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ㆍ18 참상 알린 헌틀리 목사, 광주에 묻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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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5ㆍ18 참상 알린 헌틀리 목사, 광주에 묻힌다
17일 양림동 선교사 묘역 안장식
  • 입력 : 2018. 04.30(월) 21:00



1980년 5ㆍ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의 참상을 세계에 알린 고(故) 찰스 헌틀리(한국명 허철선ㆍ사진) 목사가 광주에서 영면한다.

30일 허철선 선교사 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오는 17일 광주기독병원에서 추모 예배를 한 뒤 남구 양림동 선교사 묘역에서 헌틀리 선교사 유해 안장식을 연다. 헌틀리 선교사 유족은 "광주에 묻어달라"는 고인의 유언에 따라 유골 일부를 가져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헌틀리 선교사 유족은 15일 광주를 찾아 5ㆍ18기념재단에서 소회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연다. 16일에는 아시아인권헌장 20주년 기념행사, 시민 간담회, 허철선의 밤 행사 등에 참석한다.

1일부터 8일까지 양림미술관에서는 추모 행사와 '허철선과 오월' 전시가 진행된다. 헌틀리 선교사가 5ㆍ18 당시 필름에 담은 사진 일부와 작가들의 오월 작품 등이 전시된다.

지난해 6월26일 타계한 헌틀리 선교사는 위르겐 힌츠페터 독일 기자, 아놀드 피터슨 미국 선교사 등과 함께 '5ㆍ18 은인'으로 꼽힌다. 1980년 5월 광주기독병원 원목실장으로 재직하면서 5ㆍ18 참상을 촬영했다. 사택 지하 암실에서 사진을 인화해 지인들을 통해 미국 등지로 보냈다.

부상자들 몸에서 나온 계엄군의 총알과 엑스레이 필름을 챙긴 뒤 훗날 주한 미국대사관에 전했다.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와 사택에서 인터뷰를 했으며, 항쟁 기간 계엄군에 쫓기던 시민과 학생들을 보호했다. 헌틀리 목사의 아내 마사도 전투기 폭격 계획을 증언, 5ㆍ18 진상 규명에 일조하기도 했다.

김정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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