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영어방송이 ‘예산 문제’로 축소·폐지 논의가 이뤄진다는 것은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현재 전국의 영어방송국은 서울, 부산, 광주 3곳이다. 이중 서울은 교통방송에 소속돼 있는데, 정치적인 이유로 방송국 자체가 존폐 위기에 처해있다. 광주에서는 예산 문제로 각각 축소와 폐지가 거론되는 반면, 부산은 오히려 예산을 확대 편성하고 있어 상반된 모습이다. 광주시는 올해 영어방송 지원 예산을 지난해보다 2억 줄어든 18억 원을 책정했다. 예산 삭감의 경우 광주영어방송 뿐만 광주시 출연기관 전체가 최대 30%까지 삭감됐기 때문이이지만 비영리 법인인 광주영어방송을 상대로 운영난을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예산 축소 편성부터 불거진 폐지 논란은 강기정 시장이 직접 ‘주파수 활용이 관건’이라는 표현을 사용함에 따라 거취가 불투명해진 상태다. 일각에서는 ‘영어방송 폐지를...
2024.02.21 17:38더불어민주당의 공천파동이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환골탈태 과정에서 생기는 진통일 뿐, 공천은 공정하다는 입장이지만 어딜 봐도 민주당에서 스스로 공언했던 시스템 공천은 찾아보기 어렵다. 비선에 의한 밀실 공천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민주주의를 추구하겠다면서 ‘제 멋대로의 공천’을 일삼는 민주당의 현실이 안타깝다. 당장 민주당은 21일 광주 서구갑 송갑석 의원에게 의원평가 하위 20%를 통보했다고 한다. ‘구체적인 평가 내용은 공개하지는 않았다’는 게 송 의원의 설명이다. ‘치욕스럽고 고통스럽고, 지역민들께 면목이 없다’는 송 의원의 얘기가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앞서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도 하위 20%에 분류된 현역 의원들에게 개별 통보를 시작하면서 김영주 의원이 탈당을 선언했고, 박용진 의원은 ‘치욕적이고 부당한 처우’라며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 ‘심...
2024.02.21 17:38지난 20일. 박용진 의원이 기자회견장에 섰다. 그는 전날 ‘의정활동 평가 하위 10%’ 통보를 받은 데 반발하며 재심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단 한 번도 권력에 줄 서지 않았고 계파 정치·패거리 정치에 몸 맡기지 않았다”며 이어 ‘하위 10% 통보’라는 “치욕을 공개하는 이유는 제가 받은 굴욕적인 일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이 지금 어떤 심각한 위기에 놓여있는가를 분명하게 드러내고 경각심을 갖기를 바라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공교롭게도 박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 당대표 선거 모두 출마해 이 대표를 강하게 비판한 ...
2024.02.21 16:21더닝-크루거 효과(Dunning·Kruger effect)는 능력이 없는 사람이 잘못된 결론에 다다르게 되지만 애초에 능력이 없기 때문에 자신이 잘못된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는지 알 수 없게 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심리학에서는 인지편향이나 지능과 관련되어 이 개념을 설명할 수도 있다. 능력이 없는 사람은 자신이 잘하고 있는 것으로 인식하여 스스로 우월감을 가지게 되며 능력이 좋은 사람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너무 많아서 오히려 자기 자신을 과소평가하게 된다. 삼국지에도 ‘식자우환(識字憂患)’이라는 말이 나오고 찰스 다윈은 “무지는 ...
2024.02.21 14:54지난 1월30일 국제투명성기구 한국본부인 한국투명성기구는 ‘2023년 국가별 부패인식지수(국가 청렴도)’를 발표했다. 한국은 100점 만점에 63점으로 지난해와 같은 점수였고 국가순위는 전체 180개 조사대상국 가운데 32위를 차지해 한 계단 하락했다. OECD 가입 38개국 중에서는 22위로 지난해와 같은 순위를 차지했다. 부패인식지수는 공공부문 부패에 대한 전문가의 인식을 반영해 이를 100점으로 환산한 것. 70점대는 ‘사회가 전반적으로 투명한 상태’, 50점대는 ‘절대 부패에서 벗어난 정도’로 해석한다. 70점대로 가기...
