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0주기 광주서 잇단 애도전시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문화일반
세월호 참사 10주기 광주서 잇단 애도전시
소촌아트팩토리 추모기획전
‘기억…오지 않은 노란 봄날’
예술이빽그라운드 참여전시
4시 16분 맞춰 퍼포먼스 등
  • 입력 : 2024. 04.16(화) 17:12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
복합예술공간 예술이빽그라운드에서 세월호 참사 10주기 4월 16일 오후 4시 16분에 맞춰 특별전 ‘4·16’ 오프닝 행사를 열고 있다. 도선인 기자
“하늘의 별이 된 찬란한 청춘들의 넋을 달래며, 잊지 않겠습니다.”

미안하고 그리운 계절이 10번째 돌아왔다. 광주에서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추모전시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복합예술공간 예술이빽그라운드는 세월호 참사 10주기 참여형 특별전시 ‘4·16’을 오는 27일까지 연다. 애도와 추모의 공간을 만들고자 한 이번 전시에는 서양화가 한희원, 미디어아티스트이자 설치예술가 이성웅, 도조(陶彫)작가 이형기, 연극배우 이당금(예술이빽그라운드 대표)이 작가로 참여했다. 관람객들은 추모의 글귀를 적어보고 직접 작은 종이배를 접어 보면서 전시에 참여한다.

광주 대표 중격작가 한희원은 참사 당해 연도 애도의 마음으로 완성한 ‘4월의 매화’와 함께 희생자에 보내는 추모시를 선보인다. 흑백의 흩날림이 상실과 비애를 표현하며 영혼들을 위로한다. 이외에도 설치예술가 이성웅이 시민들의 추모글귀를 적은 종이를 모아 세월호를 형상화한 종이배를 완성했다. 도조작가 이형기는 서로와 서로에게 의지하고 있는 인물군상을 조각해 도조작품 ‘우리 다시 만나서…’를 선보인다.

특히 4월 16일 오후 4시 16분에 맞춰 오프닝 행사를 열었다. 이당금 대표가 추념인사에 이어 시낭송, 피아노 연주, 진혼무, 상여소리 등을 펼쳤다.

전시를 기획한 이당금 대표는 “동시대 아픔을 함께 이야기 하는 것이 예술의 역할이다”며 “매년 마당극, 퍼포먼스 등을 통해 여러 추모행사에 참여했는데 이번에는 자체적으로 세월호 참사 10주기 추모전을 마련, 안전과 생명의 의미를 되짚어 본다”고 말했다.

한국민족미술협회 광주지회는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념특별전 ‘기억, 그리고 오지 않은 노란 봄날’을 오는 5월 27일까지 소촌아트팩토리 큐브미술관에서 열고 있다. 전시는 광주 민미협 회원인 김희련, 김화순, 박성완, 박태규, 정진영, 최재덕 등 6인의 작가가 참여한다.

김화순 작 세월호 유가족 초상화.
화폭에 세월호 참사를 기록하는 김화순 작가는 △우재아빠를 그린 ‘팽목에 살다’ △순범엄마를 그린 ‘광화문에 서다’ △세호아빠를 그린 ‘아버지 삼열씨는 우릴 보고 웃는다’ 등 초상화 3점과 함께 애도의 풍경이 담긴 세월호 대표작을 내걸었다.

광주극장에서 영화간판작업을 하는 이시대 마지막 간판쟁이 박태규 작가는 강렬한 그림체로 다시 한번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을 외친다. 이외에도 정진영 작가가 어린 청춘들의 모습 등을 새긴 나무조각 작품, 특유의 거친 질감으로 지난 세월의 시간을 포착하는 박성완 작가가 기록한 세월호 풍경, 김희련 작가의 섬유공예·팽목항 드로잉 등, 이들 작품을 가슴 저린 맘으로 감상한다.

은암미술관은 오는 25일까지 2024 세월호 10주기 추모전 ‘천계天界의 바람이 되어’를 연다. 김봉규, 김병택, 박정용, 박철우, 정영창 작가 등 5인이 추모의 마음을 화폭에 담았다. 세월호 참사가 벌어지고 회화 10점, 설치 1점, 영상 1점, 사진 34점 및 전시연계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위로를 넘어 사회적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궁극적으로 대형 참사에 대한 안전의식을 고취시킨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