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는 맑기 바라고 농부는 비를 바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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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나그네는 맑기 바라고 농부는 비를 바라네
문무일 신임 검찰총장
임명식서 한시로 소회
  • 입력 : 2017. 07.26(수) 00:00

광주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 첫 검찰총장에 임명된 문무일 총장이 25일 청와대 임명장 수여식 자리에서 대만의 학자 난화이진(南懷瑾)이 쓴 '논어별재(論語別裁)'에 등장하는 '작천난작사월천(作天難作四月天)'이라는 제목의 한시를 인용하며 인사청문회를 거친 소감을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문 총장은 이날 오후 2시30분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서 문 대통령이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으셨다"고 인사를 건네자 "예전 선배가 가르켜준 시인데 이번 청문회를 거치며 생각이 났다"라고 말하면서 한시를 인용했다.

"하늘이 하늘 노릇하기가 어렵다지만 4월 하늘만 하랴/누에는 따뜻하기를 바라는데 보리는 춥기를 바란다/집을 나선 나그네는 맑기를 바라고 농부는 비오기를 기다리는 데/뽕잎 따는 아낙네는 흐린 날씨를 바란다(做天難做四月天/蠶要溫和麥要寒/出門望晴農望雨/採桑娘子望陰天)"고 읊었다.

문 총장은 이어 "바르게 잘 하겠다. 공무원 생활을 30여 년간 했는데 임명직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고 있다. 마지막 공직이니 저에게 개혁을 추진할 기회를 주신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정말 잘 하겠다"라고 문 대통령에게 답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날 문 총장이 한시를 읊은 데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로부터 각기 다른 많은 주문을 받아서 한시가 생각이 났다라고 하면서 한시를 인용했다"고 전했다.

서울=강덕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