2024.02.21 13:38인류는 기후위기에 직면해 있다. 사람들은 언론에서 보도되는 국내·외의 지진, 태풍, 산불, 홍수, 가뭄, 해일 등을 보며 그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 극단적으로 빙산이 녹아 육지가 바다가 되는 재앙을 염려하기도 한다. 그런데, 미세먼지에 대한 위험성은 기후 위기에 비해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미세먼지는 눈으로 보이지 않고, 언론보도의 노출 빈도가 덜하기 때문이다. 미세먼지는 호흡기 질환 등 인간의 건강과 생태계 교란 등 환경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기후위기와 미세먼지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다량의 미세먼지가 ...
2024.02.21 13:38학위 과정 시절 연구실 사람들과 박사 학위를 받고 나면 어디에서 박사 후 연구원 생활을 경험해보고 싶은지에 관해 자주 얘기를 나눴었다. 여러 해양 기관과 대학들이 후보지로 등장했지만 필자를 포함해 연구실 사람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한 곳 중 하나는 미국 보스톤에 위치한 우즈홀 해양연구소(Woods Hole Oceanographic Instituion)였다. 우즈홀 해양연구소는 100여년의 역사를 가진 세계 최고의 해양 연구, 탐사, 교육 기관으로 아마 해양 분야에 종사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해양 분야의 명문 기관이다. ...
2024.02.21 11:12전국 최초로 어촌어항 복합공간으로 개발된 강진 마량항이 큰 변신을 꾀한다. 강진군은 마량항의 풍부한 해양관광자원과 민간투자사업의 연계를 통해 마량항을 서남해안을 대표하는 해양관광경제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군은 올해부터 2027년까지 300억 원을 투입해 마린 콜프렉스와 푸소 빌리지, 하버스퀘어, 스카이파크, 피셔리 마리나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민간투자 방식으로 5톤급 낚시 전용선 20척, 선장학교 교육프로그램 지원, 어선수리지원센터 구축 등에 120억 원을 투자한다. 강진만의 끝자락에 있는 마량항은 풍경이 수려해 ‘미량 미항’으로 불린다. 과거 마량(馬良)은 ‘말을 건너 주는 다리’란 뜻의 지명으로써 7세기 무렵 제주를 오가던 관문으로서 조공을 목적으로 제주에서 실어 온 말들을 중간 방목하던 목마장이 있었던 곳이다. 강진 마량항은 지자체의 공격적인 정책으로 ...
2024.02.20 16:53제22대 총선이 5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선거구 획정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라는 소식이다. 광주·전남에서 선거구가 바뀌는 지역은 일부에 불과하다. 하지만 선거라는 민주주의 제도의 첫 단추이면서, 실질적인 의미를 갖는 선거구 획정이 늦어지는 것은 선거 1년 전까지로 규정된 공직선거법을 어긴다는 점에서 분명한 불법이다. 유권자를 무시하는 정치권의 오만한 처사이기도 하다. 현재 거론되는 안으로는 광주·전남의 경우 광주는 변함이 없고, 전남은 의석수 10개는 유지하되, 권역별로는 크고 작은 변화가 일 수 있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순천·광양·곡성·구례 갑과 을 선거구는 순천 갑과 을로 나누고, 광양·곡성·구례 선거구를 따로 두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영암·무안·신안 선거구도 영암은 기존 해남·완도·진도와 합치고, 무안은 나주·화순, 신안은 목포와 합쳐 각각 나주·화순·무안, 목포·신안 ...
2024.02.20 16:53■ 역사와 자본의 딜레마 속에서 역사이기를 선택한 사마리텐(La Samaritaine)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셧다운이 진행 중이던 시기, 2021년 6월 파리 센느 강변, 퐁네프 다리 앞에 위치한 사마리텐 백화점은 프랑스 마크롱 정부와 시민의 큰 관심 속에서 화려하게 귀환하였다. 사마리텐은 1870년에 오픈한 백화점으로 1885년, 아르누보 양식의 대가였던 프란츠 주르댕(Frantz Jourdain, 1847-1035)이 설계하였고 1920년에는 미적가치와 실용성을 추구하는 아르데코 양식의 대가 앙리 소바쥬(Henri ...
