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열린 ACC월드뮤직페스티벌 공연 모습. ACC재단 제공 |
축제의 이름부터 확 바뀌었다. 2010년부터 ‘ACC 월드뮤직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이어져 온 여름 축제는 올해부터 ‘엑스뮤직페스티벌’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로 탈바꿈한다. 올해 ACC 개관 10주년을 맞아 명칭뿐 아니라 축제 정체성과 방향성까지 전면 개편했다는 게 ACC재단의 설명이다.
‘X’는 단순한 상징이 아니다. 축제를 총괄한 원일 예술감독은 “‘X’는 혁신, 교차, 경계 없음(Borderless)을 뜻한다”며 “지금, 이 시대정신에 가장 부합하는 기호”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번 페스티벌은 동서양, 전통과 현대, 장르와 국경을 넘나드는 협업 무대들로 구성됐다.
개막 공연 ‘X의 제전’은 김도연 퀸텟, 배일동, 전송이, 송지윤, 방수미, 힐금 등 국내외 최전선 아티스트들이 함께하며, 판소리와 재즈, 가야금과 전자음악, 즉흥 연주가 교차하는 압도적 무대를 선보인다. 원 감독은 이 무대를 “단지 공연이 아니라, 새로운 사운드 질서의 선언”이라고 표현했다.
국내 팀으로는 독특한 음색으로 주목받는 ‘오존×카더가든’, 한국대중음악상 2관왕 ‘단편선 순간들’, 음악 예능을 통해 대중성을 확보한 ‘터치드’가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무속과 일렉트로닉을 결합한 ‘64ksana’, 에너지 넘치는 전자 월드뮤직 듀오 ‘애니벌 다이버스’도 무대에 오른다.
해외 초청 아티스트도 화려하다. 그래미 레게 앨범 수상자 ‘카바카 피라미드’, 인도네시아 전통과 힙합을 엮은 실험 밴드 ‘센야와’, 유럽 재즈계를 이끄는 바이올리니스트 ‘앨리스 자바츠키’, 광주 출신 작곡가 누빔 킴이 이끄는 다국적 그룹도 합류한다.
관람객이 주목해야 할 또 다른 무대는 국가 간 협업이 돋보이는 크로스 프로젝트다. 일본 타악기 명인 히다노 슈이치와 민영치가 함께하는 ‘한일타심’, 유럽 재즈와 사물놀이의 만남 ‘전송이 노넷×사물놀이 느닷’, 여성 뮤지션 힐금과 자바츠키가 연출하는 ‘힐금×앨리스 자바츠키’ 무대가 대표적이다.
신진 아티스트를 위한 ‘언더-X’ 무대도 새롭게 마련됐다. 20일까지 공모를 통해 전국의 인디·창작 음악팀 3개 팀을 선발하며, 이들은 정식 라인업과 함께 메인 무대에 설 예정이다.
페스티벌 관람권은 3일권 10만원, 1일권 4만원이며, 오는 24일까지 3일권 한정(600석)에 한해 40%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예매 및 상세 프로그램은 ACC재단 누리집(www.accf.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성수 기자 seongsu.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