘포용디자인과 세계’를 주제로 영국 왕립예술대학원 헬렌 함린 센터의 작품 ‘롤레이터’가 전시된다. 전동 스쿠터와 밸런스 보드를 결합해 기존 보행 보조기기의 기능을 개선한 디자인으로, 연령과 신체 조건에 관계없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한다.

‘포용디자인과 삶’을 주제로 한 2전시관에서는 미국 스마트 디자인의 ‘옥소 굿그립 감자칼’을 선보인다. 관절염을 앓던 가족을 위해 고안된 제품이 모든 사람을 위한 디자인으로 발전한 사례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도구’라는 포용의 철학을 보여준다.

3전시관은 ‘포용디자인과 모빌리티’를 주제로 한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선보이는 ‘볼륨스퀘어: 특수 재난 대응 모바일 팝업 병원’은 재난 상황에서 모든 이들이 안전하게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이동형 병원이다. 장애인, 노약자, 감염자 등 배제 없는 응급 대처를 위한 디자인 관점에서의 해결법이 돋보인다.

디자이너 다니 클로드의 ‘세 번째 엄지손가락’은 손에 추가로 착용할 수 있는 로봇 보조 엄지손가락이다. ‘포용디자인과 미래’를 주제로 한 4전시관에 들어설 이 작품은 ‘인간-기계 인터페이스’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가올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이처럼 디자인을 통해 공존과 연결의 가치를 시각화할 전망이다. 포용적 사회를 향한 새로운 시선을 제시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전시 현장은 포용디자인을 △세계 △삶 △모빌리티 △미래라는 네 가지 관점으로 구성해 일상에서 놓치기 쉬운 문제를, 디자인을 통해 새롭게 바라보게 한다.

전시 외에도 다양한 프로젝트와 학술 행사가 마련된다. 개막일인 8월30일 개최되는 국제 심포지엄에서는 세계 포용디자인 전문가들과 디자이너, 정책입안자, 연구자들이 모여 현대 디자인의 전략과 사회적 역할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발표될 ‘광주 포용디자인 매니페스토’는 글로벌 디자인계에 포용디자인의 가치를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72시간 포용디자인 챌린지’에서는 국내외 디자인 전공 대학생들이 제한된 시간 안에 다양한 포용적 디자인 설루션을 개발하는 과정을 선보이며 제품, 공공, 서비스, 인터랙션 등 디자인 영역에서 창의적인 접근을 보여줄 예정이다.

광주와 연계된 ‘광주 도시철도 포용디자인 프로젝트’도 눈길을 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광주송정역을 중심으로 현장 리서치와 분석을 거쳐, 이용객 누구나 직관적이고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지하철 시설 디자인을 제안하는 결과물이 3전시관에서 소개된다.

이날 최수신 광주비엔날레 총감독은 “디자인은 모두가 편하고 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위한 통합의 언어”라며 “이번 비엔날레는 확장된 포용디자인의 역할을 제시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