2024.02.20 13:45“미혼은 ‘아직 ~하지 못하다’는 뜻을 담고 있다. 미(未)자를 혼인할 ‘혼(婚)’자 앞에 붙여서 아직 결혼하지 못한 사람, 미래의 언젠가 결혼할 의향이 있지만 상황상 아직 그 뜻을 이루지 못한 상태 또는 삶의 형태라는 전제를 깔고 있는 단어다. 싱글, 독립가구를 미완의 상태 및 불안정한 상태로 치부함과 동시에 이러한 라벨이 붙는 객체에게 무언가 결핍되어 있다는 느낌을 준다.”(‘이번 생은 나 혼자 산다’ 중) ‘나 혼자 산다’. 비단 미혼자들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결혼을 거부한 비혼주의자를 비롯해 기러기 아빠, 주말부부, 시...
2024.02.20 13:44최근 세계 유력 통신사인 로이터 등 외신은 경북 칠곡 할매 래퍼인 ‘수니와 칠공주’를 ‘K-할매 콘텐츠’로 소개했다. 외신들은 초고령화 사회로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한국의 고령자들이 건강하고 즐거운 생활을 할 수 있는 활력있는 문화 모델로 평가했다. 칠곡 할매들은 성인문해교육을 통해 뒤늦게 한글을 배우신 분들로, 할머니들의 손글씨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대통령 글꼴인 ‘칠곡할매글꼴’ 제작에도 참여한 어르신들이다. 칠곡군은 평생학습도시를 선도하고 있는 지역으로 어르신들을 위한 문해교육을 비롯하여 2005년부터는 지자체 최초로 지역...
2024.02.20 13:16중·고등학교 학창시절 국어책에 조선시대 문신이자 문장가인 남구만님의 시조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 중략 ~ 재 넘어 사래(이랑) 긴 밭을 언제 갈려 하나니’ 라는 글이 있다. 토질이 그다지 좋지 않고 교통도 불편한 밭도 묵히지 않고 경작을 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이야기한 듯싶다. 절기상 눈과 얼음이 녹는다는 우수(雨水)로 우리의 농업도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지만 아직은 수도작 중심의 농업에 있어서는 겨울철은 농한기로 이제 농사에 이로운 비가 내리고 있으니 서서히 올해 농사준비를 시작하는 시기이다. ...
2024.02.20 13:15강진 백련사 동백축제가 이번 주말부터 열린다는 소식이 아침신문에 실렸다. 절집과 초당을 오가며 다산과 혜장스님이 거닐었던 만덕산 동백림에서다. 쇠잔해가는 삭신에, 마음에라도 봄물 들이려, 이태 전 이맘때 만덕산 오솔길에 몸을 부린 적이 있다. 백련사 일주문, 동백숲, 해월루, 다산초당에 이르는 길이었다. 그날 보았던 기억의 편린을 소환하니 동백꽃에 얽힌 몇 가지 이야기들이 함께 떠오른다. 동백은 능소화나 무궁화처럼 통째로 진다. 유치환이 그의 시 ‘동백꽃’에서 노래했듯 ‘목 놓아 울던 청춘의 피꽃’으로 피었다가...
2024.02.19 17:28임종 과정에서 무의미한 연명의료를 받지 않겠다는 사전 서약이 급증하고 있지만 이를 이행할 수 있는 병원이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존엄한 죽음은 인간의 마지막 권리다. 비참한 죽음을 피할 수 있다면 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국제적인 추세이기도 하다. 환자 선택을 존중하겠다는 제도의 취지를 살릴 수 있는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한 때다. 연명의향서는 의미 없는 의료를 하지 않겠다는 개인의 약속이다.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할 수 있으며, 언제든 의사를 변경하거나 철회할 수 있다. 등록도 지난해 8월 기준, 광주 17곳·전남 48곳의 의료·공공기관 등에서 가능하다. 특히 ‘웰다잉’과 ‘존엄사’ 등에 대한 사회적 담론이 활발하게 형성되면서 광주·전남지역 연명의향서 누적 등록건수는 광주 5만 2669건건, 전남 7만 1164건에 이른다. 전국적으로도 지난해 말 200만 건...
2024.02.19 1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