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가람도시 '악취 끝'…호혜원 폐업보상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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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
빛가람도시 '악취 끝'…호혜원 폐업보상 시작
나주시의회, 보상비 지급 동의안 가결
주민 오늘까지 약속한 모든 가축 출하
축사 등 시설물 보상 2017년까지 완료
  • 입력 : 2015. 07.31(금) 00:00
나주시가 호혜원 축산악취 해결을 위한 축산업 이전보상을 위해 가축현황을 조사하고 있다. 나주시 제공
빛가람혁신도시 정주여건 개선에 최대 걸림돌이었던 '호혜원 축산악취'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나주시에 따르면 '호혜원 악취해결을 위한 축산업 이전(폐업)보상 주민합의에 따른 예산 외의 의무부담 동의안'이 이날 오전 나주시의회 본회의에 안건으로 상정돼 가결됐다.

시의회는 가축생체 보상비 114억5000만원과 시설물 보상비 165억원 등 총 보상비 279억5000여 만원 중 현재 확보된 예산 80억원과 폐업보상 감정평가 수수료로 지출한 1억100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 200억6000만원에 대한 나주시의 의무부담 안을 승인했다.

동의안이 통과돼 호혜원 주민들에 대한 축산폐업 보상비 지급 근거가 마련됐다. 주민들은 31일까지 이행하기로 약속한 모든 가축의 출하(자율 처분)를 마칠 예정이다. 현재 악취원으로 지목된 사육 중인 가축의 98%가 출하된 가운데 나주시는 우선 지급키로 한 생체 보상비 114억5000만원 중 확보된 예산 80억원을 우선 지출하고 미지급분 35억6000만원은 오는 2016년 상반기까지 지급을 완료할 방침이다.

또 축사 등 지장물(시설물) 보상비 165억원은 중앙정부와 전남도 등과 협의해 국ㆍ도비 지원을 받아 2017년까지 보상을 완료키로 주민들과 합의했다.

호혜원은 빛가람혁신도시와 600m 떨어진 한센인 자활촌이다. 1946년 한센인 370명이 정착해 조성했으나, 현재는 주민 대부분이 양돈업 등에 의지한 채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이곳에서는 돼지ㆍ소ㆍ닭ㆍ염소 등 가축 14만6280여 마리를 사육되면서 가축분뇨 등에서 발생하는 악취문제로 그동안 혁신도시 입주민들로부터 민원의 대상이 돼 왔다.

450여 동에 이르는 낡고 밀집한 축사와 주택이 빼곡히 들어선 이 자활촌은 주거환경이 매우 열악한 데다 혁신도시 인근 악취원으로 인식되면서 폐업보상을 통한 이주 또는 공영개발 방식으로 재개발돼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다.

마을주민들도 고령화와 불안정한 돼지가격, 혁신도시를 포함한 주변환경과 마을의 부조화, 잦은 악취 민원 발생 등으로 더 이상 축산업에 종사하기 힘들다며 대책마련을 호소해왔다.

강인규 나주시장은 "열악한 재정난 속에서도 혁신도시 입주민들의 쾌적한 정주여건 조성을 위해 결단을 내렸다"면서 "악취문제 해결을 시작으로 미흡한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얽힌 매듭을 하나하나 풀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나주=박송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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