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두원면 운대리에서 '조종현ㆍ조정래ㆍ김초혜 가족문학관' 개관식이 열렸다. 가족문학관은 문학 가족들로부터 1274점의 자료를 기증받아 3개 실로 구성됐다. 고흥군 제공 |
한국 근현대사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의 조정래(74) 작가, 그의 뿌리이자 선친인 조종현(1906~1989) 선생, 한국 시문학에 한 획을 그은 조정래 작가의 아내 김초혜(74) 시인의 이야기가 기다린다.
고흥군은 30일 "이날 두원면 운대리에 위치한 '조종현ㆍ조정래ㆍ김초혜 가족문학관'이 개관했다"고 밝혔다. 개관식에는 소설 '남한산성', '칼의노래' 등의 저자 김훈 작가와 유재영, 김족재 시조시인, 조종현 선생의 법제자 활안스님 등이 참석했다.
고흥군은 지난 2015년부터 고흥군 남양면 왕주리 출신으로 승려이자 독립운동가, 시조시인이었던 '철운 조종현 선생'의 삶과 문학을 조명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그는 조정래 작가의 아버지다.
조정래 작가는 이날 개관식 인사말을 통해 "가난했던 아버지만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불효의 한과 함께 아버지의 문학이 세월따라 잊혀져가는 것이 몹시 아쉬웠으나 고흥군이 아버지의 문학전집 두권을 발간하고 조정현가족문학관을 만들었을때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조 작가는 이어 "영원히 모두가 볼 수 있는 문학의 집을 지어준 고흥군민에게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좋은 작품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흥군은 같은 해 12월 '철운 조종현 선생 학술대회'를 개최하며 조종현 선생의 문학세계와 독립운동가 정신에 주목했다. 고흥군은 학술대회에서 조정래 작가의 오늘이 있기까지 그의 뿌리였던 조종현 선생의 영향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조종현 선생과 태백산맥의 저자 조정래 작가, 김초혜 시인. 한국 문학계의 거장으로 한 회을 그은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은 가족문학관 조성 논의가 시작된 시점도 학술대회다.
고흥군 관계자는 "학술대회 이후 조종현ㆍ조정래ㆍ김초혜 작가들의 삶과 가족, 작품 활동과 해석 등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가족문학관 조성을 추진하게 됐다"며 "이들의 소중한 자료 1274점을 기증받아 오늘의 문학관을 개관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조종현ㆍ조정래ㆍ김초혜가족문학관은 시조시인 조종현 문학실, 소설가 조정래 문학실, 시인 김초혜 문학실 총 3개의 실로 이뤄져 있다. 각 실은 문학예술인 3대의 삶과 문학 세계를 담는다.
가족문학관은 개관 이후 월요일을 제외한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단, 신정ㆍ설날 연휴ㆍ추석 연휴는 휴관한다. 관람과 관련한 더 자세한 내용은 전화(061-830-5990)으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고흥=진창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