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발언대·주영철> 즐거운 나의 집을 위한 ‘주택용 소방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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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발언대·주영철> 즐거운 나의 집을 위한 ‘주택용 소방시설’
주영철 북부소방 예방안전과장
  • 입력 : 2023. 11.27(월) 12:41
주영철 과장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하여도 내 쉴 곳은 작은집 내 집 뿐이리.

내 나라 내 기쁨 길이 쉴 곳도 꽃피고 새 우는 내 집 뿐이리.”

누구나 어디선가 들어 봤던 이 노래는 현관 초인종, 인터폰 벨, 오르골 등에서 두루 사용되고 초등학교 음악 교과서에도 실려 있는 유명한 가곡 ‘즐거운 나의 집’이다.

노랫말처럼 ‘내 집’만큼 좋고, 즐겁고, 편히 쉴 곳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즐거운 나의 집’을 위해서는 ‘안전’이라는 단단한 기초가 있어야 한다.

겨울은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는 계절로 화재의 위험에 더욱 노출되는 시기인 만큼 안전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별도의 소방시설이 없는 주택 거주자들에게 즐거운 나의 집을 위한 안전 필수품인 주택용 소방시설에 대해 당부하고자 한다.

아파트가 아닌 단독·다가구·연립·다세대 주택화재가 발생했을 때 인명과 재산피해를 줄이려면 주택용 소방시설인 주택용 화재경보기, 소화기가 필요하다.

소화기는 누구나 화재 초기 대처할 수 있도록 세대별·층별 1개 이상 보이는 곳에 비치하여야 하며, 주택용 화재경보기는 불이 났을 때 연기를 감지해 화재 발생을 알려주어 거주자가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구획된 실 마다 1개 이상을 설치해야 한다.

주택용 소방시설을 가정 내에 설치하였다면 꾸준한 점검과 관리도 필요하다.

주택용 화재경보기는 작동점검버튼을 눌러 소리가 잘 나오는지 확인해주면 되고, 소화기의 경우 육안으로 소화기 상태를 확인하여 지시압력계 바늘이 정상범위인 녹색 부분을 벗어났거나 소화기의 제조연월로부터 10년이 경과했다면 또는 표면에 녹이 슬거나 파손되었을 때는 사용한 적 없더라도 소화기를 반드시 교체해야 한다.

‘설마 우리 집에’ 또는 ‘나중에 시간 날 때’라며 사소한 일로 치부해 방심하게 되면 ‘안전’이라는 기초가 무너져 즐거운 나의 집을 지킬 수 없을 것이다.

송나라 말기의 학자 황견(黃堅)이 편찬한 시문선집인 고문진보(古文眞寶)를 보면, 사기호소홀 화생호무망(事起乎所忽 禍生乎無妄)이라는 말이 있다. 작은 것을 완벽하게 하고 조짐이 보이지 않는 것도 미리 대비하여야 함을 뜻하는 말로 방심하지 않고 작은 것을 잘 챙겨야 한다는 의미다.

화재의 위험성이 높은 겨울철인 만큼 주택화재로 인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이라는 단단한 기초를 세우기 위해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하고 주기적으로 점검하여 올 겨울도 즐거운 나의 집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