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번 작품은 1949년 6월, 암살자 안두희의 총격으로 생을 마감한 김구 선생이 죽음의 순간 찾아온 세 명의 혼령과 함께 자신의 삶을 회고하며 전개되는 극으로, 단순한 전기 형식이 아닌 일제강점기 당시의 다양한 역사적 사건과 기록이 반영된 서사구조가 돋보인다.
‘백범김구: 대한을 지키는 사람들’은 국악 장르에서는 드물게 칸타타 음악극 형식을 취해 눈길을 끈다. 칸타타 음악극은 독창, 합창, 관현악 등 전통 음악요소와 함께 연극적 연출이 결합된 융복합 장르다. 여기에 국악의 노래(歌), 춤(舞), 악기 연주(樂), 놀이(戱)가 입체적으로 가미되어 전통의 틀 속에서 현대적인 감성을 자아낸다.
이번 공연에서는 김구 선생의 삶뿐만 아니라 전남 지역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들의 정신과 업적도 함께 조명된다. 산과 바다, 대지로 이어진 민족 투쟁의 역사가 무대 연출에 고스란히 담길 예정이며, 전통 음악을 기반으로 하되 감각적이고 현대적인 음악이 극의 흐름에 생명력을 더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공연의 극본은 ‘모돌전’, ‘까막눈의 왕’ 등을 집필한 중앙대학교 사성구 교수가 맡았으며, 연출과 각색은 전주문화재야행 총감독 등을 역임한 연출가 이왕수가 책임졌다. 작곡은 서울 지하철 환승 음악 ‘얼씨구야’로 대중에게 친숙한 김백찬 작곡가가, 작창은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심청가’ 이수자 조주선 명창이 맡았다. 안무는 경기도무용단 김기화 기획실장이 참여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조용안 전남도립국악단 예술감독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강한 의지로 대한민국 건국에 헌신한 김구 선생을 조명하는 음악극을 정성껏 준비했다”며 “관객들과 함께 민주주의의 본질을 되새기고, 위대한 대한민국의 길을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오지현 기자 jihyun.oh@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