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십 나이에 깨친 글로 배움의 열정 풀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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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칠십 나이에 깨친 글로 배움의 열정 풀었어요"
'전국 문해교육 시화전' 광주 출품작 전원 입상
'생명이 있는 한…' 김성순 할머니 최우수상 등
광주평생교육진흥원, 심사 거쳐 4개 작품 출품
  • 입력 : 2017. 08.22(화) 00:00
2017년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광주 광산구 김성순 할머니의 수상작품 '생명이 있는 한 배우고 싶다'. 광주평생교육진흥원 제공
'칠십의 나이에 떨리는 손과 흐린 눈을 갖고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았던 내 맘 속 열정 너 하나만을 믿고 글씨를 쓴다.'

최근 열린 2017년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서 최우수상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을 받은 김성순(69ㆍ첨단종합사회복지관) 할머니의 '생명이 있는 한 배우고 싶다' 중 일부 내용이다.

광주 광산구에 거주하는 김 할머니는 어린 시절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제대로 된 교육를 받지 못해 오랜 기간 한글도 읽지 못했지만 복지관의 문해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배움의 재미에 푹 빠져있다.

김 할머니는 이번 시화전 출품작품을 통해 '젊어서는 부모님과 남편, 자식을 위해 두 손과 맑은 눈, 간절한 마음을 쓰며 살았고, 칠십이 넘은 나이에는 글을 배우고 있다. 기억하고 싶은 고마움과 감사를 열심히 쓰고 배우지 못한 부끄러움을 열심히 지워나간다'며 배움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담은 시와 그림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광주지역 각 평생교육기관을 통해 문해교육을 받은 시민들이 전국 시화전에서 전원 입상의 기쁨을 누렸다.

(재)광주평생교육진흥원은 광주지역 21개 문해교육기관에서 추천한 40개 작품 중 내ㆍ외부 전문가 심사를 거쳐 상위 10%에 해당하는 4개 작품을 출품, 모두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고 21일 밝혔다.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매년 9월을 대한민국 문해의 달로 정하고, 성인문해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 확산 및 문해학습자의 참여 확대를 위해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을 개최하고 있다.

올해 시화전에서 광주는 최우수상을 받은 김성순 할머니를 비롯해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상(우수상)에 강금순(65ㆍ쌍촌종합사회복지관), 장숙자(70ㆍ광주월산성인문해초등학교), 장려상에 박윤순(71ㆍ우산종합사회복지관) 할머니 등 4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수상한 광주지역 문해교육 학습자들은 늦은 나이에 용기를 내 공부를 시작한 자신의 사연을 진솔하게 소개하며 새로운 삶의 희망을 전해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 시상식은 내달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한민국 문해의 달 선포식과 함께 열리며, 최우수작 시낭송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광주평생교육진흥원 이계윤 원장은 "우리 지역에 있는 13만 명의 비문해자들이 이번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서 수상하게 된 학습자들의 작품을 통해 배움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재)광주평생교육진흥원은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 출품 외에도 오는 10월13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제5회 광주평생학습박람회와 연계, 광주 성인문해교육 시화전 및 문해골든벨 등 학습자들을 위한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정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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