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오는 9월 4일 개관을 앞두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예술극장의 '2015~2016' 시즌 프로그램을 28일 공식 발표했다. 예술극장의 시즌 프로그램은 우리 시대 세계적 거장의 공연 작품을 초대하는 '아워 마스터' 프로그램과 아시아의 예술문화를 집중 소개하는 '아시아 윈도우'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아워 마스터' 프로그램의 초대 큐레이터는 유럽의 권위있는 문화예술 부문상인 에라스무스상을 수상한 프리 라이젠 씨다.
라이젠 씨는 동시대 공연예술의 국제적 담론화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기획자이자 네덜란드 비영리단체 프라미움에라스미아눔재단에서 유럽문화예술에 기여한 개인이나 기관에게 수여하는 에라스무스상 수상자다. 그는 비서구 예술의 국제무대 진출에 앞장선 기획자인만큼 빅스타가 아닌 자신의 관점에서 선정한 마스터 5명의 작품을 소개한다.
라이젠 씨가 10월 소개 첫 작품은 필립 글래스와 로버트 윌슨의 4막 오페라인 '해변의 아인슈타인'이다. 1976년 초연된 작품으로, 당시 기존 관습과 규칙을 뛰어넘는 혁신적 연출이 눈길을 끌었으며 여전히 시대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손꼽힌다.
11월에는 영국의 세계적인 아방가르드단체 포스드 엔터테인먼트를 이끌고 있는 팀 에첼스의 스펙터클한 퍼포먼스 '더티 워크'와 '마지막 탐험'이다.
이어 내년 3월에는 스위스 연출가 크리스토프 마탈러의 음악극으로 평범한 사람들의 욕망과 꿈, 소망을 다룬 '테사 블롬슈테트는 포기하지 않는다'를, 5월에는 히지카타 다쓰미의 최고 아티스트들의 협업으로 1960년대를 조명한 '부토 프로젝트'와 남아공 출신의 윌리엄 켄트리지가 호메르의 오디세이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율리시즈의 귀환'이 예정됐다.
'아시아 윈도우'는 5개 아시아 지역을 배경으로 5인의 기획자들이 오늘날 중요한 사회적, 예술적 주제들을 포착하고 아시아 공연예술사로 담론화하는 프로그램이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활동하는 작가 겸 큐레이터인 헬리 미나르티, 중국의 요우미, 필리핀 마닐라에서 활동하는 라야 마틴, 벨기에 브뤼셀에서 활동하는 타렉 아부 엘 페투, 아방가르드 록밴드'어어부 프로젝트' 멤버이자 음악감독인 장영규 씨가 '아시아 윈도우' 큐레이터(기획)를 맡았다. 이들 기획자들은 10월 '응시, 투영, 신화'를 주제로 한 헬리 미나르티를 시작으로 내년 3월부터 매월 순차적으로 자신의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예술극장은 9월 개관 축제기간과 시즌 외의 기간에는 작품 제작과 예술가의 창작ㆍ공동 창작 및 거주 지원 프로그램인 레지던시에 집중한다. 레지던시는 '제작 레지던시', '담론 레지던시', '서머/윈터스쿨' 등 아시아에 관한 질문을 구체화하기 위한 다각적인 방법론을 모색한다.
또 이 시기에 예술극장은 광주 커뮤니티에 개방되고 공모를 통해 광주지역 작가들의 신작 제작을 지원해 지역예술의 동시대성을 모색한다.
이기수 기자 kslee@jnilbo.com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 시즌 프로그램 일정 | |||
△아워 마스터 | |||
작가 | 작품 | 비고 | 일정 |
필립 글래스/로버트 윌슨 | 해변의 아인슈타인ㆍ4막의 오페라 | 오페라 | 10월22~25일 |
팀 에첼스 | 더티 워크ㆍ마지막 탐험 | 연극ㆍ전시 | 11월 27~29일 |
크리스토프 마탈러 | 테사 블룸슈테트는 포기하지 않는다 | 음악극 | 2016년 3월26~27일 |
히지카타 다쓰미 | 부토 프로젝트 | 다원 | 2016년 5월6~8일 |
윌리엄 켄트리지 | 율리시즈의 귀환 | 오페라ㆍ영상설치 | 2016년 5월28~29일 |
△아시아 윈도우 | ||||
큐레이터 | 주제 | 비고 | 제작 방법 | 일정 |
헬리 미나르티 | 응시ㆍ투영ㆍ신화 | 무용ㆍ전시ㆍ담론 | 예술극장 제작 | 10월 |
요우미 | 월경과 혼재 | 전시ㆍ퍼포먼스ㆍ담론 | 2016년 3월 | |
라야 마틴/앙투완 씨리언 | 언도큐멘타 | 영상ㆍ퍼포먼스ㆍ담론 | 2016년 4월 | |
타렉 아부 엘 페투 | 시간의 빗장이 어긋나다 | 전시ㆍ퍼포먼스ㆍ담론 | 2016년 4월 | |
장영규 | 사라져 가는 목소리들 | 음악ㆍ담론 | 2016년 5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