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유스퀘어 광주종합버스터미널 승차홈에서 가족들이 떠나는 친·인척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작별인사를 하고 있다. 정성현 기자 |
3일 오후 2시 광주송정역은 추석 연휴 막바지를 앞두고 시민들의 귀경행렬로 분주했다.
긴 연휴였음에도 아쉬움 가득한 표정들로 귀경객들은 양손에 반찬이나 과일상자 등 명절선물들을 가득 들고 서울행 기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역사 내에는 배웅을 나온 가족들과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기는 이들이 뒤섞여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었다. 기차 시간이 다가오자 가족들은 아쉬움을 드러나며 포옹과 함께 손인사를 나눴다.
용산행 기차에 올라탄 김명지(31)씨는 “명절이나 돼야 고향을 찾는 것 같다. 서울과 광주가 거리가 멀어서 잘 안오게 된다”며 “갑자기 날씨가 추워져서 부모님 걱정이 많이 된다. 아프시지 않고 다음 명절까지 잘 지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 서구 유스퀘어 광주종합버스터미널에도 고향을 떠나 타지로 향하는 귀경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가족들과 함께 나온 이들의 손에는 이것저것 담긴 꾸러미들이 들려 있었다.
아이들의 손에는 명절 용돈과 선물주머니 등이 들려있기도 했다. 터미널 승차홈에서 한참을 헤어지지 못하던 이들은 버스 출발 시각이 다가오자 ‘잘가’라며 손을 흔들었다.
명절에 화순을 찾은 안산시민 신모(39)씨는 “작년에 수도권으로 이직을 해 가족 전체가 이사를 했다”며 “올 추석은 유난히 긴 연휴지 않았나. 일찍이 내려와서 가족들하고 좋은 시간 보냈다. 타지서 힘들었는데 또 힘 받아 열심히 버텨보겠다”고 활짝 웃었다.
황금연휴를 이용해 전남 여행을 했다는 이들도 있었다. 부산시민 최선아(29)씨는 “이번에 추석에는 첫날부터 온 가족이 모이게 돼 자매들끼리 다른 지역에 놀러가자고 이야기 했다”며 “특히 기억에 남는 건 부모님들의 고향에 찾아간 것이다. 어릴적 나고자랐던 부모님의 동네를 가보니 몹시 새로웠다. 그간 코로나로 소홀했던 가족들이 다시금 돈독해질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연휴 마지막날인 이날 오후 1시 기준 광주~서울(요금소)은 승용차 기준 3시간 40분이 소요되고 있다. 서울로 향하는 차량 대수는 현재 시간 기준 12만1804대, 광주·전남으로 들어온 차량 대수는 10만5168대로 집계됐다.
송민섭·정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