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 고객 70% 이상 "전자 신청서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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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광주은행 고객 70% 이상 "전자 신청서 이용"
4월부터 지방은행 최초 'PPR 시스템' 연착륙 신호
고객ㆍ창구 직원 "업무처리 시간 단축 효율성 제고"
  • 입력 : 2018. 04.11(수) 21:00
광주은행이 지방은행 최초로 이달 2일부터 전 영업점에 종이신청서 대신 전자신청서를 사용하는 'PPR(Paperless Process Reengineeringㆍ종이없는 업무 처리 혁신) 시스템'을 도입했는데 금융 서비스 디지털화에 대한 고객 반응이 나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새 서비스 시행 열흘 만에 영업점을 방문한 고객들 중 70% 이상이 종이 신청서 대신 전자 신청서를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PPR 시스템은 디지털 모니터와 전자펜, 전자서식 등 디지털 요소를 접목해 종이가 필요없는 '친환경 디지털 창구 시스템'이다.

주요 고객들은 금융 업무를 보는 데 있어 반복된 서명 확인, 불필요한 확인 절차 등으로 지체되는 시간이 줄어 들었다는 반응이다. 은행 직원들은 기존에는 하루 평균 2만여 장에 달하는 종이 신청서를 처리하는 데 벅찼으나, 디지털화가 진행되면서 서류 작성도 1만여 장으로 감축돼 효율이 높아진 업무 환경이 조성됐다는 분위기다.

11일 광주은행에 따르면 10일 기준 전 영업점 창구에서 PPR 시스템을 도입한 결과 전자 신청서 이용률은 75.2%로 집계됐다.

기존 종이 신청서 사용이 줄어듬에 따라 일 평균 이용 분량(2만6000장)도 1만5000장으로 줄었다.

다만, 외부 기관과 연계돼 있는 업무, 시청 등 공공금고 업무, 사고 위험성이 높은 업무 등은 종이 신청서를 사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은행 창구 직원들은 그간 종이 신청서로 일일이 출력하면서 생기는 번거로움과 업무 처리 소요 시간을 경감할 수 있어 업무 능력이 향상되고 있다는 내부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PPR 시스템 도입에 따라 △불완전 판매 예방 및 고객 업무처리 자동화 확대 △모아쓰기 기능 활용ㆍ서류 작성시간 단축 △전자서식 사용 확대를 통한 종이서식 감축 등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

최근 금융계에서 방카슈랑스(은행에서 보험 판매)를 통한 보장성 보험 판매 비중이 크게 늘고 있어 불완전 판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이를 예방하게 됐다.

보장성 보험은 상품ㆍ약관 등이 복잡해 충분한 상품 설명을 하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불완전 판매가 많아질 수밖에 없었다는 게 은행 측의 설명이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이 종이신청서를 작성할 때 여러 군데 서명 확인이 필요해 굉장히 번거롭게 생각했다"며 "전자 신청서는 클릭 한번으로 서명 확인이 되는 모아쓰기 기능이 있어 서류 작성시간도 단축되고 여러모로 편리한 금융 서비스를 받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광주은행 거래 고객은 "금융거래 사기가 많아 절차도 복잡해지고 불편한 부분이 없잖아 있었는데 직원들의 설명에 따라 따라하면 쉽게 업무 처리를 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전했다.

한편 PPR 시스템은 2015년부터 기업ㆍ하나은행 등 시중 은행이 도입을 시작해 시범적으로 운영에 나섰다. 광주은행은 지난해 2월부터 인지소프트와 함께 PPR 시스템 도입을 준비하며, 같은 해 12월까지 10개월 동안 광주은행 3개 지점(본점 영업부ㆍ문화전당점ㆍ조대병원점)에서 시범 운영을 했다.

현재 PPR 시스템을 운영하는 광주은행 전 영업점은 본점 영업부를 비롯해 화정, 전남대, 광주시청, 상무, 학운동, 송정(호남대), 진월동, 경양로, 계림, 용봉, 수완, 풍암, 상무버들, 조선대(조대병원), 문화전당, 첨단금융센터, 양림동, 나주, 전남도청, 목포, 여수, 순천점이다.

주정화 기자 jhjo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