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교육청, 학교 등에서도 노란 추모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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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시·도교육청, 학교 등에서도 노란 추모물결
광주교육청 안전사회 다짐 선언문
전남교육청 1층 로비서 추모음악회
중고생들 연주, 교육자료 제작 등
  • 입력 : 2024. 04.16(화) 18:29
  • 김혜인 기자 hyein.kim@jnilbo.com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은 16일 광주시교육청이 추모 행사를 연 가운데 본청 1층 현관에 마련된 ‘안전한 광주교육, 행복한 사회 만들기 실천 다짐 선언문’에 직원들이 304명의 희생자 이름을 붙이며 추모의 메시지를 남겼다. 광주시교육청 제공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은 16일 광주시·전남도교육청과 각 학교 등지에서 세월호 추모행사가 열렸다.

광주시교육청은 이날 추모 행사를 열어 본청 1층 현관에 마련된 ‘안전한 광주교육, 행복한 사회 만들기 실천 다짐 선언문’에 304명의 희생자 이름을 한명 한명 붙이며,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선언문은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공감하고 온 마음을 다해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성찰을 다짐하는 4개의 선언(△우리는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공감하고 기억하겠습니다. △우리는 아이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소중한 꿈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리는 아이들이 삶의 힘을 키울 수 있도록 학생이 중심인 교육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우리는 아이들이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가슴 따뜻한 세계민주시민으로 성장하는 교육을 하겠습니다)으로 이뤄졌다.

이어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의 부모가 별이 된 아이들에게 보내는 노래 ‘너를 보내고’가 흐르면서 직원 모두가 세월호 유가족의 아픔을 잊지 않고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은 “304명의 생명을 앗아간 참극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된다”며 “안전한 학교, 안전한 사회 만들기에 앞장서겠다”며 “세월호를 포함한 계기교육이 학교 교육과정 속에서 내실있게 추진되도록 촘촘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광주시교육청은 15~19일 세월호 참사 10주기 계기교육 주간을 운영해 학교 현장에서는 세월호에 대한 기억과 아픔을 추모하는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추모 글쓰기 및 문화예술 공연, 세월호 참사 사이버 추모관에 메시지 전하기 등 추모행사가 이뤄지며,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안전교육 실시 등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한 4·16 의미 찾기 교육활동이 전개된다.

전남도교육청이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지난 15일 청사 1층에서 추모연주회를 개최했다. 전남도교육청 제공
전남도교육청(김대중 교육감)도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4월 한 달을 세월호 교육주간으로 운영하고, 지역과 함께하는 추모행사를 마련한다.

지난 15일 청사 1층 로비에서는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아픔을 겪은 사람들을 위로하는 추모음악회가 열렸다. 6중주 관악 앙상블 팀 음악여행 ‘동행’은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비롯해 차분하고 아름다운 선율로 위로의 하모니를 전했다.

음악여행 ‘동행’은 “세월호의 슬픔과 고통을 안고 있는 사람들과 여러 소음에 지쳐있는 전남 교육가족들에게 잠시나마 삶의 여유와 쉼을 전해주고 싶다”는 마음을 밝혔다.

이와 함께 도교육청은 4월 한 달을 세월호 참사 10주기 교육주간으로 운영하고 △ 4·16 생명과 안전 전남 청소년 작품 공모전 △ 추모 현수막 게시 △ 노란 리본(바람개비) 달기 △ 추모 묵념 △ SNS 추모 등 다양한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월곡중학교가 지난 15일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추모 기억문화제를 개최한 가운데 밴드부 학생들이 연주를 하고 있다. 월곡중 제공
학생들이 직접 세월호 10주기 행사를 진행하며 추모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월곡중학교가 지난 15일 시교육청의 세월호 참사 10주기 계기교육 주간을 맞아 희생자 304인에 대한 기억과 아픔을 공감하기 위해 추모 기억문화제 ‘열 번째 봄, 다시 이름을 불러봅니다’를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추모 기억문화제는 △월곡중학교 밴드부(밴드홀릭) 학생들과 클라리네티스트 장성규님의 추모 연주 △현병순 교장의 세월호 10주기 기억의 글 나눔 △고수민 학생회장 및 이예서 문화기획부장의 추모의 글 낭송 △김선영 음악 교사의 추모곡 순으로 진행됐다.

기억문화제가 진행된 월곡중학교 중앙현관에는 약 100명의 학생, 학부모, 교사, 교육청 관계자 등이 참석해 두 손에 노란 바람개비를 들고 추모곡에 맞춰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마음을 나눴다.

또한 중앙현관에는 기억나무와 304명의 희생자들의 이름, 잊을 수 없는 그날을 미술 자율 동아리 학생들의 손길로 추모 공간이 조성됐고, 월곡 교육공동체 일원은 기억나무에 노란 리본을 달며 잊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시간도 가졌다.

추모글을 낭송한 고수민 학생회장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0년이 훌쩍 지나 저는 16살이 됐는데 희생자들은 10년 전 그 나이에 머물러 있다”며 “저는 너무 마음이 아파 그 모습을 상상조차 하기 힘들지만 더 이상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가 아닙니다. 이제 잊지 않겠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고 말했다.

현병순 월곡중 교장은 “이번 추모 기억문화제를 통해 우리 학생들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가슴 아픈 희생을 되새길 수 있었다”며 “사회적으로는 확실한 진상규명과 후속조치가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우리도 안전한 학교 문화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등학교가 지난 15일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직접 교육자료를 제작해 관내 학교에 배포했다. 광주소마고 제공
광주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등학교(광주소마고)도 지난 15일 세월호 희생자 10주기를 맞아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추모 교육자료를 관내 초·중·고등학교에 배포했다.

이날 광주소마고에 따르면 이번 교육자료 배포는 세월호 10주기를 맞아 희생자 304인에 대한 기억과 아픔을 공감하고 우리 사회의 안전한 문화 확산을 위해 기획됐다.

해당 교육자료는 세월호 관련 영상, 노래 감상, 안전교육 등으로 구성됐고, 학생들은 메뉴와 퀴즈를 통해 스스로 관련 내용을 학습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이번 자료 제작에 참여한 이운린(스마트 IoT과 3학년) 학생은 “학교에서 배운 전공 능력을 살려 세월호 희생자 10주기를 추모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최홍진 광주소마고 교장은 ”우리 학생들이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추념하기 위해 교육자료를 스스로 제작한 모습이 대견스럽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유용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혜인 기자 hyein.kim@jnilbo.com