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믿을 학생부 종합전형" 학부모들 깊은 불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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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못믿을 학생부 종합전형" 학부모들 깊은 불신
10명 중 8명 "합격ㆍ불합격 기준ㆍ이유 알 수 없는 전형"
상류층에 유리하다는 의식 팽배… "축소 등 개선 필요"
송기석 의원 여론조사
  • 입력 : 2016. 09.27(화) 00:00
대학 입시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학생부 종합전형(학종)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들은 학종을 학생 개인의 능력보다 부모나 교사, 학교에 따라 대입 결과가 달라지는 전형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학종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송기석(국민의당) 의원이 지난 21일 발표한 '대입제도 국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부모의 77.6%가 '학종은 상류계층에 더 유리한 전형'이라고 답했다. 학부모 10명 중 8명이 학종을 불공정하다고 본 것이다.

학부모들은 학종이 '깜깜이 전형'이라는 비판에도 공감했다. 응답자의 79.6%는 '학종이 합격ㆍ불합격 기준과 이유를 정확히 알 수 없는 전형'이라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75.4%가 학종을 '부모와 학교, 담임, 입학사정관에 따라 입시 결과가 달라지는 불공정한 전형'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비 경감에 기여한다'는 주장에는 반대 의견(66.3%)이 찬성 의견(33.7%)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 '학종이 고교교육 정상화에 기여한다'는 주장에도 부정적(61.2%) 의견이 긍정적 의견(38.8%)보다 훨씬 많았다.

특히 대입경험이 있는 학부모일수록 학종에 부정적이었다. 자녀의 입시를 치른 경험이 있는 학부모 305명 중 51.5%는 '학종을 지금보다 축소해야 한다'고 답했다.

학종 확대에 반대하는 이유는 '평가자 주관성으로 인한 불공정성 유발 가능'이 79.6%(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학생부 부풀리기로 인한 기록의 신뢰성 우려'도 78.3%에 달했다. '학부모 배경이나 고등학교별 격차, 담임교사별 격차에 따라 계층 불평등과 차별 유발 가능성'을 학종의 문제점으로 꼽은 응답자도 73.2%였다.

전체 수시모집 인원의 86%에 달하는 학생부 위주 전형 역시 '지금보다 비율을 더 줄여야 한다'는 응답이 38.7%로, '더 늘려야 한다'는 응답 15.2%보다 1.5배 많았다. 46.1%는 '현행 수준이 좋다'고 답했다.

'대입전형 유형 중에서 폐지 혹은 축소했으면 하는 전형'으로는 '수시 논술전형'을 꼽은 학부모가 49.1%로 가장 많았다. 두번째로 많은 39.8%는 '학생부종합전형을 폐지 혹은 축소'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학생부교과전형은 '폐지 혹은 축소' 의견이 26.3%에 그쳤다.

송기석 의원은 "학종에 대한 학부모들의 인식이 매우 부정적으로 나타났다"며 "대입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율을 축소하고 전형기준을 상세히 공개하는 등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수정 단국대 교수는 "지원 학과별 서류ㆍ면접 평가로서 학종을 한정 운영하고, 특별한 사례에 해당할 때에만 학종 선발자로 인정하는 등 공정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며 "내신성적 등 학생부 관리 기회를 놓친 지원자가 수능성적 자료를 제시해도 인정해 주는 등 다양한 전형요소를 선택 제시할 수 있도록 하는 대안 등도 고려해 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학종은 학생의 교과성적뿐만 아니라 동아리ㆍ봉사ㆍ독서활동ㆍ수상실적 등 비교과 영역을 종합 판단, 합격 여부를 가리는 대입 전형이다.

송기석 의원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한 이번 여론조사는 전국 초ㆍ중ㆍ고교생과 대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80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기간은 지난달 1일부터 9일까지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45%포인트다.

최동환 기자 dhchoi@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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