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봉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장이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여수시장 출마를 위해 사퇴해 청장 공모절차에 들어간 가운데 후임 청장이 누가 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전남도에 따르면 광양경제청장 공모 절차에 착수, 22일부터 28일까지 지원 접수를 한다. 12월1일 서류전형 합격자를 발표하고 같은달 8일 면접시험을 치른다.
신임 청장은 전남도와 경남도,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청장 선발심사위원회가 응모자 중 복수 후보를 올리면 이재영 전남도지사 권한대행이 최종 1명을 낙점한 뒤 산자부와의 협의를 거쳐 최종 확정한다
광양경제청장은 개발전략 수립, 투자유치 추진, 국내외 마케팅, 유관기관 협력 등 업무를 맡는 자리로 임기 3년의 1급 상당 지방직 공무원이다. 한해 1억원 상당의 보수를 받는다.
현재 후임 청장 후보군에는 전직 행정부지사 2명과 현직 도의회 사무처장 등 전남도 출신 전ㆍ현직 고위 공무원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공직생활이 1년 반 정도 남은 현직 사무처장이 청장으로 나갈 경우 도청내 2급 승진 인사 숨통이 트일 수 있다는 점에서 도청내 관심이 높다.
하지만, 광양경제청장 자리가 고위직 퇴직 관료들의 자리보전용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실제 광양경제청은 2004년 개청 이래 역대 청장 5명이 모두 1~2급 공무원 출신이었다. 1ㆍ2대 백옥인 청장은 해양수산부 기획관리실장과 한국물류정보통신 사장 출신으로 6년을 재임했다.
최종만 3대 청장은 광주시 행정부시장과 광주상공회의소 부회장을 지냈고 이희봉 4대 청장은 전남도의회 사무처장, 권오봉 5대 청장은 전남도 행정부시장을 각각 역임했다.
일각에서는 "개방형직위인 광양만청장이 고위 관료의 퇴직 후 자리보전 내지 정거장으로 또다시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자조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성수 기자 ss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