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 무등울림 행사'가 3일 광주 동구 증심사지구 전통문화관에서 열려 극단 연기자와 주민들이 개막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이번 축제는 오는 30일까지 전국국악 대제전, 미술관 음악여행, 풍류문화놀이터 등으로 진행된다. 배현태 기자 htbae@jnilbo.com |
3일 무등산 일대에 시원하게 내린 가을비가 남은 더위를 쫓아낸 뒤 흥겨운 풍물소리가 들려왔다.
오는 30일까지 계속되는 '2016무등울림' 축제다. 주말마다 국악대제전이 펼쳐지고, 문화재 전시와 공연, 체험 등 다양한 문화 행사들도 진행된다.
이날 전통문화관에서는 2016무등울림 개막식이 열려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각자의 소망을 적은 솟대를 높이 들고 지역주민ㆍ취타대ㆍ풍물패 등 300여명이 참여해 '무등산 호랑이'를 주제로 한 개막 퍼레이드를 선보였다. 개막식에는 일본 전통 예능집단 '란뵤시'가 5월 희생자를 위한 추모와 시민들의 행복을 기원하는 축하공연도 펼쳐졌다.
광주문화재단과 주민자치위원회ㆍ상가번영회ㆍ학교ㆍ무등산권문화협의회 등 학운동 지역 21개 기관ㆍ단체ㆍ주민 대표로 구성된 '무등울림추진위원회'가 마련한 축제다.
●전통ㆍ문화 어울림
2016무등울림축제가 열리는 10월 한 달 동안 전통문화관 주말상설공연은 5대 전국 국악대제전 축하공연과 경연대회로 진행된다. 전국 국악대제전을 비롯해 77개 공연과 14개 참여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전국국악대제전은 광주시 무형문화재 보유자 및 지역 명인ㆍ명창이 대표로 있는 5개 분야(가야금병창, 판소리, 무용, 기악, 타악)의 전국 국악인과 젊은 예능인들의 등용문이다. 전국국악대제전은 △8~9일 제9회 대한민국 서봉판소리ㆍ고법ㆍ민요대제전 △15~16일 제10회 대한민국 남도전통예술무용대제전 △22~23일 제15회 대한민국 빛고을기악대제전 △29~30일 제9회 대한민국 전통예술타악대제전으로 이어진다.
평일에는 오전 11시와 오후 3시 전통문화관 너덜마당에서 문화예술동아리와 전통예술단체의 무료 공연이 펼쳐진다. 광주만돌린챔버, 광산구 더불어락시니어합창단, 빛고을실버 오카리나합주단 등 다양한 장르의 동아리와 광주농악보존회, 박춘맹창극단, 루트머지 등 전문예술단체가 무대에 오른다. 전통문화관 인근에 있는 국윤미술관, 무등현대미술관, 의재미술관, 우제길미술관에서도 '미술관 음악여행'으로 작은 공연이 1회씩 진행되고 매주 일요일 오후 3시에는 무등산 편백나무숲 안에서 음향장치 없는 '힐링음악회'가 열린다.
●시민과 어울림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번째를 맞는 '2016무등울림'은 무등산 주변 마을과 상가, 기관 등의 프로그램 참여를 대폭 확대한 주민주도형 전통문화예술 축제로 진행된다. 방문한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주말마다 이어지는 전국 국악대제전 및 평일 전통문화예술공연을 비롯해 축제기간 방문객들은 소정의 참가비를 내고 다양한 참여행사에 참가할 수 있다.
한복을 입고 전통문화관 곳곳을 배경삼아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길 수 있다. 공예공방, 풍류문화놀이터, 공방나들가게, 무등산보리밥도시락 부스 등이 운영되고 토요일에는 움직이는 사진관, 무등산김치 담그기도 진행된다.
의재 허백련을 기리는 의재 다실에서 즐기는 풍류도 일품이다. 무등산을 바라보며 춘설빵과 춘설차를 마시고 그 아래 너덜마당에서 펼쳐지는 공연도 볼 수 있다. 시민, 관광객,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무등산 생태관광과 자연해설프로그램도 사전예약제로 진행된다.
운림동 일대 커피숍과 음식점 등 상가 20여 곳에서는 축제 운영본부가 발급하는 할인권을 가진 고객들에게 10% 할인행사도 펼친다.
이날 솟대 만들기에 참여한 정지희(43ㆍ여)씨는 "솟대 등 전통의 의미도 살리면서 다 함께 즐기는 차별화된 축제인 것 같다"며 "흥도 나고 즐길거리도 많은 수준 높은 축제"라고 말했다.
광주문화재단 서영진 대표이사는 "무등 정신을 바탕으로 한 주민 주도형 축제로, 공연ㆍ체험프로그램이 계속되는 한달 축제, 광주 대표 명품문화관광축제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외에 더 자세한 내용은 전통문화관 홈페이지 및 무등울림 페이스북과 전통문화관(062-232-1501/232-1599)으로 문의하면 된다. 강송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